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보기의 바다 이야기/해외 다이빙 이야기

2013년 3월 팔라우 페렐리우 투어-3일차 (블루코너+저먼채널+블루홀 다이빙)

포보기(박해철) 2013. 3. 15. 18:40

페릴리우 3일차.

 

아침일찍 일어나 동네 한바퀴 돌며 하늘을 보니

왠지, 날씨가 흐려질거란(어깨가 좀 쑤셨던 까닭??) 예감을 하게 됩니다.

코로르 쪽에 구름이 좀 어둡더군요.

 

 

제가 문패도 번지수도 없는 '번지없는 주막'이라 불렀던 마믈샵 옆의 허름한 식당의 모습.

 

아침 먹을려니 필리핀 주방장이 어제 자신(드신) 쇠주땜시

 

7시 아침을 굶기더군요. ㅜㅜ

 

30분뒤에 다시 갔더니만, 미안한듯 웃으며 (I've got a hangover! ㅋㅋ)

아침사료인 식빵두장을 쓰디쓴 커피에 포개어 먹구 이날은 바로 앞 선착장에서 출항합니다 

 

이날의 일정은 페릴리우 다이빙이 아니라 모두 블루코너 인근이기 때문이지요.

예정된 진행은 1.블루코너 2.져먼채널 3.져먼채널(만타를 못 보았을 시) 4.블루 홀

 

 

 

 

신은철(강사)님도 커피들고 아침산책 나왔슈? 역시 충주사람들이 부지런 햐~~ ^^;

 

 

날은 어두워지지만  3일차를 밝은 모습으로 시작해 봅니다. 오늘도 4깡~~!! ㅋ

  

전날 현상금님 카메라가 아무탈 없이 4깡을 촬영 해 내었기에,  만타가오리와의 가슴뛰는 조우를 기원하며 카메라를 들고

출항을 합니다.

 

(하지만 카메라도, 만타레이도 음..그리고 블루코너의 수려한 풍경도 저를 외면하고야 말았습니다 ㅜㅜ)

 

 

배가 좁아서 전반적으로 꽉 낑기는 분위기~~ 정도 들고 조아조아~~~♪♬ ^^;

사진만 찍던 저두 간만에 얼굴을 낑가봅니다. 역시 얼굴이 많이 상 했네요 ㅠㅠ

 

 

 출발할 때의 이랬던 바다가~~~~ ...

 

  

 

블루코너에 도착을 하니 이렇게 흐려지기 시작 합니다. ㅡ.ㅡ

 

 


 

 

 

 

 

점점 어두워지는 날씨를 뒤로하고 블루코너로 입수를 합니다.

 입수 전 어람님 왈(曰)~~ " 포보기님, 아침이라 조류도 쎌거고, 우리도 힘드니까 이번깡은 카메라 없이 기냥 들어가지요? "

 

- 어르신의 말씀이라면 절대 토 다는법없는 '순둥이' 포보기 -.-;

  

" ㅋㅋ 옛썰~! 그러쥬~~뭐~~ " ^^;

 

 

 블루코너에 들어가니 기다렸다는 듯 나뽈레옹폐하께서 곧 바로 영접해 주십니다.

 

 

주노님이 촬영한 블루코너의 바라쿠다 무리

 

 그런데 이게 뭡니까??엉엉

 

  

오늘은 어제 보았던 밋밋했던 그 블루코너가 아니였습니다.  

어제보다 몇 배나 많아진 상어와 거북이,바라쿠다 그리고 더욱 더 접대에 신경쓰기 시작한

나뽈레옹 아자씨~~~ ㅜㅜ 나만 졸졸 따라댕기며 "어이! 사진 좀 찍어주바바~~~!!" 하는데....

 

제 손엔 그 무엇도 들려있지 않았습니다. 흑!!!!

 

상어들은 대빵투표하러 가는 길이었는지 1~2미터 앞에서 열을 마추어 지나가며

저를 빙긋 빙긋 약올리며 가는 것이었습니다. " 흑! 이것들을... ㅠㅠ "

물 밖에 나왔었을 때... 어람님께.....*#!@*&--* (이하생략)

 


 

 

이번투어에 불평을 하자면 카메라가 참, 절 싫어한다고 느낌 점입니다. ㅠㅠ

 

첫날 부터 수년동안 멀쩡하던 렌턴이 깨집니다. (일본 여자 스텝의 만행)

볼 거리가 가득하면 아예 가져가질 않습니다. ㅡ.ㅡ; (예: 이번투어 최고의 하일라이트 블루 코너...) 

