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변의 일상사를 기록하던 작업들이 요즘 소홀해진 듯 하다.
그동안 이 블로그는 단지 내 기억의 '기록저장고'라 생각하며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관리해 왔는데,
아무래도 예전과는 달리 부쩍 늘어난 방문기록을 접하는지라 이젠 슬슬 타인들의 눈치를 보게 되는것 같다.
이게 다... 그넘의 sj5000 탓 인게다. ㅡ.ㅡ;
언제 비밀 블로그로 전환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오늘은 우리가족의 큰 행사중 하나인
어머니 생신날의 풍경을 포스팅 해 보려고 한다.
작년엔 엄니 생신날이 3월 8일 이었는데, 올해는 20일이나 밀려서 지난주 28일에 생신을 치루게 되었다.
카메라를 들고 첨 어머니 생신날을 찍기 시작한게 지난 2008년 부터 였는데,
지난 영상을 참고 할까 싶어 동영상 창고를 뒤져보니 공교롭게 2010년,12년,14년, 짝수해마다 영상이 없었다.
(찍기는 했어도 영상을 만들지 못한것 포함)
그래서 올해는 홀수해이기에 무조건 영상을 찍어야 겠다는 맘이 있었다.
지난 몇년~~
전국의 좋은곳을 돌아다니며 어머니 생신을 치루어 왔던지라
"올해는 어디로 가게 되나?"
말뚝총무 막내동생((평생 짊어질 기구한 운명의...)의 번뜩이는 기획력을 해마다 기대하게 되는데,
이 또한 어머니 생신날을 즈음한 육남매의 큰 즐거움이었다.
하지만 이번달 초에 "올해는 이사 나오신 어머니집에서 생신을 치루자" 는 형님의 방침이 정해진터라
뒤늦게 영상의 때깔을 심각히 고민해야 할 필요가 생겨버렸다는.... ㅡㅡ;
예전 고향집만 같아도 새싹이 돋고 꽃몽오리들이 사방에 깔려있는지라, 적당이만 들이 대면 예쁜 영상으로
엄니 생신영상을 포장해 낼 수 있었는데...
암튼, 토욜날 오후~
근처 도매시장엘 가서 과일이랑 조개모듬을 장만한 다음에, 집에 들러 카메라랑 콥터까지 때려싣고 고향집으로....
괴산집에 5시쯤 도착하니 벌써 부산,울산,시흥,청주에서 형,누나,동생이 와 있다.(육형제 모두 한동네 살고 있는 사람이 없음)
가장 근처에 살고 있는 난 5등... ㅡㅡ; (토욜날도 일해서 먹고 살아야 하는 직업을 탓해야 한다..)
내가 도착하자 마자, 서울 누이네도 곧바로 도착을해서
역대 생신모임중에서 가장 빠른시각의 전원참석!이란 위업을 만들어 냈다.
놀면 모하나??
괴산읍민이 되신걸 기념하여 냇가로 한바퀴~~
저녁이 되서 각자들 집에서 만들어 온 풍성하고 정성가득한 음식들이 식탁에 배열이 된다.
우리집은 하필 마눌님의 한양땅 과거시험이 겹쳤던 탓에 이번엔 과일로 기냥... 퉁~!
제빵왕을 꿈꾸는 막내가 심장과 피를(심혈) 기울여 직접 만들어 온 수제 케이크...
아 이제~~ 우리 마눌도 늙는구나... ㅠㅠ
나이가 들어가면서 동갑인 내가 왠지 손해를 보고 산다는 느낌은 왜 일까???
많고 많았던 음식들 중에 레시피 몇개만 나열해 본다.
벌써 76회라니...
뽀샵으로도 이젠 처진 눈매와 주름이 잘 보정이 되질 않습니다.
걸음걸이도 시원치 않고, 완전 꼬부랑 할머니가 된 우리 엄니...ㅠㅠ
그래도 밭에만 가시면 원기왕성 휘젖고 다녀서 경악을 금치 못하게 만든... 못말리는 우리 엄니... ㅠㅠ
또 다른 케이크와 후리지아 꽃은 친구와 윗집의 협찬... ㅋ
일요일엔 모두 나서서 산막이옛길로 산책을 나설 예정이었고, 내가 카메라를 짊어지고 온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아침을 먹고 잠시 어물쩡거리고 있는 사이, 세째매형이 심각하게 통화를 하는것 같더니만...
시골에 계신 시어머니께서 아프시다는 전갈을 받는다.
여유롭진 않았지만 그래도 오전에 산막이 엣길을 돌아서 송어회로 점심을 하고난후 각자 헤어질 계획이었는데,
오전내에 출발을 하셔야 하니 산막이 코스는 그냥 패스!
산막이 옛길에 펼쳐진 괴강의 수려한 모습을 콥터를 띄어서 담아내고 싶었는데...
결국 포기를 하고 집옆 공원에 올라가서 콥터를 띄워 괴산풍경을 한 바퀴 찍는것으로 ...
결국은 지난번 장모님 팔순때 영상보다 양과 질에서 형편없는 영상이 만들어 졌다.
어째튼 담벼락으로 봄은 이미 와 있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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