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세부투어 2일차 날이 밝았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아내에게 전날 맛사지 어땠냐고 물어보니, 아내와 처제를 담당한 마사지사는 만족스러웠던 반면
처형과 처남댁을 담당한 아줌마는 그닥 신통치 않았나 봅니다. 맛사지사 만큼은 어델가도 다 복불복인가 봅니다.
오전 8:30분에 다이빙업체 픽업 약속을 해 놓은지라, 아침 일찍 어제 남은 망고를 잘라먹고 컵라면으로 대충 아침을
때웠습니다. 물론 산미구엘도 한 캔씩! 아침에 일어나서 마시는 산미구엘 한 모금의 여유!! 크~~아 !
오늘의 일정은 온 가족이 다이빙업체의 방카를 타고 어제처럼 난루수안과 힐루퉁안에 가서 다이버 5명은
다이빙을 하고, 처형과 처남댁은 체험다이빙, 그리고 아이들은 호핑&스노클을 하는것으로 정했습니다.
MG다이브센터에서 정확히 8시30분에 사장님이 직접 스타렉스를 몰고 콘도의 로비로 픽업을 나오셨습니다.
사장님이 세부에서 초창기에 다이빙업체를 시작 하셨기에 젊은분은 아니란걸 알고 있었지만,
연세가 60이 넘으신 풍채 넉넉한 분 이시더군요.
목소리로 보아서 호탕하고 카리스마가 대단 하신분 이란걸 단박에 알수 있었습니다. ^^
99년에 다이빙업체를 만드시고 각종 여행사업을 병행하시다가
규모를 축소해서 다시 다이빙업에만 주력하고 계시다고 합니다.
사모님이 아직 서울에 살고 계시기에 비행기로 자주 왕래하시는 것 같더군요.
돈과 사업의 성공보다(아마도 많이 이루어 놓으신걸로... ^^;) 바다가 좋고, 다이빙이 좋아서
막탄을 떠나지 않고 다이빙샵을 운영하시는거 란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십여분 정도 좁은길을 타고 사장님의 즐거운 세부 정착스토리를 들으며 올라가니
드디어 (MG)엠지다이브센터가 나옵니다.
다이브센터는 살짝 비탈 지어져서 푸른바다를 바로 응시 할 수 있는 넓은 공간으로, 사무실 및 숙소와 교육장, 수영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처형과 처남댁이 체험다이빙을 위해 수영장교육을 시작 합니다.
이미 오픈워터자격증을 보유하게 된 처남이 교육은 남에 일 이라는 듯 수영을 즐기고, 반면 작은아버지는 선배님(?)으로서 교육하는데 조언을 아끼지 않습니다.
그리고 두 자매는 음.. 사진을 찍히고 있습니다 ^^;
다이브센터의 양강사님이 체험다이버 두명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젊은시절 세상을 들었다,놨다 하셨을 것 같은 카리스마의 사장님.
검증되지 않은 오픈워터와 체험다이버들 때문에 영광스럽게도 직접 가이드로 나오셨습니다. ^^;
방카에 올라 출발할때의 설레임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수 없을만큼 큰 즐거움입니다. 이럴때 산미구엘 한병 쭈욱~ 빨면서 가면
금상첨화인디... ㅉㅉ
난루수안에 도착하자 마자 다이빙을 시작 합니다. 체험다이버와 1탱크가 로그수의 전부인 오픈워터다이버를 감안해서
체크다이빙은 5미터로 하기로 MG사장님과 결정 했습니다. ^^;
물속에서 긴장하는 사람 하나 없이 편안하게 다이빙을 시작 합니다. 담쉘피쉬 무리가 다이버들을 겹겹이 에워 쌉니다.
난루수안 월쪽에 호리병가진 여인네 동상이 있습니다. 동영상에선 그 아래에 있는 구루퍼들 찍느라 여기 장면이 없네요 ㅠㅠ
바로 얘네들...
