이번에도 후기란걸 써 봅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첫날부터 그냥 후기로 가는 건데.. 쩝..
(하지만 귀찮아서 되돌림은 하지 않습니다. ^^;)
불과 이틀을 보냈을 뿐인데, 일정의 마지막 날이네요.ㅠㅠ
암튼, 필리핀 투어를 계획하시는 분들은 열흘 정도의 널널한 스케쥴을 가지고 오시면 좋을 듯 합니다.
하루 체류비용이 다른 나라에 비해 저렴하기 때문에, 하루 더 버티면 그게 바로 남는 겁니다 ㅋㅋ ^^;
마지막 날은 다이빙을 하지 않고, 보홀관광으로 온통 하루일정을 잡았습니다.
세번의 경험에 의하면, 필리핀이 좋은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는 반면, 역사랄까 전통이랄까... 그런 부분이 많이 부족해서
그 네들의 전통적 삶을 느낄 수 있는 시티투어 쪽은 별루 볼게 없어 보입니다. (세밀하게 체험할 수 있다면, 당연 반론이 있겠지요 ^^)
사실, 필피핀은 과거 체험 했던 태국에 비하면, 교통도 많이 불편하고 시내를 지나 다녀도 크게 눈길 가는 곳이 많지 않습니다.
더구나 이곳 보홀은 훨씬 더 심각하지요 ^^;;
예를 억지로 만들것도 없이, 전날 저녁에 10시 넘어서 알로나 비치까지 가는데,
20여 키로를 30여분에 걸쳐 (- 오토바이 몇 대만 지나치는) 유령이나 나올 듯 한 컴컴한 길을 달리게 되더군요 ㅠㅠ
갑작스레 해괴한 짐승이랄까, 게릴라들이 총들고 뛰어나와도 이상할께 없을 듯한 느낌이랄까..ㅋ ㅡㅡ;
밤늦게 까지 불야성을 이루는 세부시내에 비해, 음주가무를 즐기는 젊은 사람들이 즐길 거리는
별루 없는 조용한 시골동네가 바로 보홀입니다.
대신 즐길거리는 많아도 볼게 별루 없는 세부에 비해서, 이곳 보홀에는 자연이 내려준 신기한 보물들이 몇 군데가 있습니다.
일단 '발리카삭'이란 환상적인 다이빙포인트(이번에야말로, 환상적 말이 절루 나오더군요 ㅋ)를 가진 섬이 있고,
개발이 되지않아 훨씬 자연스러운 '로복강'과 신들이 만들었을 법한, 거대스케일의 '초콜릿 힐'이 있지요.
그 때문에 보홀이 젊은 사람들 보다는, 자연경관을 즐기고 여로를 느낄 수 있는 어른들을 모시고 가기에 적당할 듯 합니다.
가족여행으로 아이들만 동행한다거나 친구들과의 모임등으로 간다면 비추일 수 도 있다는 말씀입니다.
에고~ 해설이 많이 길었습니다 ㅡㅡ;
이날도 아침일찍 강행군을 시작했습니다. 팡라오 다리를 건너 오른쪽으로 잠시 달리니 혈맹기념비가 나오더군요.
필리핀 사람들 참 이상합니다. 제가 필리핀 역사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500년전 부족장들이 모여서 스페인의 식민통치 조약 맺은 곳을 '혈맹'이란 말까지 써가며 기념하고 자랑스러워
하는 모습이라니.... 거기에다 잔에 술을 붓고 원샷???
아마도 식민지배를 당연히 여기는 필리핀人만의 기념비일 듯 합니다. ㅡㅡ;
그 다음으론, 필리핀에서 가장 오래되었다는 바클라욘 성당에 갔습니다.
성당이 300년은 되었다고 하는데 특이한 것은 건물을 산호가루를 개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교회 건물에는 예수님의 얼굴이 드러났다는 얼룩도 보이네요. 보는 사람 관점에 따라서 톨스토이나 달마대사,주정뱅이 할아범 얼굴일 수 도.. ㅋㅋ
동물농장에 갔습니다.
전에 갔던곳과는 다른곳이던데, 보홀에는 이러한 농장들이 여러개 있나 봅니다.
뱀의 이빨을 다 뽑아 놓았는지 만져보라구 하네요. 파충류랑 남 다른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연희아빠가 먼저 들어가서 파이톤이란 아나콘다를 애무해 줍니다. 뱀 기피,혐오증 환자인 저는 패쑤~!
헌데 울 아들은 겂이 없네요 *.*( 내 아들 맞아??)
