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山' 이라면 거의 중독수준 말기를 달리고 있는 와이프가 결국
작년말 지역 산악회에 들었다. 이름이 가**산악회?
"무신~! 산악회까지 들고 극성을 떤다!!" 고 핀잔을 주었는데... 이런~ ㅋ
지난 주말 와이프 덕분에 멀고 먼 전북 진안(처음 방문)까지 편안한 산악회 버스투어를 첨으로 경험하게 되었다.^^;
처음 참석하면 인사와 자기소개, 선-후배 서열정리(지역사회 인지라...)
그리고 회원간의 불륜....? 등 여러가지로 부정적인 요소들이 생각 났고,
새로운 인간관계 생성을 즐기는 편이 아닌 나에겐 '산악회' 하면 선입견이 좋지 않았던 편이었음을 고백한다.
하지만 주말마다 지역 가리지 않고 명산산행을 할수 있고, 전라도 땅끝 까지라도 가서
원점회귀(사실 자차인 경우엔 이게 젤 큰 단점이다!) 할 필요없이 들머리,날머리가 다른 등산을 즐기며,
그리고 직접 운전 할 필요없이 편안안 승차감에 졸며~가며~
단돈 2만원!에 등산 겸 여행까지 할수 있다~ 는 마눌님의 '장점의 나열'은 사실, 유혹이 되긴 했었다.
그래서 지난주엔 와이프의 권유를 덥석! 수락하여 전북 진안고원에 있는 '운장산' 산행을 하기로 했다.
이 추운 겨울에 어디 먼길 가기가 그리 쉽진 않지 않은가??
나이가 한해한해 쌓이면서 겨울바다도 요즘은 아찔! 하고... ㅠㅠ
일요일 새벽 6시. 구름없이 맑고 상쾌한 아침.
체육관주차장에 빨간 버스가 시동이 걸린 채 대기하고 있다.
사람들이 차에 짐을 실으며 북적이고 있었고, 인원도 많아보여 다 탈수있을까 염려가 되긴 햇는데...
역시 빈자리 거의 없이 딱! 맞춘 칼정원탑승이 이루어진다.
[운영진들에 의해 산악회가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보단 젊어보이는 여자 총무님의 진행으로 탑승과 동시에 출석 체크하고 추첨을 통해 1명 참가비면제 이벤트,
그리고 산악회 일정안내 등 일련의 과정이 순식간에 이루어진다.
그리고 마지막엔 우리가 일어나서 인사라도 해야하나??? 하며 다소 긴장 했는데 ...
ㅋㅋ 뭐 그런거 없었다.
우리포함 새로 참석한 회원의 이름정도만 알려주고... 즐거운 산행을 격려하더니만,
차안에 불이 갑자기 꺼진다!
" 오잉?? 뭐 더 없는 겨??? "
자란다... 피곤하지 않아야 즐거운 산행이 된다며... 자란다. 잘 자란다 ㅠㅠ
떠들고, 마이크 돌리며 노래하고, 소주먹고, 콩콩거리며 춤추....는 뭐 내가 상상했던 그런거가 없었다. ^^;
아... 이 산악회는 인간관계, 친목으로 끈으로 엮고자 만든 모임이 아닌, 오로지 산을 향한 순수한 산악모임였이구나...
먼저 한번 다녀온 와이프의 말은 사실이었고, 선입견에서 벗어나지 못안 내가 부끄러워 졌다.
목적지 까지 가는동안 쿨쿨~~! 달콤한 수면이 보장되었다 ^^;
졸면서 감동해보기는 이번이 첨이다! ㅎㅎ
운장산은 역시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스케일과 장엄함이 넘치는 산이었다.
산행코스가 그리 힘들지 않았고 능선산행을 하며 봉우리마다 펼쳐진 조망을 감상할수 있는 구간들...
그리고 회원들간에 부담스럽지 않은 가벼운인사를 나누며 맛있게 점심식사도 나누어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아침 산행이라 볼수 있었던 진안고원의 멋진 구름바다(운해)
장관이었다 ^^
정리: 산악회에 대한 부정적 선입견이 완전이 사라진 즐거운 투어가 됐다.
담부턴 이 산악회에서 열심히 산을 즐기고 있는 나를 발견 하게 될지도...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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