뭐여?? 둘째깡 오픈워터가 워디 어드밴스를 흉내를??? 이건 반칙이여~~!
실제로 다이빙샵 사장님 왈(曰)
"처남은 이미 스킬로 보아 어드밴스 이시네요~ " 리고, 처형이 체헝다이빙 하는걸 보더니 " 저 언니는 이미 오픈워터네요~"
다이빙샵 십수년 하셨다는 사장님이 임씨네 가문 사람들을 보더니 많이 당황하셨나 봅니다 ㅋㅋㅋ
솔직히 고백하건데, 작은아버지가 젤로 걱정이 되었습니다.
지난번 울진바다 교육시에 공기소모량이 엄청나셨고, 웨이트벨트(14키로)를 많이 하고도 입수가 잘 안되셨다고 하셔서 직접가이드 나서신
사장님께 상의 해서 체크다이빙을 5미터로 하고 잔압 수시확인해서 20분정도후에 상승 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역시 필리핀 바다는 작은아버지를 외면 하지 않은 군요 ^^.
너무나 빠른 적응력에 저 또한 놀랐고, 제 우려에 친히 가이드까지 자청하신 연세 높으신 사장님도 5미터 약속을 던져버리고 10미터이상으로 수심을 낮추고 계셨습니다.
자세 또한 일품이네요 ^^
난루수안 첫번째 다이빙을 성공리에 마치고 좀 더 깊은 수심을 향해 이동 합니다.
시야도 전날 호핑때보다 훨신 깨끗하고 만족 스럽습니다. 처형은 체험다이빙에 이미 큰 재미를 느끼기 시작 했고,
처남댁도 다소 물먹으며 고생은 했지만 제법 잘 해낸듯 보이는 군요.
파란하늘에 뭉게구름을 보면 마구 '미래소년 코난' 노래를 부르고 싶습니다 ♬♪♩
막탄바다에선 흔치않은 자이언트크랩 입니다.
해면속에다 집을 짓고 사는 크리스마스트리웜.
난루수안의 바다는 온통 산호들 세상입니다.
두번째 다이빙 시작입니다. 저는 사진과 영상을 찍기위해 20미터 아래에 대부분 있었는데, 자꾸만 처남과 작은아버지가 저를
따라오려 하는것을 느낍니다. "오픈워터 아찌들! 제발 올라들 가시라요!!! "
난루수안 다이빙 두 탱크는 깨끗한 시야에 오픈워터 다이버들이 자신감을 갖게하는 무척 즐거운 다이빙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위에 사진에서 보듯이 광각포트가 해면에 긁히면서 스크래치가 발생 했고, 나의 소중한 NEX-VG20 캠코더가
바닷물이나 염분에 접촉이 되었는지, 사진(영상은 정상) 기능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ㅠㅠ (이땐 몰랐지만... )
두 탱크의 난루수안 다이빙을 마치고 섬에 들어가서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아.. 오늘은 하늘이 더욱 멋집니다 ^^
이름이 잘 기억나질 않는데('란디'라고 했던가...) 체험다이버들을 맡아서 잘 가이드해 준 마스터.
역시 대충찍어도 아름다운 제티다리
음.. 카메라가 사진기능을 거의 잃어버기기 전 사진이군요 ㅠㅠ
즐거운 점심 식사. 사장님은 한입도 입에 대질 않으시고(다이어트 중이시라나...) 우리들 먹는거 빠지는 거 없는지 감시 중입니다.
섬안에 식당에서 주문해서 먹는 식사임에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메뉴도 다양한 편이네요. 하지만 필센은 마실 수 없다는 거...ㅠㅠ
(오픈워터다이버들과 다이빙시에는 술을 입에 댈수 없다는 사장님의 안전다이빙 마인드..)
점심식사를 맛있게 먹구나서 힐루퉁안으로 다이빙을 나갑니다. 카메라의 사진 기능은 여기까지 였나 봅니다.
