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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매형의 진동계곡 별장으로의 초대

포보기(박해철) 2014. 6. 2. 12:25

 


지난 주말 ~

드뎌 학수고대하던 매형의 팬션(별장?)에 다녀왔습니다.


 

올 초에 아는 지인께 건물을 구입하고 세달 넘게 단장하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눈치있는 처남이라면 가끔 주말에 올라가서 잡일이라도 도와드려야 했으나 퍼주는 밥만 먹고 사는 DNA인지라

초대를 받은 지금에서야 휴지꾸러미 하나 준비없이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장을 볼 겸 토요일 오전 일찍 속초로 먼저 출발을 하고, 뒤이어 형님이 엄니를 모시고 강원도 인제 진동리에 있는

매형의 별장으로 출발 하셨습니다.

 

화창한 오월 마지막 주라 그런지 차가 제법 많더군요.

 

 차가 밀려서 늦게 영금정 해변에 도착하니 푸른장판을 깔아 놓은 듯 아름다운 애머럴드빛 해변이 펼쳐집니다.

 

해변에는 한가로이 다이버들이 다이빙을 즐기러 나갑니다.

 

 날도 제법 더워서 멱을 감고 가고 싶었으나, 시간이 허락치 않는 관계로 장만 보고는 곧바로 인제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속초에서 멍개랑 해삼 몇 마리 구입해서 인제에 도착하니 오후 3시가 넘어 가더군요.

 

속초에서 양양읍을 지나 우회전해서 인제쪽으로 접어드니 길이 많이 험해짐을 느끼게 됩니다.

지그재그 길을 오르다가 기어문제로 고생하며 겨우 언덕을 오를 수 있었네요. ㅠㅠ( 이넘의 똥차... )

진흙동에 도착하니 정확히 45키로, 40분정도의 시간이 소요 되는군요.

 

넓은 마당과 아담하니 소박해보이는 건물이 보입니다.

2004년도에 건립하고 바로 비워뒀다고 하니, 10년넘게 방치된 건물을 다시 치장 하시느라 애쓰셨을 매형의 노고를 생각하니

안구에 습기가 차 오릅니다. 

 

옥상에 방수공사와 이층에 샷시공사는 완료한 상태이며,  다섯개나 되는 각방마다 이불과 가재도구들을 꼼꼼히 준비해

놓으셨습니다. 방에 보일러가 화끈하게 돌아가고.. 온수도 따끈하게 나옵니다.

 

이날도 서울서 공사업자들이 다녀가는 걸로 보아서

아마도 올 여름이 지나면 좀 더 럭셔리,우하한 별장의 모습을 구경할 수 있을것 같네요~ ^^

 

 

별장 뒤로 백미터 정도 들어가면 아름다운 계곡의 개울가가 나옵니다. 수심이 목 까지 찰 정도로 깊은곳이 있으며

물속에는 열목어,꺽지 등 이 헤엄치고 바닥에는 수많은 올갱이가 된장과 만나길 학수고대하고 있습니다 ㅡㅡ;

제가 올해 첨으로 이곳에서 멱을 감아 보았습니다.

 

속초에서 제가 사가지고 온 멍개랑 해삼으로 모처럼 물회를 만들어 보고 있습니다.

 

색이 좋아보이는 놈(홍삼)은 그냥 회로도 먹고...

 

다량의 음주로 인해 미각이 없어진탓에 제대로 만들어 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찌 드실만 하던가요? ㅋㅋ

 

1층은 거의 식당으로 쓰는 분위기 입니다. 싱크대, 찬장에는 그동안 준비해 놓은 부엌 가재도구들로 가득합니다.

 

 


 

 

 

일요일 아침이 밝았습니다. 어느 고약한 양반이 근처 숲속에 소를 매어 놓은탓에 쇠파리들과 전쟁이 시작된 아침입니다.

 

 

역시 아침도 풍성하게 시작하는 군요.

 

 이런 찜을 먹어 본다는 것은 ....?

비린맛 하나없이 민물찜의 완벽함을 맛보고야 말았습니다.

 

올갱아! 국물에만 힘을 썼으니 이젠 네 몸을 꺼내 놓거라!!

 

아... 난 왜 이 삼겹살을 안 먹었을까??  지금보니 주책스레 침이 흐르네용~~ ㅠㅠ

 

제가 준비한 회심의 역작 '해삼탕' 되시겠습니다. 역시 해장엔 해삼탕이 최고여유~~

 

앗! 망고는 어데서 나온거지유???

  


 

아침식사를 마치고 나니 매형은 일찍 서울로 가야 한다고해서 배웅해 드리고, 저희가족은 근처에 계곡탐방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좋은곳에 와서 부랴부랴 떠나는 것은 절대로 옳지 않은거죠?

 

 

계곡옆을 들어서자니 아름답게 꾸며진 예쁜 저택이 눈을 사로 잡네요.

 

 숲속으로 길이 나 있고 숲속길 오른쪽으로는 계곡물이 흐릅니다. 마치 동남아시아 정글을 방불케 할 정도로 빽빽하네요.

햇살이 뚫고 들어올 여지 없이 나무들이 빽빽한 탓에 시원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습니다.

 

 

1키로쯤 걸어 들어갔을까?  하늘이 드러나면서 작은 폭포가 보입니다.

 

마누님이 마치 '천황폐하 반자이!" 하는 친일파 역적의 모습으로 보입니다. ㅡ.ㅡ;

 

비가 거의 내리지 않은 가뭄임에도 이 폭포는 제법 모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정마 지나가고 나면 볼만 할 듯 합니다.

 

아주 시원해유~~~ ㅋ

 

 

 돌아오면서 찍은 진동계곡의 생태

 

 

상쾌한 계곡의 산책을 마치고 별장에 돌아오니 소면이 남은게 생각 나더군요. 남은 해삼탕에 된장을 풀어서 소면을 넣고

맛있는 해삼 된장국수를 만들어 먹고 남은 소주 두어병을 마저 정리 했습니다. (상하면 안되쟌어유~ ㅋ) 

 

 

 

아~~  몸과 맘이 너무나도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멋지고 아름다운 풍경과 편안한 잠자리 그리고 진귀한 음식까지 준비 해 주신 매형께 다시한번 감사드려요~~

 

그나저나 주말마다 달려가고 싶을것 같아서 인제 어떻하지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