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일전 울진을 다녀왔지만 보름 넘게 바다가 목 말랐습니다.
일이 잘 풀리고 즐거운 한주 였다면 아마도 생각나진 않았을 바다였을 겁니다.
이래저래 스트레스를 받게 되니 오직 바다 생각밖엔 없더군요.
일기 예보를 접하니 주말 날씨는 험난할 듯 했습니다.
그러나 충동을 거스르긴 힘들었습니다 ^^;
이른 아침 억수로 쏟아지는 비를 뚫고 속초로 향했습니다.
신남에 도착할때 쯤엔 폭우로 거의 앞이 보이질 않더군요.
이번엔 친구 하나 없이, 단지 와이프와 둘이서만 동행.
속초에 도착할 즈음 잦아들때 되니 그래도 둘만의 여행인 듯 낭만적이 되더군요.
약속시간보다 30분넘게 영금정 리조트에 도착 하니 터줏대감 만치형님이 이미와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반년만에 반갑게 해후를 하고, 곧 장 출발하여 단촐,조촐하게 두 탱크의 다이빙을 했습니다.
수온이 지난번과 다르게 무척 많이 올라 있습니다. 첫 탱크 22미터 맨하탄 포인트를 내려갔는데
수온은 무려 15도를 가리키고 있더군요.
폭우 탓인지, 미역녹음이 다 진행되니 않은 탓인지 시야는 3~4미터 정도, 다시마 밭사이로 놀래미들이 힘차게
돌아 댕기고 있습니다. 멍개는 아기머리크기를 자랑 하고 있고, 분위기 파악 못하는 어린이 문어들이 두 어마리 외출을 나 왔더군요.
호젓하고 낭만적인 바닷속 즐거운 다이빙 이었습니다.
맨하탄 포인트에는 멍개와 군소들이 가득합니다.
물론 제가 좋아라 하는 부채뿔산호도 있지요 ^^
동일한 취미를 가진 따스한 마음의 사람들이 6개월에 한번 만나는 건 참~ 불행한 일이라 생각 합니다. ^^;
점심은 만치형님이 생선찜을 사 주셨습니다. MSG 적게 들어간 자극적이지 않고 맛난 생선찜~~ ^^;
비가 다이빙 내내 소강 상태였다가 돌아오는 길에 다시 내리기 시작 합니다. 곳곳에 토사가 흘러 정체가 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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