그 다음부터는 에러가 나며 과다노출이 계속되는 관계로 제대로 나온 사진들이 없습니다 ㅠㅠ(애고.. 또 돈 들어간다~~~!)
힐루통안 다이빙의 시작~!
힐루퉁안의 다이빙까지 무사히 즐겁게 마치고 막탄으로 돌아가는 방카 위에서 그 다음일정을 가족들과 상의 했습니다.
저녁은 임오복여사의 제안으로 작년에 현규형님 내외분과 함께 했던 태국식당인 '쿠루아타이'로 가기로 결정했고,
맛사지는 전날가서 물 먹었던 힐링아시아로 다시 예약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날 일정인데, 호핑과 스쿠버로 연 이틀 피곤할 듯 하여 제가 오전일정을 휴식으로 만들었드랬습니다.
하지만 분위기를 봐서 결정하고자 넌지시 오픈워터다이버들에게 물어 보았지요.
"내일 오전은 콘도에서 수영도 하면서 푹쉬고, 오후에 3시쯤 천천히 시티투어나 하러 나가지요?"
작은 아버지가 말씀하십니다 "무슨 소리여~ 박서방, 이런 기회도 쉽지 않은데 내일 다이빙 한번 더 하지?"
옆에있던 처남도 " 그래요 매형, 이래 좋은데 내일 한번 더 해유~! "
옆에 처제도, 마눌님도... 전원일치!!! ㅠㅠ
곧 바로 사장님께 다음날 스케쥴을 여쭈어 보니...
" 오케! 노~~ 프라블럼!!! 내일은 더 한가해요! "
그럼, 다이빙 못하는 다른 분들은?
모든일정을 끝내고 막탄에 다다르니 페러세일링하는 배들이 연신 하늘위로 페러를 날리고 있습니다.
이때 처남댁이 " 와~ 잼나겠다! 나도 저거 한번 해봤으면..."
그 옆에 처형은 " 나는 본시 바다속과 하늘을 나는게 꿈이 였당께~!!"
이로써 생각할 필요도 없이 그 다음날 일정은 정해진 것이었습니다. ㅡㅡ;
우리 다섯명은 오전에 두탱크의 막탄 다이빙, 나머지 분들은 패러세일링!
다이브샵에 돌아와 장비를 거둘 필요없이 사장님께 그 다음날 다이빙요금까지 정산 해주고
저녁을 먹으러 가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마리바고에서 식당이 있는 마리나몰까지는 거리가 제법 되기에 갈 방법을 궁리 해야만 했습니다.
원래 쿠루아타이는 그 다음날 씨티투어를 마치고 갈 계획이었는데, 의도치 않게 그곳으로 저녁이 결정되니
택시보다도 픽업차량을 구하는게 나을 듯 하더군요.
그래서 MG다이브 사장님께 픽업을 요청을 했더니, 의외로 쉽게 픽업관계가 해결됩니다.
간단히, 다이빙을 끝내고 우리를 콘도까지 태워다 줄 렌트 차량기사에게 바로 픽업요청 하라고 하십니다.
700페소? 오케이..! 이로써 마리나몰 픽업차량 섭외는 해결! ^^;
콘도에 들어와서 샤워를 끝내고 전날 이용했던 해피인세부 사장님께 전화를 하니
그 다음날 바로 페러세일링 예약이 잡히네요 ^^;
쿠루아타이 전화번호를 알아내어 전화했더니만 (" Can I make a reservation? ")
전화받는 아가씨 바로 " Yes, sir! "
아.. 모든게 순조롭습니다.
아참, 마사지!
오늘은 기필코 마사지를 할꺼란 일념으로 콘도옆에서 영업하고 있는 힐링아시아 마사지샵에 다시 찾아갔습니다.
다행이 한국인 매니저가 대기하고 있네요.
열명 모두 마사지를 예약하고 저녁 먹으러 마리나몰까지 가야 했기에 픽업까지
한번에(유료: 400페소) 부탁했습니다. 9시까지 밴으로 태우러 올수있냐고 하니 그 역시 오케이!
