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도 가을이 깊어가는 시월에 마지막날 밤.
임씨네 형제 가족들이 두대의 차에 나누어 타고 들뜬 맘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우리부부와 처형,처제,처남가족 그리고 작은 아버지부부까지 합하니 자그마치 모두 열명.
와이프 형제들의 오랜 숙원사업 이었기에 좀 더 잼나고, 맛나고, 즐길꺼리 가득한 곳을 염두에 두고 보니
생각나는 곳은 바로 열대바다의 천국 필리핀 세부!
그동안 스쿠버다이빙으로 세부에 몇 번 다녀온 경험이 있던터라, 제가 총대를 메고 티켓팅 부터
예약 및 세부일정까지 6개월에 걸쳐서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세부(CEBU)하면 바로 열대바다가 놀이터이기에 기왕 제대로 놀아보고자
거의 강권하다시피 작은아버지,처제,처남에게 오픈워터교육을 받게해서 스쿠버다이버로 만들어 버렸네요 ^^
처남애들 추가로 티켓팅하고 중간에 일정이 변경되어 항공사랑 옥신각신 재조정하고,
여기저기 좋다는 식당,숙박,호핑,스쿠버업체등을 선정.
여행을 코앞에 두고 세부에 7.2도 지진나서 가네,못가네 요란을 떨어가며 준비하다보니 어느새
예정된 10월 마지막 날이 되었습니다.
시간은 참 빠르지요?
드디어 4박5일간의 일정으로 필리핀 세부를 향해 출발 합니다
일찌감치 도착해서 수속을 마치고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악명높은 세부퍼시픽항공이지만, 운이 좋은건지
제게는 지금까지 연착이란 거의 없습니다.ㅋ
처제는 2년전에 보홀투어에 함께 했었기에, 이번이 우리와 두번째 투어가 되겠네요 ^^
생활에 쫒겨 지금까지 여행다운 여행 한번 못하셨다는 처형. 그리고 동남아일대를 돌아~돌아~ 드디어 처음으로 필리핀투어에
같이 참여해주신 막내작은 아버지.. 처제나 와이프에겐 작은아빠이지만 오빠와 같은 존재로 친근감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자~~ 이제 비행기로 탑승을 하고, 열대바다의 천국! 필리린 세부를 향해 떠나가 볼까요?
예정된 시간에 잘 도착해서 다소 긴 입국수속을 마치고 나오니
새벽 2시가 다 되었네요. 역시나 예의 다습하고 따스한 기운이 온몸을 감싸줍니다.
공항 문밖을 나서니 예약했던 숙소의 스탭이 눈에 잘 띄는 팻말로 저를 부릅니다.
반갑게 악수하고 어데로 갈까요? 했더니만... 이게 왠일입니까??
작은체구의 필리핀 친구가 말하길 한 참을 기다려야 한답니다.
Why!! ???
우리가 마지막으로 도착했기에 입국수속을 먼저 마치고 나온 세팀을 먼저 드랍해주고
차가 돌아와야 한답니다.ㅠㅠ
젠장... 차량 하나로 여러팀을 픽업하러 나왔나 봅니다.
한참을 기달려도 차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미 달관의 경지에 오른 작은아버지의 모습
그래도 해외여행이 처음이신 삼남언니는 혼자서도 즐거우신가 봅니다 ^^
무려 한시간을 노숙자마냥 공항문앞에서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항의를 할까 했지만 첨으로 필핀에 방문하는 사람도 많고, 기대에 들뜬 아이들도 있는데 도착과 동시에
옥신각신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는 싫더군요. (무엇보다 무력한 제 투쟁의지가...ㅠㅠ)
장장 한시간동안을 기다리니 드디어 드라이버가 차를 태우러 들어옵니다. 하지만 맨 몸입니다. 이건 뭐지?
차를 바로 갖다 대는 대신에 무거운 가방들을 하나 질질끌더니 따라 오랍니다.
깊은 야밤에 길 위로 한참 떨어진 워터프론트 호텔 주차장까지 끌고 올라 가네요...
첫날 새벽부터 왠지모를 불안감이 엄습합니다. ㅠㅠ
15분 정도 걸려서 숙소에 도착했더니, 작년에 아내와 한참을 돌아다녔던 그랜드가이사노 바로 뒤에 있는 팬션입니다.
숙소의 모양은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새벽 3시반 되서 팬션에 도착하니 시커먼 대문이 자동으로 열립니다. 이른바 인간자동문!
"수용소시설을 개량해서 팬션으로 만든것 아니냐?" 는 삼남언니의 일갈이 제 뒤통수를 때립니다 ㅠㅠ
3개의 방에 여자들만 4명, 처남가족 4명 그리고 저랑 작은아버지가 한방을 쓰게 되었습니다.
오는길에 급하게 사온 산미구엘 한병씩을 폭풍흡입을 하고 잠자리를 청하니
옆방에 아줌마들 방에선 깔깔!웃음소리가 잠시 배어 나옵니다.
함께 끼여서 잠자리에 드니 즐거운가 봅니다. ㅋㅋ 대단한 아줌마들... ㅡ.ㅡ;
그래도 한결같이 잠은 잘 잤다고 하네요. 침대가 라텍스라 잘 잔건지, 너무나 피곤해서 곯아 떨어진 건지...
음... 방안에 창은 하나도 없고 오로지 뻥뚤린 화장실과 넓다란 침대.
하지만 아침에 똥 쌀때는 고역입니다. 화장실이 문 하나 없이 옆만 가려진 모습인지라, 저와 같이 취침한 작은 아버지께
정중히 나갈달라는... ㅠㅠ
이른 오전시간이라 따로이 아침식사 할곳이 없을거란 생각에 팬션에서 제공되는 김밥과 달걀을 주문했습니다.
열명이 다같니 모여서 먹으니 그래도 맛나고 잼납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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