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제외한 임씨가족들은
24일 새벽일찍 글루갓바보이산에 다시 올랐다.
일출을 본다고 새벽 5시 반쯤 부터 극성을 부렸는데, 난 평화로운 아침을 갈구했을 뿐이고..더욱 달콤하게 잠에 빠져 있었다.
뭐... 이럴려고 온 것 아닌가?
이른새벽 - 달빛이 수평선으로 내려앉고 있는 중. 태양은 반대편에서 뜨기 땜시...
와이프가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 솜씨. 퀄리티가 내 SONY카메라 보다 더 나은것 같다.
하산중에 작은아버진 넘어지면서 무릎을 홀랑 까먹구 오셨다 하고...
사위처럼 그냥 푹~ 주무셨음 안전 하셨을 것을 ... ㅉㅉ
마지막날 다이빙, 즐겁게 출발~!
하지만 와이프의 왼쪽얼굴은 아직도 화가 나 있는 中 ㅠㅠ
이날의 다이빙은 무료함을 바꿔 볼 겸 해서 피크닉투어로 정했다.
위치는 아닐라오에서 스노클의 명소로 꼽힌다는 '릭포아일랜드(Ligpo Island)와 다이브앤트랙(Dive & Trek)'
20분쯤 북쪽으로 달리니 그림같이 작은 섬이 나온다. 이곳이 바로 릭포(LIGPO ISLAND RESORT).
섬이라 하기도 모~하고 융기된 바위위에 빼곡히 리조트를 짓고 운영하고 있는것 같은데...
우린 이 포인트에서 다이빙을 시작.
이전의 단조롭고 실망스런 다이빙과 다르게 이날의 시야는 많이 좋아진 편이었다.
입수하자 마자 참치인줄 알고 열심히 뛰어가 찍은 자이언트 트레발리(Giant Trevaly)
약간 과장해서 1미터는 더 되어 보이는 대형 잭피쉬였다. 지금까지 내가 본 잭피쉬 중 가장 큰 넘으로,
팔라우에서 보았던 잭피쉬보다도 훨씬 더 커서 무척 놀라웠다 ^^.
광각포트에 맞는 피사체들이 나오니 웨이트 대용으로 사용할 뻔 했던 카메라에 활력이 돌기 시작한다.
지형도 멋진곳이고 어종도 다양하고 풍부해서 이전 다이빙의 실망감을 많이 상쇄해 준 다이빙 이었다.
조류도 살짝 느낄수 있어서 모처럼만의 즐거운 다이빙 ^^
다이브엔 트랙 해변의 방갈로에서 점심을 먹게 된다.
메뉴는 삼겹살,김밥,망고 등 소탈했던 편이었고, 꼬치구이가 없어서 다소 서운...
라면은 미진근한 물 때문에 십여분 쯤 기다려 불려 먹었던것 같다 ㅠㅠ
점심을 먹고 약 한시간 반 정도 머무르며 낮잠까지 잤는데, 센 바람이 추웠던 탓에 길게 자진 못했다.
위로휴가와서 나까지 입 돌아가는 불상사가 생기면 안되니까...
마지막 다이빙은 다이브앤트랙 포인트에서 진행을 했는데 이곳에서도 제법 만족스런 다이빙을 하게 된다.
월(wall) 밑으론 경사진 모래지대가 펼쳐져 있는데 수많은 가든일이 빽빽히 머릴 내 놓고 있었다.( 카메랄 들이대니 곧바로 포복!)
작은아버지가 이번 다이빙에서 스킬이 일취월장 하셨다. 항상 팔을 내저으며 45도 다이빙을 하셨는데, 마지막날 다이빙에선
호흡도 많이 좋아지셨고 자세도 많이 좋아져 더이상 팔을 사용하지 않으셔도 되었다. ^^
오픈워터 배려차원인지 다이빙때마다 피딩을 시켜주었는데...
이거 매번 막탄에서 체험다이빙 시켜주는것도 아니고... 좀 그러했다... ㅋㅋㅋ
대왕조개 군락이 있었다. 6~7개의 대왕조개가 함께 모여 있었는데 모두 연세들이 지긋한 편.