로복강에 왔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니 역시나 여기도 다른 곳 이네요.
저번에 갔던곳과 전혀 다른 지점인 듯 합니다. 듣자하니 코스가 두개가 있다고 하더군요.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일등으로 배에 올랐습니다. 전과 마찬가지로 음악을 들으며, 별루인
부페를 접시에 담아 먹어가며, 유유히 로복강을 유람하는 코스입니다.
가수가 저 번보다 음성이 떨어지는 듯 합니다. 맨 첨에는 테이프 듣고있는 줄 알았습니다.
평범한 전자반주에 평범한 목소리...문득 대전에 사마형님이 생각 나는 군요 ^^ ㅋㅋ
여기는 저번 처럼 원주민 흉내가 아니라, 민속공연을 해서 유람객의 분위기를 돋우고 있습니다,.
잠깐이나마 아이들의 해 맑은 얼굴과 노래를 들으며, 동심에 빠져 봅니다.
그 다음으로 타르시어 농장에 들립니다. 여기도 지나번과는 다른 곳. 산에 직접 올라가서 나무사이에 있는 안경원숭이를 찾아서
보는 형식이네요.
여기에 있는 타르시어들을 보면서 지난번에 성실히 훌륭한 모델이 되어 주었던 타르시어들께 많은
감사를 느꼈습니다. 여기 타르시어들은 대체로, 거의 졸고만 있더군요. 이넘의 타르시어들이 성의가 없어 성의가.....ㅠㅠ
그래서 메뚜기값 벌고 살겠나??
마호가니 나무밀림을 지나서 드뎌 초콜릿 힐에 올랐습니다.
지난번 과는 다릅니다. 많이 다릅니다.
먼발치에 봉우리들이 또렷히 보입니다. 그것도 엄청 많이 보입니다 ^^
다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1,268개의 봉우리 중에 1,086개 정도 세다가 잊어버려서, 다시 세다가... ^^(여러분, 이거 거짓말이란거 다 아시져~!)
역시 날을 잘 잡아야 합니다. 오전부터 하늘이 많이 찌푸려 있었던터라 크게 기대치 않고, 지난번 처럼 보고 가겠구나~~ 했는데,
초콜릿힐에 다다르니 갑박스레 하늘이 협조를 해줍니다 ㅋㅋ (누가 공문 띄었어???)
여기선 빠질 수 없는 빗자루비행을 오늘은 여럿이서 함께 즐깁니다. 아 .. 바람이 시원 합니다.
내려오는 길에 많은 꽃들이 반겨줍니다. 물론 보겐빌리아 빼놓고는 아는 꽃 이름이 없습니다.
전에는 그냥 지나쳤던 마호가니 숲에서 잠시 내렸습니다. 나무의 크기가 거짓말 보태서 무려 50미터는 됨직해 보입니다.
주로 가구를 만드는데 유용하게 쓰이는 수목이랍니다. 이곳에서도 쩜푸를 했는데, 역시나 제가 찍지 않았기에
작품이 나오질 않았습니다 (ㅋ)
그리 많이 돌아다니는데도 오늘은 진행이 무척 빠릅니다. 아침 일직 시작했던 탓에 하루일정이 무척 여유롭더군요.
별루 갈 생각이 없었던 행잉브릿지라는 곳에 도착을 했습니다.
고소 공포증을 느끼기에 너무 대나무다리 높이가 낮은건 아닌지... 싶습니다.
돌아가는 지점에 바나나를 구어서 팔고있더군요. 와이프와 처제가 사 먹었는데 맛이 환상적이라 합니다.
전 구운 바나나는 별루 입맛에 안 맞더군요.
이로써 모든 관광일정을 종료 합니다.
가는길에 BQ몰에 들려서 좀 모자란 페소를 좀 더 환전을 했습니다. 어제의 ICM몰보다 환율이 별루 않 좋더군요. 달러당 1페소 적게 주네요 ㅡㅡ;
리조트에 도착하니 바다에 노을이 젖어들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마지막 노을을 끝으로, 이곳 보홀에서의 즐거움은
끝을...
아... 아니져 밥 먹어야쥐~~~~! ㅋㅋㅋ
마지막 밤의 성찬인 듯 정성스레 만든 음식들이 푸짐하게 나옵니다.
