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보기의 바다 이야기/해외 다이빙 이야기

2017년 1월 사이판 다이빙 영상과 사진

포보기(박해철) 2017. 1. 25. 13:17

영상편집을 보름 가까이 했다.

나이 탓인가? 이젠 작업속도가 예전 같지가 않다 ㅠㅠ


근 1년간 자중을 유지하다가 마치 숨을 다 참았다는 듯 급작스럽게 내달려 간 사이판.

이젠 필리핀의 왠만한 사이트는 거의 섭렵했다는 생각과 새로운 곳에 대한 갈망 탓으로 이번 투어지는 사이판으로 정했다.

사이판도 대표적인 다이빙투어지 이지만 어쩌다보니 다이빙 입문한지 10년 돼가는 내겐 한번도 가보지 못한 '처녀지'이다.

이번 여행에선 항상 함께 했던 와이프는 직장연수관계로 빠지게 되고

그간 동호회에서 함께 활동해 왔던 친구들과 형님들, 그리고 친구아들과 형수님이 동행하게 된 특이한 인원 구성.

 

전반적인 사이판 여행에 대한 평가는 그리 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이 되는데,

따~악 기대치 만큼의 장소 였던것 같다 ^^;

다이빙시스템의 편의성은 필핀에 비해서 확실히 떨어지고

방카의 낭만과 여유로움은 쾌속보트 위에선 역시 찾기 힘들었다.

그외 모든 시스템은 3년전 팔라우와 비슷.

하지만 아름다운 섬 풍경과 맑은 시야는 역시 최고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좋은 사람들과의 즐거운 동행이 플러스.


사이판은 치열한 '사이판 전투' 역사의 한(恨)이 서린 곳 인지라 내겐 남 다른 감상을 갖게 한 곳이다.

일본의 광분으로 빚어진 태평양전쟁이고 우리 선조들의 수많은 희생이 있어 비극적 역사의 장소지만,

평소 '대사의 태평양전쟁사(http://blog.naver.com/imkcs0425)'블로그를 탐독하고 2차대전 관련 영화와 다큐를 즐기는 내겐

분명 흥미를 주는 곳이며 슬픈역사의 현장이란 감상에 젖을 수 있는 곳임에 틀림없다. 

이런 비극의 역사에 매료되어 바라보곤 하는 나 또한 그저 양면성을 가진 속물 일수 밖엔... ㅠㅠ


하지만 이젠 기력이 쇄했는지 3일중 2일은 메롱상태로 일정을 소화했고 다이빙 또한
처음으로 힘들게 느껴 졌다. 당연히 부실한 체력 탓 일텐데...

아마도 계속 다이빙을 하려면 꾸준한 체력관리 없이 앞으론 힘이 들 듯...


하지만 다이빙은 '좋았다'라고 말해야 할것 같다.

맑은 물에 광대한 시야. 적당히 주제가 있었던 사이트 등 등

기대치 만큼은 해 주었던 것같다.^^


예전처럼 날짜별로 포스팅 하지 않고 간단히 사진과 영상만으로 구구절절한 사연은 축약 하기로 한다.


◈ 동영상





◈ 사진들


두시간의 지리한 입국수속을 마치고 새벽 네시에 숙소에 도착. 몸은 무척 피곤한데 잠은 오지 않았나?

일단 짐을 풀자마자 새벽 6시반까지 회포를...@.@


가라판市 홀리데이호텔의 베란다에서 맞아주는 보겐빌리아 꽃.


가라판 한 가운데 중국인들이 거대한 규모로 만든다고 하는 카지노 건물.



평소엔 관심이 별루 없는데, 동남아시아만 가게되면 이름도 잘 모르는 꽃들에 잠시 잠깐씩 매료가 되곤 한다. ^^


우리나라에선 보기 힘든 '험비'들이 렌터카로 많이 활용되는 듯 하다. 쉐보레 까마로 또한 인기 렌터카. 


이번에 아들과 함께한 친구.