찍을 거리가 있으면 카메라가 갑자기 다운 ㅠㅠ (동작 하지 않습니다.) 

비가 퍼붓는 배에서 무모하게 갈아 끼우고 나니 역시나.. 바로 습기가 찹니다.(잘 알는 사람이 왜 그래??)

다시 제대로 해 볼까 하니, 이번엔 핸드트레이에 나사가 부서져 빠져 버립니다.(장비가 좀 오래 되긴 해따~~ㅡ.ㅡ)

  

"찍지 마라~~~ 찍지 마라~~! 자연은 그냥 눈으로 보는 것이다." 라는 신들의 정원에 계신

 용왕님의 환청이 들려오는 듯 합니다 ㅠㅠ

 

 

 

저먼채널의 흐린 물에 들어가니,  주노님이 서해에 온 줄 알고 뻘을 일부러 일으키며 기뻐하는 듯 합니다.

"아니,  그런데 광어,도다리는 다 어데갔어??? " 

  

만타를 볼 수있다는 저먼채널에 들어 왔습니다. 20세기초에 광물의 공급을 원할이 하기 위해, 당시 이곳을 점령했던 독일사람들이  

다이너마이트로 산호를 폭파시켜 만든 물길(Channel)이라 합니다. 시야가 서해안 보다는 쪼끔 나았습니다.

  

만타님을 보리라는 일념으로 맥없이 가이드를 따라서 끝없는 행군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들 눈에는 보이질 않았습니다. 저 깊은 심연에서 날개를 펄럭이며 웅장하게 올라와야 할 만타가...

휴업중인지 폐업중인지......한 시간 가까이 오랜시간 지리한 핀킥을 끝내고 결국 포기!

 

맥 없이 보트에 올라와 보니, 다이빙 말미에 갑자기 사라진 어람형님과 주노님이 보트에 먼저 올라와 있습니다.

올라온 저에게 주노님이 활짝 웃으며 다키를 들여대면서 몬가를 보여 줍니다 ㅜㅜ

 

헉!!!  아니.... 그거슨 .....  '만...타'!!! 였습니다.

 

 

 그렇습니다. 결국 주노님만이 이 분을 뵈었던 것이었습니다.ㅋㅋㅋ

 

다이빙 중 잠깐 상승 했을때, 다른 배에서 '만타!' 라고 부르짖으며 위치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더랍니다.

무시무시한 스피드의 킥으로 결국 그곳까지 가서 만타를 찍어 올렸답니다.

  

본인말로는( 믿거나 말거나 ) 1미터 앞까지 거대한 만타가 펄럭 거리며 지나갔다 합니다.

정황으로 보건데 주노님 조상님이 독립군이었거나  분명 나라를 구한것이 확실합니다!!  

만타꼬랑지 구경도 못한 우리들... ㅠㅠ (그럼 울 할아버지는 그 유명한 일본 순사?? ㅡ.ㅡ;)

 

  

심기일전해서 저먼채널에 다시 도전합니다.

1차 저먼 채널에서 빌려온 작티카메라가 또 다운을 먹었기 땜시, 이번엔 최악의 품질을 자랑하는 제 똑딱이(캐논 IXUS750)를 들고

 비장하게 저먼채널에 재 도전 하게 됩니다.

  

어차피, 카메라도 안되겠다~~, 이럼 분명 만타가 나올것이 확실 합니다 ㅋㅋㅋ ^^;

 

 

입수하고 5분정도 지났을 까요. 멀리 아래를 쳐다보니 과연 그분이 날개짓을 하시며 다가 오십니다. 헐~~~

캠코더를 안 가지고 온게 통한 모양입니다 ㅋㅋㅋㅋ

 

 

 그러더니만 15미터정도 까지 왔을까??

 

갑자기 방향을 틀어 버립니다.

줸장!!! 만원짜리 입장권을 끊었 더니만, 3천원어치만 보여 주고 기냥 가버립니다 ㅠㅠ

 

다시 올까 뚫어지게 애처러이 꽁지자락을 쳐다 보았지만 ... 그냥 나보기가 역겨워서~~ 떠나버리고 말아 버립니다. ㅠㅠ

그래도 내용이야 어찌 됬든, 만타님 알현에 성공~~ !! 흐믓 ㅋㅋㅋ

 

 

 

 마지막 블루홀 다이빙을 위해 열심히 가다가 배운전하는 캡틴이 낚시줄을 휙! 던집니다. 이때 배의 속도는 시속30~40Km 정도..