하두 살이쪄서 비만인탓에 입도 제대로 닫을 줄 모르는 넘들... ㅉㅉ
마지막 다이빙을 마치고 출수전에 보았던 패럿피쉬들의 산나는 편대비행!
깜짝놀라서 카메라를 들이대었고 그나마 이번 투어의 가장 인상적인 영상을 얻을 수 있었다.
이로써 9탱크에 이른 아닐라오 다이빙을 아쉽게 끝 마치게 된다.
마지막날인 이곳 마저도 아니왔다면 이번 다이빙은 정말 "아니라오~ 아니라오~~!!" 로 만 기억될 뻔 ^^;
모든 다이빙을 마치고 리조트로 돌아와서 특별한 스케쥴없이 맥주를 마시며 망중한을 즐겼다.
이번 투어기간에 만들어진 영광의 상처들...
작은아버진 산에서, 처제는 해파리에 목이 쏘였고, 와이프는 바위에 긁힌것 같다.
하지만 카메라때문에 가끔 스크래치가 났던 나는 이번엔 말끔~ ㅋ
잠시 얘네들(개처럼) 살고 싶다. 개같은 내인생... 사진만 보면 부러울게 없을것 같다!!
물가에 놀고 있던 아이들을 찍는 것이었나?
샤크리조트 최강사님이 해변에서 강아지들과 놀아주고 있다.
어째튼 더 이상 할게 없는, 머릿속에 아무생각도 계획도 없는 마지막날의 망중한은 원 없이...
마지막날 선셋은 더욱 아름답게 기울어 지고 있었다.
저녁메뉴엔 수육을 만들었는데 이때 주방장에게 처제의 노하우가 많이 전달된 것으로...
저녁을 맛있게 배불리 먹고... 또 무언가 서운한것 같아서...
길가에 나가서 꼬치구이를 잔뜩사다가 늦은 시간이 되도록 맥주를 나누었다.
임씨가족들과 진행한 세번째 필리핀 투어는 이렇게 꼬치구이와 맥주, 그리고 아름다운 별빛과 함께 종료했다.
마지막으로, 이글을 볼 수는 없겠지만 항상 안전 다이빙을 강조하며 편안한 투어가 되게 해 준 샤크리조트
최태영강사님 감사드립니다. 아마도 다감하시고 훈훈한 인상이 많이 그리울것 같습니다 ^^;
항상 번창하시길....
4일차 유튜브영상▶
- 에필로그 -
이번 아닐라오 다이빙은 전체적으로 커다란 즐거움은 없었던 밋밋한 다이빙이었다.
필리핀 바다가서 수중영상 원본이 10분을 넘지 못한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을 정도...
하지만 늘상 그자리에 한결 같은 바다가 무슨 잘못이 있으랴?
마크로 컨셉에 맞지않는 구닥다리 카메라와 치아관리 부실로 비롯된 의욕저하도 있었겠지만,
바다를 향한 내 열정의 사그라짐이 먼저인것 같다.
삶에서 새로운 도전과 열정이 필요한 때가 되었건만 아직도 인생의 망중한에 빠져
허우적 대는 내 자신을 반성해야 할 시점인것 같다. ㅠㅠ
그래도 이색적인 뒷동산 등정이라던가 따가이따이 화산 코스는 의외의 즐거움이었다.
급작스런 투어 일정과 부실한 준비에도 불구하고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해 준 처제와 항상 형님 같은, 거리감 없는 친근감을
주시는 작은아버지께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이번에 직장때문에 빠졌지만 무척 같이 하고 싶었을 처남은 이 그림과 영상을 보고 다소의 위안이 되시길...
담엔 더 아름답고 즐거운 곳에서 매형영상의 쥔공이 되길 기원 합니다 ^^; ㅋ
그리고 이젠 입이 제자리로 돌아온 마눌님 ! 당신은 내 영원한 의지처이며, 울트라 버팀목이유~!
항상~~튼튼, 항상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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