부자간에 정을 나누는 모습이 부러웠다. 특히, 구로또에서 포터로 아들을 활용할 땐 더더욱 ㅋㅋㅋ

담엔 나두 아들과 함께~?




시야는 역시 사이판이구나 할 정도로 맑고 투명하다. 첫 포인트인 딤플에선 수중 30미터까지 위에서 훤이 보이는 정도.

이젠 눈이 안 좋아져 얼마라 할 수 없지만...ㅠㅠ 50미터 이상은 보이는 것도 같다.

수온은 1월치고는 양호한 26~27도 정도. 다행이 추워서 떨어본 적은 없다.




두번째 포인트는 '파이프' 포인트 였는데 이땐 시야가 그닥 좋지는 않았다.

못 보면 서운하다는 이글레이(Eagle Ray). 첫날은 8마리 정도 환송 나왔고 3일차에 두번째 들어갔을 땐 4마리정도가 근접촬영을 허락 해 주었다.


오후부터 일정을 시작했기에 2탱크로 다이빙을 끝내고 저녁식사는 근처에 있는 일식집으로 갔다.

참치회와 초밥위주로 먹었는데 평가를 주기엔 그닥... 

하지만 가격은 170달러 ㅠㅠ 필리핀 같으면 100달러도 안 나올 허름한 식단 이었는지라 사이판의 물가수준을 느낄 수 있었다.

사실, 딱히 맛이 없다라기보단 초밥 두어개 나오는데고 보통 20분씩 걸리니 감칠맛 나서 원...


먹기보다 기다리는 시간이 더 길었던 일식 집에서... 

초췌해진 내 꼬라지를 보소...ㅠㅠ


형님,친구들과 가면 늘상 힘든부분이 하나 있다. 매일 밤마다 사홉소주로 밤샘 달리기를 시작 한 다는것 ㅠㅠ

그래서 그담날 배위에선 항상 메롱~~*.* 하지만 그런 재미 아닌가 싶기도 하고... ^^;








이틀째 티니안 가는길에선 용감무쌍하게 달리는 보트위에서 팬텀이를 띄었다. 무려 10분가까이 보트를 따라오는 조종을 했는데

심장이 쫄깃하긴 했지만 찍혀진 영상을 보니 감동이...ㅎㅎ 드론을 시작한것이 후회되지 않는 장면들이 찍혀 있었다.^^

혹시나 리턴홈 될까 우려되어 GPS를 끄고 ATTI(수동)으로 조종을 했다.




티니안섬 해안의 아름다운 풍경. 팬텀3가 색감을 잘 뽑아냈다.









티니안구로또와 플레밍사이트에서 찍은 사진들. 이날은 날씨도 좋았고 수중시야도 무척 맑았다.

전날 딤플과 파이트에선 많이 단조로와 지루한 부분이 없지 않았는데, 티니안의 사이트는 바깥에서의 아름다운 경치만큼이나

웅장한 협곡과 동굴들이 있어 훨씬 재미난 다이빙을 즐길 수 있었다.





-구로또 입구 앞에서 동료들이랑-

오후엔 사이판으로 다시 이동하여 구로또에서 다이빙을 시작!


탱크를 메고 백여개의 계단을 내려가니 구로또의 모습이 눈에 들어 온다.

체력에 따라 쉬 오르내리락 할 사람들도 많겠지만~~ 전... 힘들었어유 ㅠㅠ
이번에 대학가는 아들을 대동한 친구가 포터로 아들을 활용할때는 마니 부럽~ ^^;



다른 사람들이 찍어주는 사진이 이렇게나 고마울 줄이야~^^; [사진: 사이판 Y2K다이브 송정학강사]







기대치 만큼 웅장함을 보여 주었던 구로또.
역시 세계 몇대? 포인트라고 불리울 만큼 웅장한 사이트였다.
거대한 동굴입구에 들어셨을때는 팔라우의 블루홀이 연상되었고, 동굴을 통과해 외해(外海)로 나갔을때는 시리도록 푸른 남태평양의 원경을 바라볼 수가 있었다.
동굴이라 삭막 할 줄만 알았는데 산호가 다채롭게 피어있어 포토존이 제법 여러개...
수심은 최고35미터, 다이빙 타임은 40분정도 였던것 같다.


