숱하게 필리핀투어를 다녔지만 등산을 해 본 적은 없었다.
등산 매니아인 처제와 작은아버지가 아니었다면 이번에도 필리핀등산 체험은 없었을텐데...ㅋ
전날 다이빙 중~
처제의 눈에 방카에서 바라 본 산이 꽤나 이뻐보였나 보다.
동행한 김강사님께 산이름을 물어보니 한번도 간적이 없을뿐아니라 이름도 모른다는...
하지만 리조트대표이신 최강사님은 한번 다녀온적이 있다고 한다.
리조트에 돌아와 최강사님께 물어보니 제법 유명한 산이며 필리핀 현지사람들이 주말이면 많이 찾는곳이라 한다.
하지만 이름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그래도 한번 다녀온적이 있는지라 입구 그림까지 자세히 그려주신다.
그렇게 산 이름도 알지못한 채, 2일차 새벽이 밝아오자마자 산행을 시작하게 된다.
이른아침ㅡ 싱그럽게 출발은 했지만...
높지 않은 산이었지만 경사가 제법되어 저질체력의 포보기는 금방 지치게 된다.
임씨가문 세사람은 평소에도 잦은 등산으로 단련된 사람들이지만, 군대 이후론 몇년에 한번 오를까말까 싶은 내겐 고행의 등정이었다.
혓바닥이 초입새 부터 길게 흘러 나온다 ㅠㅠ
" 헥 헥!! "
중턱에서 필핀아가씨에게 산 이름을 물어보니 그제사 알된 된 이름~
'글루갓 바보이(Glulugod-Baboy) 산'
바보이란 말은 이미 익숙한 단어인데 돼지고기요리에 많이 나오는 이름이다.ㅋ
돼지 등뼈모양을 하고 있어서 그렇다고 하고, 정상에 가면 퍼플스완(Purple swan)이 어쩌고....
더 이상 알아듣진 못하겠고 정상에가면 자주색깔 나는 백조들이 있는가 보다 했다. ^^;
산으로 오르는 동안
여기저기 돋아난 이름모를 꽃들을 와이프가 많이도 찍었다.
표정의 변화가 거의 없는 냉혈한 사람들...ㅠㅠ
정상에 다다르니 많은 캠핑족들이 눈에 띈다.
대부분 젊은사람들, 그리고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들 모습도 보인다.
필핀사람들 대부분은 가난한삶에 찌들려 이러한 레저문화는 없이 살거라는 선입견이 다소 부끄러워진 순간이었다.
언덕에 올라서니 닫혔던 폐가 확 트이는 느낌~!
여기저기 강아지가 보이고 닭들도 뛰어댕기고, 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한 바퀴 파노라마 사진.
나무하나 없는 정상에 오르니 사방으로 바다가 훤히 트여보여 무척이나 아름답게 펼져진다. 이국적인 산 아래의 모습은 역시나 인상깊다.
- 정상에서 -
우쒸! 내 얼굴만 벌겋게 나온다. 나중에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글루갓바보이산은 높이가 해발 526m 이고 최강사님 말씀 처럼 아닐라오의
유명한 뷰포인트여서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는 곳이라 한다.
펜텀3로 정상을 촬영하려 가방을 둘러메고 올랐지만 거칠게 불어대는 바람 때문에 포기!
결국 중턱으로 내려와 바람이 잠잠한 지역에서 대충 한바퀴 돌려서 찍어 보았다.
차라리 팬텀1을 가져왔으면 강한바람에도 별 생각없이 배짱 좋게 날려 봤을텐데...
아무래도 이번에 장만한 신상이라 극소심해 진다. ^^;
다리가 풀려서 쩜푸 할 능력이 없는 나는 다만 점푸샷을 찍어만 줄 뿐이고...
그래도 모처럼만의 산행, 그리고 분위기 다른 필리핀에서의 등산은 무척이나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주었다.
(뭐.. 다시 오르라면 망설이겠지만 서두... )
오늘의 다이빙 포인트는 리조트와는 좀 거리가 있는 솜브레로 섬(Sombreo Island)과 라약라약(Layag Layag) 포인트.
그나마 액션캠은 아닌지라 광곽포트 떼어내고 줌인시켜서 이만큼이라도 찍을 수 있었다.
4년전 모알보알에서 보고 실로 4년만에 다시 보게 된 아기 할리퀸스위트립. 쫓아가며 찍으려 했지만 틈을 주지 않는다.
-오전다이빙 이후 다시 찾게 된 카데드랄 포인트. 상어를 볼 수 있다는 곳으로 갔지만 역시 상어는 보이지 않는다. -
수온은 변화가 없지만 그래도 전날보다 시야는 많이 좋아진 편..
역시나 안전다이빙에 한치의 어긋남없는 다이빙 진행... (결론: 재미읎다!)
이번에 포보기가 피상적으로 이해한것은 아닐라오는 마크로천국이 될 수 밖엔 없었다는 사실.
아닐라오를 사랑하는 다이버들에겐 미안한 이야기지만, 뭐 크게 볼게 없다보니 작은 것을 찾다찾다 마크로 컨셉으로 포인트들이
홍보, 발전된것이 아닐런가 싶다.
겨우 아홉탱크하고 섣불리 판단한다는 자체가 어불성설이겠지만, 대략 느낌은 그러하다...
이날도 아름다운 선셋이 곱게 인사하며 가라 앉는다.
- 저녁식사를 마치고 시작한 2:2 당구 게임 -
샤크리조트엔 이층 쉼터에 고객들을 위한 당구대가 자리잡고 있다.
프로젝터도 있다고 하는데 매일 쳐다보는게 영화인지라, 이 날은 실로 몇 십년만에 큐대를 잡아 보았다.
큐대를 잡은지 30년 가까이 되지만 평생 열개이상은 처 본적이 없는 젠병다마인 나와 그리고 와이프가 한 편을 먹구,
150의 어마무시!한 다마수를 자랑하는 작은아버지와 평소 좀 놀아본(?) 처제가 한 편을 먹었다.
100다마 對 200다마로 해서 결과는 1:1 무승부
( 삑!사리소리와 함께 장장 두시간 넘게 사투를 벌였다는 후문이...ㅋㅋ)
2일차 유튜브영상▶
여행전에는 그동안 못다한 다이빙이나 여한 없이 할 계획이었는데, 다이빙재미가 그닥인 관계로 스케쥴을 급수정 하기로 했다.
다이빙만을 고집하려던 내가 수정안을 제시하게 된것이다아 ㅠㅠ
그래서 다음날은 다이빙을 하루쉬고, 차를 렌트해서 아침일찍 로칼투어를 하기로 하였다.
바로 화산으로 유명한 따가이따이 화산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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