 1분정도 지났을까요? 감이 왔는지 열심히 낚시줄을 끌어 댕깁니다. 헐~~!! 

 

거짓말 처럼 싱싱한 참치한마리가 끌려 올라오더니만 바닥에서 파다닥!! 거립니다(아.. 이래서 팔라우 사람들은 먹구 살 걱정이 없는 거구나~~ ㅜㅜ)

 

 순식간에 참치가 3마리나 딸려오고, 그 중 한마리를 어람형님이 즉석에서 회를 떠 버립니다. ^^;(두리뭉실님이 무슨 생각에서인지 나이프를 가지고 왔습니다.ㅋㅋ  다행이 작살은 안가지고 왔더군요. ㅡ.ㅡ;)

 

 

 짜짠~~! 즉석 참치회입니다. 일본 아가씨들 먼저(Lady First) 좋아라 맛을 봅니다.  

일본친구까지 주욱 대접한 다음 저희들도 작게 잘라서 먹어 봅니다.

역시나 달콤~~~!! ^^

 

... 근데 피는 좀 빼고 먹어야 할것 같긴 합니다. (늬들이 피 맛을 알어?? ㅡ.ㅡ;)

 

 

 

블루홀 다이빙 전,

주노님이 엄청난 스킨실력으로 대한남아의 기개를 한껏 보여줍니다. 아마도 일본 여인네들이 뽕가지 않았을까하는...?

 

1분넘게 20미터 스킨은 기본이라는 ...보고있나  부럽습니다~~~ ^^;

 

 

 

 

 

 

 

 

 

드뎌 고대했던 블루홀에 입수합니다. 저먼채널 1차 다이빙에서 빌려온 작티HD2000 카메라는 또 다시 잠드셨기에, ㅡ.ㅡ;

(흑! 주인이 아리라고 장비가 괄시를 하네~~ ㅠㅠ) 

여분으로 가져간 제 작티의(HD1010) 사용여부를 망설였지만, " 까짓거 블루홀에 평생 몇 번 와 보겠나?" 싶어서

비가 들이치는 배 위임을 무릅쓰고, 물에 젖은 하우징에 제 작티를 끼워넣고 다시 촬영을 시도하고 합니다.

... 하지만

 

바다에 입수하고 전원을 켜보니 습기가 가득...ㅠㅠ.

그럼에도 촬영은 강행했지만 뿌옇게 되서 쓸만한 동영상이 거의 없...ㅠㅠ

 

 

 아... 블루홀.

 

역시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엄청나게 넓은크기의 내부도 압권이지만, 동굴속에서의 은은한 진푸름과 스크린 처럼 펼쳐진 넓은 시야,  아름답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냅니다.

 

 

 

들어가 보니 하늘위로 커다란 동굴입구 3~4개가 보이더군요. 입수하는 구멍으로 나가지 않고 나가는 출구는 별도로 있더군요.

날씨가 비오는 날이었기에 좀 더 어둡고 몽환적이었지 않았나 합니다. but 시야는 맑습니다.

 

출수하고 나와보니 모두들 블루홀의 아름다움에 넋이 나간듯 하더군요. (그래서 담날도 블루홀 가자고~~~ ^^:)

 

 

 


 

즐겁지만 고된 4회의 다이빙을 마치고 샵에 들어오니 더더욱 비가 거세어 집니다.

밤새 비가 그치길 기원하며 남은 소중한 소주 한병으로 페릴리우의 마지막 밤을 나누게 됩니다.

  

버쉬라고 읽으면 맞는걸까요? 첨 먹어보는 맥주 입니다. 맛은 선입견 때문인지 '카스' 같은 느낌....(별루 ㅡ.ㅡ;)

 

냉장고를 뒤져보니 첫날 일본친구들에게 얻게된 이이치코까지 꺼내게 됩니다.(담날은 코로르에서 소주를 사 먹을 수 있기에 ^^)

 

일본 친구들은 이날도 각 방에 들어가서 로그북 작성을 하고, 한 방에 모여서 분임토의,연석회의,브레인 스토밍~~ 등등을 하는 것 같습니다. 밤 늦게 까지 공부만 열심히 하는 대단한 사람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