동굴에서의 스노클링은 독특한 배경색감을 만들어 낸다.



해가 저물어 가는 사이판의 비치.


한국인 운영하는 바베큐 식당 전경.


이날은 해변에 바베큐로 저녁식사를 했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이었는데 고기맛이 일품!! 전날과는 다르게 즐거운 저녁식사 였다.

소주값은 제법 나온걸로 기억 함. 고기값<소주값  ㅎㅎㅎ



해 저무는 풍경을 바라보며 저녁을 즐길 수 있는게 좋았다.

식당에 좀 늦게 도착한 관계로 해저무는 풍경을 찍을 순 없었던게 아쉬움 (타임랩스를 찍으려 했는데 ㅠㅠ)

위 달 그림은 크롭으로 만든 억지 사진 되겠습니다 ㅋㅋ ^^;



음삭이 맞지 않은 형님들은 김치,햇반,된장,군용식량들 까지 싸가지고 오셨다. 마지막날은 결국 외식을 포기하고 남은 음식들을 처리하기위해

방에 모두 둘러 앉아 햇반,라면,김치찌개로 풍성한 저녁시간을~~ ^^;




마지막날은 비행기시간을 고려해서 오전 2탱크로 끝내야 했다.
그 때문에 먼 곳의 포인트는 포기하고 다시한번 파이프 포인트를 방문해서 4마리 이글레이의 영접을 받았으며,
마지막다이빙은 비교적 수심이 낮았던 올레아이(Oleai)란 포인트에서 진행했다.





올레아이는 수심이 비교적 낮고 기암괴석과 같은 하드코럴이 대부분인 포인트다 .

방목하는 목장처럼 한가로이 산호를 뜯는 거북이들의 모습이 인상적 이었으며 하드코럴이 끝없이 펼쳐져 마치 오밀조밀한 그랜드캐년 미니어처를 보는듯한 느낌.


모든 다이빙을 마치고 현지가이드가 딸린 차를 렌트해서 2시간 정도 사이판의 육상투어 시간을 가졌다.

코스는 반자이절벽과 새섬, 그리고 일본군 최후사령부.



1944년 7월의 역사로 잠시 들어가 보자.

처절한 사이판 전투의 말미에 항복을 설득하는 미군들을 뒤로 하고 이곳 절벽에서 민간인 1000여명이

어른,아이 할것 없이 이곳에서 투신을 했다고 한다. 그때 천황폐하 만세!(덴노헤이까 반자이!) 하면서 떨었졌다고 하는데, 

강제로 밀려 떨어졌다고 하는 죄없는 아이들 아녀자들, 그리고 한국사람들은 과연 무슨 죄일까~~ㅠㅠ  

재작년 마닐라에서 필리핀 가이드가 한국말로 했던 욕지거리가 떠오른다 "일본x끼~~ xx끼들!! "


날씨도 안 좋고 무지막지한 바람이 불었지만 팬텀3를 띄웠다. 안 띄우면 무척 후회가 될것 같아서...

잘 뜨고 잘 버텨주어 무사히 멋진 영상을 얻을 수 있었다. ^^




새섬(Bird Island)
새들이 많이 집을 짓고 살아서 '새섬'이라 불리우고, 혹은 파도가 세게 치면 날개를 편 것 같아보여 '새섬'이라고도 불린단다.
맘씨 좋은 사람들에겐 거북이 처럼 보인다고 하는데, 난... 잘 모르겠드만 ㅠㅠ


다녀오고나서 안 좋은 여행은 없나 보다. 예전같진 않은 체력에 힘든여정이었고 다녀와서도 며칠 고생을 하긴 했지만 

분명 즐겁고 재미난 시간이었다. 같은 시간을 함께 공유해준 존경하는 형님들, 사랑하는 친구 모두 에게 땡큐~~!! ㅋ
아~~ 벌써 푸른 물이 벌써 그리워 지는구나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