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보기의 바다 이야기/해외 다이빙 이야기

2016년 아닐라오 가족다이빙 1일차

포보기(박해철) 2016. 3. 18. 15:08

병신..년(年)


어감 때문이었을까??? 2016년 새해가 되자 마자,

그동안 울트라체력을 자랑하던 와이프님께 갑작스런 병마가 닥쳤다. ㅠㅠ

병명은 다름아닌 구안와사(口眼喎斜)...



지난 한해, 상담이 필요한 상담사 동료에게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오더니만

평생 조용했던 말초신경이 결국 앙탈을 부린것이다.

그 덕분에 한달 여 직장을 쉬게 되었고, 고통스런 봉침치료를 받느라 갱년기아줌들에게 나타날만한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려야만 핬다.

어찌하랴, 난 아픈사람 우울증있는 사람을 위로할만한 자상함이나 넓은 아량이 많이 떨어지는 사람일 뿐이고...

고심하다가  치료 마무리의 일환으로 계획에도 없던 다이빙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바로 힐링투어!

와이프와 다이빙을 떠나게 되니, 오픈워터인 처제와 작은아버지가 동참하게 된 것은 당연~~!


요즘은 자의에 의해서 다이빙여행을 계획한 적이 없다.

대부분 여러가지 이유가 날 필리핀으로 자연스레 이끌어 준다 ^^;


이번에 가기로 결정한 곳은

마크로의 천국이라 불리는 아닐라오(Anilao).

마크로의 천국이라지만 광각용 카메라만을 보유한 내겐

유혹이 덜한 곳이라 그동안 고려대상이 아니었지만, 이번엔 좀 쉽고 편안하게 다녀오고 싶었던 탓에

마닐라에서 두어시간만 내려가면 도착할 수 있는 아닐라오로 정했다.


아닐라오 하면 '몬테 카..리조트'가 유명하다지만, 작년에 우연히 들렀을 때 민물냇가 처럼 횅~하게 보였던 비치가 생각나 

최근 소문이 좋은 '샤크 다이브리조트'에 예약을 하게 되었다.


견적을 받아 보았을때 금액이 다른곳에 비해 좀 더 나왔지만 '무제한 맥주 서비스'란 매력적인 요소가

아마도 크게 작용을 하게 된것 같다. ㅋㅋ



늘 그렇듯이 공항에서 식사와 함께 비행기멀미를 대비해 소주한병으로 위를 '소독' 해 주고...


새벽녘에 도착한 리조트는 아담하고 고요했다.

환하고 은은한 달빛이 바다위를 비추어 아닐라오의 바다와 멋진 첫인사를 하게 된다.

후덕한 인상의 최강사(샤크다이브 대표)님은 밤잠을 걷어 버리고 나와 새벽 3시임에도 불구하고 전 직원과 함께 환영인사를...에구~

(아~ 이런건 적응이 잘 안 돼는데... ^^;) - 사진은 담날 찍은 대낮 사진 임.




리조트의 전체적인 조망은 동영상을 참고 하시라...

커다란 망고나무가 리조트 전체를 보듬고 있어 더욱 아늑한 느낌이 들고, 생각했던 것 처럼 조용하고 편안한 곳 이었다.


리조트엔 커다란 강아지 형제가(오누이?) 손님들의 끊임없는 사랑을 받고있다.

이름이 누렁이,멍멍이 그랬던것 같은데,  한달 전 인지라 이젠 이름이 가물가물 하고...


처제와 작은아버지는 아직 15탱크의 생짜 오픈워터이다.

그걸 고려해서인지 첫날부터 최강사님은 한국인 강사님을 배치 해 주셨다.

첫째날은 김근영강사님, 둘째날은 젊은 김민수 강사님... 두분 모두 40대 아줌마들이 가까이 하기엔 너무나 멋찐 훈남들...

칠판에 그림이 예사롭지 않아 "누가 그렸나요?" 물어보니 김근영 강사님이 그렸다 한다.

예전에 미술이 전공이었다고... 그라믄 그러치~~!



리조트 앞은 곧 바로 배를 접안 할 수 있는 바다이다.  리조트 앞 계단만 내려가면 곧 바로 배를 탈 수가 있다.

-

늦장을 부리며 일어나 10시쯤 아침식사를 하고,

리조트에 오분거리 밖엔 안되는 '캐데드럴' 포인트에서 첫 다이빙을 시작했다.

" 와... 수온이 25도 (춥다!) 그리고 시야도 엉망...! "

 산란기인지 부유물이 장난이 아님...


사진은 정말로 두 세장만을 찍은 것인데, 그나마 억지로 찍은 그림이다.

이젠 수중촬영이 예전처럼 자유롭지가 않다. ㅠㅠ

평생의 무슨업보인지? 그나마 얼마남지 않은 치아 몇개가 작년부터 뿌리부터 흔들거리기 시작했다. 

두어달 전에 오른쪽 이빨 두개를 마저 발치하고 나니(이미 어금니등은 가출한지 오래 ㅠㅠ)  오른쪽 치아의 2/3

없는 상태가 된것이다 ㅠㅠ

혹시나 해서 출발 하루전날, 장비 점검한다고 호흡기를 물으니 그냥 맥없이 벗겨지는 것이었다 ㅠㅠ

"이... 이런... 덴장!!! 흑흑! "




그리하야, 호흡기를 문 채 카메라를 들고 다닐 자신이 없어서 첫날은 임시방편으로 짭프로(SJ5000+)를 휴대하게 되었다



오픈워터들을 고려해서인지 수심을 15미터 이상 타진 않는다.

혼자서 20미터 이하로 내려가봐도 사실 별 재미는 없었다.

누디들은 많이 눈에 띄어서 "이래서 마크로의 천국이라 불리는 구나..." 하고 생각했지만

짭프로의 한계를 분명이 알고 있는지라 눈으로만 감상할 뿐..

3탱크 모두 30분 내외로 안전다이빙에 우선을 두고 무사히 다이빙을 마쳤다.


아닐라오는 바다방향이 서쪽인지라 이번투어에선 내가 좋아라하는 노을지는 바다를 맘껏 감상 할 수 있었다.

평화로운 선셋을 구경하는 中~

역시나 필리핀 바다의 낙조는 평화롭고 아름답다.




유리창이 생략된 창문이 마치 카다란 액자를 걸어 놓은것 처럼 보인다.


우리에겐 첫날 이었지만, 이미 와 있던 손님들이 빠지는 전날 인지라 특별식인 시푸드로 저녁을 준비 한다고...

일인당 20달러의 별도 비용을 추가하는 옵션식사라 했지만 번거롭게 저녁식사 준비를 따로해야 할 주방 스탭들을 위해 같은 음식을

주문하게 된 것이다. 


알라망오 크랩과 새우등이 나왔지만

맛은... 뭐 별로... ㅡ.ㅡ;


이렇게 첫날은 연세 지긋한 아줌마들의 주물럭마사지를 받으며 잠자리에 들었다.



1일차 유튜브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