가끔 점심때 밥 긂게 될때는 이 시간의 풍성함을 떠올리며 허기를 삼키고 있습니다.ㅜㅜ
맛있는 저녁식사를 끝내고도 못내 아쉬웠던지 시내에 또 나가자고 일동제창하네요 ^^;;(아줌마들 기운이 남아 도나벼~~ㅠㅠ)
대신 하루죙일 강행군으로 피곤하신 두 어머님들은 리조트내 마사지를 요청해서 리조트에 머무르게 해드렸습니다.
다행이 어제처럼 스타렉스를 별도로 부를 필요없이 퇴근하시는 사장님의 차를 얻어타고 나갔습니다.
불경님과 그 일행분들도 마지막 밤이 아쉬웠던지, 차에 빼곡해서 나가게 됩니다. 술 못하시는 분들이 밤새 커피숍에서
커피나 드셨을라나 궁금합니다 ^^;;
BQ몰에서 말린 망고를 다량 구입했습니다. 공항 절반값 정도로 구매가 됩니다.(절때 네버! 공항에서 7D망고 사지 마셔요~~)
거의 한 박스를 가득채워 구입하고, '망고스틴'이란 과일과 방구냄새로 유명하지만 과일의 여왕이라 불린다는
'두리안'까지 집어들었습니다.
물론 저는 산미구엘 라이트랑 레드랑...이름이 에.. 또 뭐더라~~?
쇼핑을 끝내고 돌아갈려니 역시 늦은 시각인지라 동네가 썰렁 합니다.
나오자 마자 택시가 흥정을 하려 하는데, 리조트까지 500페소를 요구합니다. 저는 그냥 타고 가려했는데, 아점마들이 'No!"
비싸답니다. 역시 아줌마!!! 대한민국의 자랑시런 아줌마....
한참을 다른 택시를 찾아 헤메는데, 옆에서 트라이시클이 나부댑니다. 그 전부터 한번 타보구 싶었던지라...흥정을 해 볼려구 했더만,
이 도 아줌마들이 싫어 하네요ㅠㅠ
아무래도 많은 인원과 쇼핑물건 때문에 트라이시클은 불가능 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결국 택시 한대를 더 발견해서 가격을 물어 보니 400페소? Oke Bary !
무려100페소(2,600원??)나 절약하구 보람찬 맘으로 리조트에 도착하니 밤 11시 쯤 도착한 듯 합니다.
리조트는 조용히 잠들어 있었고, 그날 당직인 듯 예쁜 아가씨 한명과 리조트가드랑 둘이 반겨주네요.
사 가지고 온 두리안을 박살내어야 안에 내용물을 먹어볼텐데, 어렵게 부탁을 하니 가드(경비아저씨)가 친절히 주방에 들어가서 뽀사줍니다.
어떤맛일까? 궁금했던 망고스틴 한 조각을 집어넣으니 향긋한 달콤함이 입안가득 퍼집니다. 괴물같이 생겨가지고 냄새가 고약하다는 소문에
두리안은 좀 주저 했는데.... 왠걸?? 부드런 촉감이 고소하면서도 독특한 맛을 내더군요.
역시 과일의 여왕이란 부추김이 이상하지 않습니다. ^^;
망고스틴
두리안
보홀에서의 마지막 밤은 깊어가고, 독특한 맛의 열대과일과 산미구엘 그리고 자매들의 수다와 함께~~~
마지막밤 만월(滿月)의 달빛이 더욱 더 감미롭게 빛났습니다.
이상,
처음으로 의욕 넘치게 어머니와 장모님, 더불어 처제 가족들까지 함께한 필리핀 보홀 투어후기였습니다.
무리한 3일간의 잛은 일정에 수많은 스케쥴을 감당하시느라 어머니들께서 많이 힘드셨을텐데,
큰 일없이 무사히 따라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어머니들이 즐거우셔야 할 여행이었는데,
젊은 우리가 오히려 더 즐겁지 않았나..... 반성도 해 봅니다. ^^;;
연세가 70줄을 달리고 계신 두 어머니들을 모시고, 늦게나마 즐거운추억을 함께 공유할 수 있어서
더욱 소중한 시간이었고, 어려운 여정에 참여 해준 신은철 강사님 일행과 처제의 직장동료인 김주연씨도 함께 해주셔서
즐거움이 배가 되지 않았나 생각 합니다. 감사합니다.
영상 말미에도 써 놓았지만, 가족과 함께라서 훨씬 더 행복한 여행이었습니다.
스스로 대견스런 여행을 기획한 저에게도 감사합니다. ㅋㅋㅋ
재주없는 글발에 장황, 지루한 여행후기를 끝까지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맨 아래꺼는 영상이여유~~ 플레이버튼 누르면 막! 돌아가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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