오후 7시가 되니 이미 다이브샵에서 예약해놓은 도요다밴이 우리를 데리러 옵니다. 인원이 열명이다 보니
작년처럼 택시도 트라이시클도 다 소용없습니다. 10명이 한번에 움직이기 위해선 모두가 다 렌트입니다.
나가는 비용의 렌트비용은 700페소. 5명씩 택시를 탄다고 해도 500페소 이상이 나오는 거리이기 때문에 그다지 과다지출요소는
없습니다.
마사지업체나 다이빙업체의 픽업드랍서비스를 이용하면 오히려 택시보다도 저렴한 가격으로 떨어지기도 합니다.
쿠루아타이에 들어서 모두들 맛있게 요리를 즐깁니다.
어제 못 먹었던 크랩과 라푸라푸(다금바리)요리도 시켜 봅니다.
역시 맛있습니다. 음식 하나하나가 다 재미있네요. 열명이 와서 식사를 하게되니 한두개의 메뉴가 아닌
7~8개정도의 요리를 다양하게 즐기 수 있습니다. ^^
※ 아래는 처남이 찍은 사진 참조
필리핀에서는 주문시에 메뉴를 같이 메모하는게 좋습니다. 스탭들이 깜박하고 음식은 주지 않으면서 청구서에는 기재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바가지 걱정도 미리 예방 할 수 있습니다. ㅎ
작은아버지가 무척 좋아하시던 킹크랩. 하나 더 시켜드렷으면 좋았을 텐데.. 아님 그 다음날 란타우에서라도... 쩝!
난 이게 맛있어!! 바로 갈릭라이스
이 음식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소스가 야채랑 환상적인 앙상블을...
이름도 위대한 라푸라푸(구루퍼, 우리나라에선 다금바리로 부름)요리입니다.
마젤란과 싸워 이긴 필리핀의 영웅 '라푸라푸'는 세부지역에선 모든 크고, 좋은의미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막탄의 다른 이름도 라푸라푸-시티 입니다.
쿠루아타이 식당 앞에서 경비가드에게 사진들 부탁해서 찍은 사진.
쿠루아타이에서 포만감과 만족감을 느끼며 식사를 흐믓히 마치고 마리나몰에 잠시들러 처제의 배멀미약을
구입하고 밖으로 나오니, 곧 바로 힐링아시아에서 보내준 픽업차량이 식당옆으로 들이 댑니다.
다른 스케쥴도 없기에 콘도에도 들리지 않고 바로 마사지샵으로 들어갔습니다.
한국업소인 힐링마사지는 아무래도 한국여행사와 조인하여 관광객을 모객하는 업소인듯 가격이 상당히 높습니다.
보통 200~300페소 정도면 받을 수 있는 드라이나 오일마사지 가격은 600페소
그외에 로션마사지 등은 700페소가 넘는 군요.
그래도 바로 옆 스토리콘도에 묶는다는 혜택으로 50프로 할인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저야 항상 하는 한시간 짜리 오일마사지를 요청했고, 와이프는 90분짜리 로션 마사지를,
처남은 드라이마사지.. 등등...
이때 처제가 용감무쌍하게 스톤마사지를 요청합니다.
헉! 스톤 마사지 가격은 무려~ 1,800페소!
반값 할인이라 해도 900페소가 됩니다. 다른데선 500페소 정도면 되는데 ~~ ㅠㅠ
이때 처남댁과 처형도 " 나두 스톤마사지! "
아~~ 머리속이 복잡해집니다. 그럼 가격이 우찌 되는 것이여?? ㅎㅎ 이 가게 오늘 완전 대박치네!! ㅋㅋㅋ
오늘 하루도 이렇게 아름답게 흘러갑니다. ㅋㅋ
내일 또 계속
'? 포보기의 여행, 사진과 영 > 포보기's 여행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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