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보기의 바다 이야기/해외 다이빙 이야기

2013년 3월 팔라우 페렐리우 투어-마지막 날 (블루코너+블루홀)

포보기(박해철) 2013. 3. 25. 20:43

페릴리우의 마지막 다이빙 날입니다.

아침부터 열라게 비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ㅡ.ㅡ;

 

지난 3일동안 3회+4회+4회의 강행군으로 다 들 지쳐 보이기 시작합니다.

더구나 홍의협(해천)형님은 전날 거친파도에 배와 접촉사고 까지 있어서 안색이 많이 안 좋으십니다 ㅜㅜ

 

이날의 일정은 2회의 다이빙(가고 싶은곳 위주)과 밀키웨이 코스가 계획 되어져 있었습니다.

만일 오전 다이빙 2회를 포기한다면 추가비용 없이 젤리피쉬호수에 가서 작은 해파리들과 다이빙을 할 수 있는 일정도 가능했지만,

전날 회의결과 만장일치 2회의 다이빙을 선택했습니다.(천상 다이버들..난 젤리피쉬가 보고싶었는데... ㅡ.ㅡ;)

아무래도 마지막 다이빙에서의 블루홀의 마력에 중독 되어진 탓이라 사료 됩니다. ^^;

 

 

밤새 비가 그치기를 기원했지만 아침이 되니 더 열심히 퍼붓기 시작합니다.

이젠 맘을 비웠습니다. 이전엔 비가 오면 짜증나고 억울했는데, 이젠 맘을 비우니 이 또한 즐겁습니다 ㅡ.ㅡ;

 

그래서 뭐...

 

고고싱~~!!! ^^;고고씽

 

 

주노님이 바라쿠다의 환대를 받으며 블루코너에 작별인사를 하는 중 입니다.

 

 

필리핀에서의 엄청난 갈구의 대상이었던 바라쿠다가 여기서는 그냥 잡어(^^;)로 통한 답니다. ㅋㅋㅋ

 

 

오늘도 블루코너는 역시나 아름 답습니다. 이날도 리프에서 조류걸이에 잠시 몸을 맞기고 상어들과 함깨 마지막 조류다이빙을 즐겼습니다.

그러고 보니 블루코너에만 3번째 다이빙이네요 ^^;

 

 

 

 

 

홀(Hole)을 통해 한명씩 내려가며 어람님의 촬영대상이 되기로 했습니다. 저도 카메라를 단념하고 모델이 되기로 했습니다.ㅠㅠ  

먼저 가이드 '야수'와 두리뭉실님이 하강을 시작 합니다. 내려오다가 일본인 가이드 야수는 한바퀴 돌면서 내려옵니다.

 정말 다이빙을 즐기는 가이드이더군요 ^^

 

 

그 다음으로 의협형님이 서서입수로 내려옵니다. 역시 내려올때는 스카이다이빙 자세가 ... ㅡ.ㅡ;

 

 

그 담엔 주노님과 불경님, 그리고 저... 셋이서 스카이다이빙 자세로 하강~~~ (으째 좀 예쁜가요? ^^;)

 

 

커다란 수중광장에 떠 있으면서 망연히 감상에 빠져 봅니다~  마치 꿈속에 떠 다니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블루홀(aka 블랙홀 - 혹시, 두리뭉실님은 아직도 블랙홀이라 우기는 중? ㅋㅋ)을 빠져나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가이드와 호흡이 다소 짧은 두사람은 상승하고, 공기가 많이 남은 저와 나머지 4명은 일본팀에 합류해서 마지막 여운을 달래고 있습니다.

 

마지막날 다이빙을 마치고 모두 행복에 겨운 표정 들~~ ^^;

 

 

 

마믈샵에 대빵 가이드(매니저) 버~어나드! (그 새 불경님과는 교분을 쌓은 듯 하네요)

첫날에 램프 박살 낸것에 대해선 없던걸루 하라고 말해주었습니다. (Forget it!) 그 네들에겐 큰 돈일텐데... 악착스럽지 않고 싶더군요 ㅡ.ㅡ;

 

 

일본팀과 마지막 다이빙을 마치고 기념촬영. 다음날 비행기시간이 여유롭던 이 친구들은 오후에도 2회 다이빙을 더 할거라고 하더군요.

마지막날 하루 5회 다이빙...  *.* (애고~ 쓰러집니다 ㅡ.ㅡ;) 

 

 

모든 일정을 마치고 짐을꾸려 보트에 싣기 전, 우리의 가이드인 야수와 기념 촬영을 했습니다.

사고쳤던 일본여자스텝이 우릴 떠나보내는 것이 아쉬 웠던지, 렌즈에 안습이.... ㅡ.ㅡ;

 

 

난중에 가이드 제시카에게 들은 바로는, 야수는 미국태생으로 전직프로그래머였고,

와이프와 딸이 있는 가장이었는데, 팔라우에 다이빙왔다가 이곳에 푹~빠져서 4년째 이곳에 가이드로 정착중이란 얘길 들었습니다.

독특한 이력을 가진 호기심이 가는 인물이었습니다.

 

 


 

 

 

이제 사흘간이나 체류했던 페릴리우를 떠나 코로르로 출발합니다.

밀키웨이는 바다가 사나와진 탓에 포기하고(.. 시간도 없었을 듯 ㅡ_ㅡ;)

스피드 보트는 60키로는 될듯한 어마어마한 속도로 내 달립니다 (덕분에 동영상은 엉망이 됬습니다 ㅜㅜ)

 

 

 

코로르에 도착해서 가이드인 제시카와 미팅을 한 후,

잠시 휴식겸 팔라우에서 제일 크다는 다리에 산책을 왔습니다.

