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로운 주말에 문득 지난번 세부가서 무더기로 사가지고 온 여러개의 라면들이 생각 나 더군요.
지난 11월 막탄 가이사노몰에 갔었을때, 라면부스에 온갖 종류의 라면들을 보고 필리핀에서도 이래 많은 라면들을 만들어 내나?
신기해 했었습니다.
평소 라면마니아임을 자부하는 제가
맛이나 한번씩 보자고 여러봉지의 각기 다른 라면을 샀었는데, 가격들이 10~20페소 정도의 저렴한 금액들이라 부담없이
무려 11개나 되는 라면들을 집어 들었습니다.
하지만 두어 달이 지나도 별로 내키진 않더군요. 포장지를 보니 다들 느끼 할것 같고, 왠지 너무 작아서 한봉지 끓여먹기도 애매하고...
그래서 오늘은 아이들도 집에 다 있는 일요일인지라, 큰 맘 먹고 재미삼아 맛이나 함 비교해 보자고
필리핀 라멘 시식회 & 품평회를 해 보기로 했습니다
우리나라 라면의 용량이 120~140g 정도인 반면 필리핀 라면들은 용량이 50~80g정도의 적은양 입니다.
그래도 10~20페소인걸 감안하면 필리핀 사람들에겐 쉽게 사먹을 수 없는 고급 식품이겠더군요. 양도 무척 작은것이... ㅡ.ㅡ;
한국인 입맛에 맞추려 했는지 짬뽕라면도 있네요.(하지만 맛은 짬뽕맛과는 전혀 다르다는 거.. ^^;)
그리고 한결 같이 상표이름에 Lucky me!라는 로고가 써져 있습니다. 이 나라 라면 제조사이름인지 그저 브랜드네임인지는 모르겠네요 ㅡ.ㅡ;
봉지를 일제히 개봉하고 물을 끓이기 시작했습니다.
물을 여러 그릇에 나누어 끓이느라 정신없습니다.
집안에 있는 모든 냄비를 동원하고 가스불 3개와 보이는 전기렌즈? 까지 동시 동원했습니다.
물론 사진까지 꼼꼼히 박느라 더 정신이 없지요 ㅋㅋ
짜자잔~~!
다 완성해서 이제 시식에 들어 갑니다. 과도한 느끼함이 있을까 구급조치?로 김치와 맥주도 준비했습니다.
모두 맛을 기억하기는 어렵고, 몇 가지만 생각나는 품평회를 시작 합니다.
커리 라면..? . 짭짤하고 고추장 맛 납니다. 비빔라면 같기도 하고... 먹을 만 합니다.
소고기스프가 들어있는 소고기맛 라면입니다. 음.. 느끼하고... 너무 짭니다. 더운나라 필핀 아그들은 역시나 너무 짜게 먹는다는...ㅜㅜ
봉지를 보니 각종해산물 스프와 닭고기육수들이 들어간 필핀 고유의 라면같긴한데... 음.. 이 역시 별 맛이.. 느끼하기가 더욱 심한 편..
이 라면은 해산물 라면 입니다. 해산물 맛이 그리 나지가 않지만 국물은 시원한편 인 듯 합니다.
역시 닭고기 라면.. 후추를 많이 넣었는지 매큼 하더군요. 한 3~4일 굶기고 나면 맛나게 먹을만 합니다.
무슨 된장같이 생긴 시럽이 스프에 가득 들어 있어, 짜 넣었는데 향이 그닥 좋질 않더군요
엄청 달고...ㅠㅠ 면발은 바로 뚝.뚝 끊어집니다
아이들이 최고의 맛으로 꼽은 비혼?라면입니다.
필핀 전통라면인것 같고, 라면스프가 가장 많이 들었습니다.
맛은 베트남 쌀국수( 더 가늠)에 상큼한 과일스프랑 이것 저것 많이 섞인듯 한데.. 느끼함이 없고, 짜지 않고 우리입맛에도 잘 맞는 라면인듯 싶습니다. 아이들 땜시 전 별로 맛을 못 보았다는...ㅠㅠ
가장 기대하고 먹어 본 짬뽕라면... ㅋ 울나라 아무 라면이라도 이정도 맛이 날 듯 합니다. 짬뽕특유의 향은 거의 없고
안성탕면에 약간 매운 스프만을 넣은 듯 한 평범한 맛.... 면발이 이것고 뚝.뚝.뚝!
그래서....
까다로운 아이들의 입맛과 저와 와이프가 공동으로 선정한 베스트바이(Bestbuy) 라면은 바로 이 비혼라면(pancit bihon) 입니다.
전반적으로 짜고, 느끼하고, 양도 적은 필리핀 라면중엔 독특한 맛과 다양한 맛을 보여주는 여러개의 스프가 담긴 이 라면이 제일이었다는 생각 입니다.
담에 필핀에 또 가게되면 비혼라면이나 여러봉지 사와서 아이들 간식으로 끓여주면 양도 적당한 것이, 참 좋을 듯 합니다. ^^
이상, 설거지 거리만 많이 나오고 맛의 즐거움은 별루 찾지 못한...포보기네 필리핀라멘 시식기 였습니다 ^^;
역시 라면은 우리것이 최고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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