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에 어머니를 모시고 속초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어머니를 닮아서 바다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아마 어머니만큼은 아닐것입니다.
그래서 년초에 숙원공약사업으로 어머니께 강원도로 다이빙투어를 제안드렸습니다.
평생을 가난한 충청도 산골에 갇혀 사시면서도 마음은 항상 바다를 향하셨지만, 한해가 지나가도 엄한 시할머님 아래서 처갓집한번 못가보시고, 무심한 아버님의 외면속에 오로지 하루 20시간의 중노동속에서 평생을 살아오셔야 했습니다.
예순이 다되어 할머님을, 삼년전 아버님을 보내드리고서야 이제야 제대로 당신의 시간을 찾기 시작하셔서 이젠 칠순을 넘겨 맘껏 바다내음을 맡으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젊어서(- 한 삼십년전) 속초에한번 오신적이 있었다고 하시더군요. 그때 보트타고 바다를 시원스레 가르며 달리는 모습들이 무척 신나 보이셨더랍니다. 그 당시 3천원 정도의 비용이었다고 하던데 같이간 동네분들은 순서대로 다 타셨지만 어머니만 따로 가져온 용돈이 부족해서 무척 타보고 싶었지만 포기하셨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이번에 다이브샵의 전폭적인 지원아래 원 없이 태워드렸습니다. 아들놈은 무서워 칭얼 거리는데 어머니는 신나셨더라구요 ^^;
이번엔 속초시내 끝에 있는 그린레포츠로 가게 되었습니다. 인원이 적었던탓도 있겠지만
처음가보는 곳이라 불안했었는데 최상의 대접을 받고 왔네여. 그곳 강사님이 일일히 탱크를 들어다 주시질 안나, 배위에서의
세심한 배려... 비다이버인 어머니와 아들에게도 무척 다정하셨습니다.
그 와중에도 깡비할인이 되었다니 어이가 없더군요 ^^:
즐거운 시간을 같이 해주신 저의 버디, 깡통형님께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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