과거에 우리나라가 이곳 다리를 지었는데, 폭삭 무너 지더랍니다.(이론, 개망신을 봤나...ㅡ.ㅡ;)

그러니까 일본 친구들이 크고 늠름하게 새로 지어 주었다고...  일명 일본우정의 다리(Japan Palau Friend Bridge)

 

다리밑에도 바닷물이 강물처럼 흐르는데 정말 맑고 투명하더군요. 큰 고기들도 휙휙 지나가고... 분위기 짱! 이었습니다.

 

 

 나름 작품 맹글어 볼라구 찍은건데, 당사자(신은철강사)께서 으째~~ 맘엔 드시는지???

 

 

 날이 개이면서 (젠장!!)  

노을이 지기 시작합니다. 노을속의 사람들을 스케치 합니다.

 

이러니 신은철강사가 직업강사생활을 때려쳤겠지요.  -_-;

다이빙투어 갈때마다 묘령?의 여성들과 정답게 추억의 사진을 맹글어 오니,

아마도 사모님이 머리끄쟁이...#$%^&##  

 

 

주노님이 한 실루엣 하고 있습니다. 단신인데도 몸이 호리호리~~  쫙 달라붙으니 비율이 좋네요 ^^

 

 

장소를 옮겨서 이곳은 팔라우에서 가장 유명한 리조트인 PPR( 팔라우퍼시픽리조트) 이란 곳에 왔습니다.

 

 

돈 많으면 여기서 한달정도 여유롭게~~~ ^^;

화보에서 많이 봤던 곳이기에 한번 가보고 싶던곳이었는데, 밤 풍경도 제법 운치가 있습니다.

 

 

코로르 현지 가이드인 한국인 제시카의 가족입니다.

제시카라는 분은 천상 가이드더군요. 항상 유쾌,발랄,친절하십니다. 목소리도 낭낭하시구... ^^

남편은 팔라우 현지인. 사이에 예쁜 딸아이가 하나 있습니다.

아이의 이름이 '아라' 라고 하더군요.

개인적으로 딸아이의 이름을 딴 '아라투어'란 작은 여행관련업체를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분도 여행사에서 일하며 세계를 두루 섭렵하다가, 팔라우에 놀러와 눌러앉은 케이스가 되겠습니다.

팔라우사람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도 하고, 딸도 낳구.... 로맨틱 하지요~? ^^

 

 

 

 

 

 

팔라우에서의 마지막 저녁식사. 

첫날 가서 쉬고 김치찌게를 먹었던 한국인이 운영하는 '궁전식당'이란 곳입니다.

삼겹살을 몇인분이나 먹었는지... 소주는 한병에 17,000원(16$) 헉!!!  @,@

어람형님이 계산 해주셨는디, 아마도 솔찬히 나왔을 듯....

 

 

- -

 

굳이 비교하자면, 확실히 팔라우의 다이빙은 편의성,시설수준,서비스,음식 등에서

필리핀을 따라올 수가 없습니다.

대부분 모든것을 다이버 본인이 해야하고, 여러가지로 열악한 부분들이 많더군요.(물론 알고는 갔습니다만.. ^^;)

파도 또한 거칩니다. 또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조류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30미터 이상 딥을 하시면 항상 안전정지+감압을 실시하고 올라와야 합니다.(컴퓨터에 문제가 생겼겠지요?  ^^;)

대부분의 포인트가 입수하면 필핀처럼 5미터 바닥이 아니라, 동해와 같이 보통 15~20M정도이기에

하강속도에도 유의해야 합니다.

어느정도 스킬이 있어야 가는곳이 틀린 얘기는 아니더군요. (역시, 저 같은 오픈워러는 힘들어....ㅠㅠ)

 

 

하지만 필리핀의 평온한 바다, 아기자기한 바다와는 다른 거칠고 드넓은 남성의 바다가 광대한 스케일로 펼쳐집니다.

괴기들의 사이즈는 필핀에서의 모든 생물을 마크로(!)로 보이게 만듭니다. ㅋㅋ ^^;

확실히 스케일에서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되더군요. 필피핀이 안 좋다라기 보다도,

팔라우 다이빙은 '좀 더 짜릿한 모험을 위한 다른 세계로의 체험'이 될수가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사이트마다의 차이점이 분명하고 생태또한 다양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조류걸이에 매달려있는 기분 또한 삼삼 합니다. ^^

 

일정만 좀 더 길었다면 팔라우 사이트의 모든 곳을 다 돌아다녀 보고 싶은 충동이 생기더군요.

다른 회원님들은 어땠는지는 몰라도 마지막날 2회의 다이빙만을 남겨 놓고 있자니, 아무래도 충분한 일정은 아닌지라

아쉬움과 서운한 맘이 교차되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다른 그 누군가와 와서도 같은 바다 팔라우의 사흘이었겠지만,

우리들과 함께여서, 그리고 좀 고되어서 더욱 기억에 남을 팔라우 투어였습니다.

 

항상 친형처럼 자상하신 해천형님,

투어 전반을 여유롭게 만들어 주신 어람회장님,

굳은 일은 도맡아 하며, 안내원 노릇에 분위기 메이커까지 자청하신 나의 친구 불경님,

어쩌다 나이 마흔에 막내가되서 잡다한 잔심부름에 고생이 많던 주노님,

그리고 팔라우 바다가 무척이나 힘들었을(안타까울때가 많았음 ㅜㅜ) 경상도 사내 두리 뭉실님.

 

함께해주신 회원님 모두에게 깊은 감사와 사랑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포보기의 팔라우 페릴리우투어 후기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