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한달간,
한 인간의 들볶음에 못이겨 반년만에 5명의 오래된 친구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장소는 전날 갑작스레 예약하게 된 조령산 자연휴양림.
휴양림이 어덴가 했었는데...
그동안 열번도 더 다녀온 조령산 3관문 아래에 바로 있었다. 가을이면 꼭 한번씩 지나 쳤으면서도 왜 거길 모르고 있었을까?? ㅋㅋ
우리가 거주하게 된곳은 복합관 302호 깃대봉.
새로 지었는지 내부는 원목으로 벽면 모두가 둘러져 있어 예쁘고, 다락도 별도로 있어 제법 넉넉한 공간을 자랑한다.
화장실도 무척 깔끔하고 거기에 LED TV,냉장고,밥솥,그릇 수저,전기버너(?) 등 모든것이 갖추어져 있어 편안한 환경을 제공해 준다.
야외에서 고기도 구워 먹을 수 있지만 가스버너만 용인되며 절대 숫불구이는 이용할수 없다.
오랫만의 촉촉한 비라 그런지 한 가득 맞고 싶은 충동이 생겼나 보다.
비가 내림에도 개의치 않고 가까이에 있는 3관문까지 산책을...
관문을 넘어서니 잔디밭공터 왼쪽엔 예전에도 몇번 들렀던 동동주집이 여전이 영업을 하고 있다.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치랴? ㅋㅋ
장대비가 와주는 덕분에, 멀리 산책 나설것없이 대낮부터 동동주로 달리기 시작을 했다
비도 조코,동동주도 조코,오랜 친구넘들도 조코...
비의 낭만속에서 우리들은 그 어떤짓도 하지 않고 열심히 동동주만....
근수 이인간은 아직도 탱탱한데, 내 몰골은 왜이리 삭았는지...
난로에 감자가 들어있는것을 알고 어찌 가만두고 있으랴~~ 쥔장님의 허락을 득하고 바로 꺼내어 호호~~!
몇 보새기를 마셨는지... ㅋㅋ
가을,겨울 그리고 봄에도 찾아왔던 적이 있지만, 한 여름에 관문을 들리게 된것은 이번이 첨 인것 같다.
비까지 오니 무척이나 고풍스럽고 멋지게 느껴진다.
문경세재를 넘어, 이곳을 지나 한양으로 과거 보러 가는길이라 해서 동상도 세워놨다. 산세도 험한 이 멀고도 먼 길들을
얼마나 걷고 또 걸었을까?... 그때 이미 본의아닌 국토대장정을 ...
이렇게 해서...
숲속 깊은곳에서 오래된 친구들과 운치있게, 오븟 하게 주말을 보내었다.
밤새 열심히 퍼 마시고 다음날 돌아오는길엔, 괴산 수옥정폭포에 잠시 들려서 풍류를.... ㅋ
가뭄이 심한 때라 그런지 물은 예전기억보다 많이 줄었다. 전날 비가 제법 와 주었음에도 어쩔수 없었나 보다.
하지만 산세가 아름답고 폭포앞엔 넓은 바위가 확트여있어 편안한 휴식이 가능한 아름다운 폭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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