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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요 HD1000 AS후기

포보기(박해철) 2010. 5. 6. 20:33

제목: 저두 도움이 될까 해서 AS후기 올려봅니다. 아마 도움이 될 겁니다 ㅡ.ㅡ;

 

작티모델은 HD1000입니다. 2008년 3월 제품이고요...작년 11월인가? 여기 회원이신 승*아빠님께 중고로 구매했습니다.

취미가 스쿠버인지라 수중캠코더를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고, 하우징은 에포크사의 EHS-1000HD 작티하우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번달에 동호회에서 필리핀으로 다이빙투어를 가게 됬고, 이 카메라로 영상을 찍던중(영상은 저번달 동영상감상 게시판에...)

 3일째 되던날이었습니다.

 

 

 

 

 

 

다이빙중에 카메라버튼이 제대로 눌리지 않아 보트에 올라가서 다시 하우징을 열어서 재정렬 한 다음, 다시 하우징을 닫았습니다.

그러나 다시 바다에 뛰어들었을때 하우징이 단단히 잠겨있지 않았던 탓인지 침수가 왔습니다. 물속에서 침수가 오는걸 눈치채고 바로 바깥으로 꺼내어 냈더니 그새 바닷물이 스며 들어있더군요. ㅜ.ㅜ

완전침수는 아니었고 1/3정도 물이 찬것을 바로 배터리 분해하여 말렸습니다. 숙소로 들어와서는 곧바로 바닷물의 염분을 제거하기위해 밤새도록 물에 담가놓았습니다.

하루를 더 보내고 귀국한 다음, 다시 끓여서 식힌물에 하루정도 담갔습니다. (아시겠지만, 염분은 모든 PCB를 부식 시킵니다.)

그런다음 다시 드라이로 말리고, 완전분해(직업인지라 뭐든 잘 뜯습니다 ^^;)한 다음 그늘에서 이틀을 더 말렸습니다.

 

...... 두근두근 하더군요.

그리고 나서 배터리를 다시 끼우고 전원을 on!

 

날짜세팅 메뉴가 나오고 .... 그 다음은 ....아무것도, 검정색 말곤 아무것도 보이질 않았습니다 ㅜ.ㅜ

하지만 메뉴는 제대로 나오고 줌버튼도 정상적으로 작동 되더군요. 소리도 나오고...

혹시나 하는 맘에 LCD에만 이상있으리라 판단해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이렇게 나오더군요

 

 

 

 

 혹은, 이렇게... ㅜ.ㅜ

 

 

 

 

 

눈물을 머금고 인터넷으로 서비스센터를 찾았습니다. 일단 서울루...

 

연락이 되니 서울은 서비스기간이 길어질 수 있으니, 가까운 수원서비스센터로 연락하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수원 팔달구 어딘가 하는 수원센터로 연락했더니 바로 증상을 물어보더군요...

 장황이 늘어놓는게 귀찬아 - 바닷물에 잠깐 빠진걸, 염분제거목적으로 담수에 하루이틀정도 담궜지만  제품이... 블라블라... ...

화들짝 놀라더군요.

"바로 보냈어야지요, 그걸 왜 물에 담가 놓았었나요?.. 그냥 정상제품도 물에 담그면 보드고 뭐고 다

망가진다고요...ㅜ.ㅜ"

하지만 제생각으로 CMOS소자만 나간것 같고 거기만 교체해주시면 되지 않을까 한다.... 라고 말씀드리고

예상비용을 물어보니 보드를 갈게되면 10여만원 정도 나올것 같다고 하더군요. 그럼 저두 OK~

 

일단 한진택배로 발송...

하루 지나고 또 하루.. 또하루.... 전화연락이 없길래 연락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엔지니어가 아직 점검중이고 낼 중으로 연락 약속...  야~ 역시 많이 손상되었나 보다... ㅡ.ㅡ;

그리고 그 다음날 정확히 8시 50분에 전화가 오더군요...

 

" 고객님, 전원부,보드,렌즈부분이 (전 CMOS라고 표현했으나 거기서는 굳이 렌즈라고 표현하더군요) 다 나갔고요 ....

 이걸 다 수리하게 되면 전체수리금액이 68만원정도 나올것 같습니다....보상판매 해줄테니 새걸로 사시는게....."

 

할말을 잊어버렸습니다. 그래도 CMOS부만 교체하면 다시 쓸수있을거라고 자그만한 기대를 품고 있었는데

제 사용목적이 수중용이고, 하우징도 HD1000모델인데... 보상판매 유도 전화는 바로 짜증이 일더군요..

거기서도 어쩔수 없는 영업전략이겠지만....그래서 수리를 포기 하겠다고, 제품반송을 원하다고 말씀드린 후 전화를 끊었습니다.

결국 6개월간 이어왔던 작티와의 인연을 끊고, 사망통보를 담담히 받아들였던 것이지요...

 

물건을 다시 받고 작티는 서랍속에 쳐박아 놨습니다.

그리고 10여일이 흐르고 며칠전 중고사이트를 열심히 검색하다보니, 3*만원 가격에 HD1000모델을 보고 경건히 거래를 진행했습니다. 68만원이란 수리비에비해 3*만원의 중고가격은 정말 예나 지금이나 아름다운 가격이었고, 바로 입금을 시켜드렸죠.

 

그리고 정확히 어제 저녁이었습니다. 오늘 도착할 작티를 생각하니 하우징쪽에 문제가 없었는디 다시 한번 점검하게 되더군요.

무심코 하우징에 작티를 집어넣었습니다. 그리고 죽은 아들 부랄 만지듯 전원을 On!

 

차므로 어처구니 없는일이 벌어졌습니다!............화면이 나.옵.니.다.

 

 

 

 

 

 

서비스센터에 보내서 공식사망확인까지 받은 작티가...(서류도 있음....'수리불가'라고..전원부,메인보드,Cmos  다 나갔다고....*_*)

그런데 살아나다니...이게 무슨 좀비도 아니고... 도대체 꿈인지 생신지....??

껏다가 다시켜보고, 이리저리 찍어보고, 다시 켜보고... 살짝 두들겨도 보고......

아침에 일어나서 다시 켜보고... 그런데 까맣던 화면이 지치지도 않고 계속 나오는 겁니다.... ^^;;

너무 어이가 없어서.....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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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 출근하고 몇시간 지났을까... 우체국 택배가 오더군요...

뜯어보니 성실한 판매자님께서 정성스럽게 싸 놓은 예쁘디 예쁜, 검정색 작티가 나오더군요.

정말 기스하나 없는.... ㅜ.ㅜ

 

 

 

 

 

 

 

오늘밤 이렇게 쌍권총을 차게 해준 우리 산요서비스센터 아저씨들.....흑! 정말 감사드립니다.

 

단지 궁금한건.... 정말 수리한다고  뜯어는 보신건지요? 아니면 보상판매를 통한 새상품의 고객이 필요했던 것인지요...?

철딱서니 없는 좀비작티가... 저두 지금 얄 밉고....무섭고... 가련해 뵙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