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보기의 바다 이야기/해외 다이빙 이야기

[최종 회] 2015 필리핀사방투어/ 5.마닐라 둘러보기 (Walking along the streets of Manila)

포보기(박해철) 2015. 6. 21. 18:06

마지막날은 마닐라 시내 한바퀴 

 

 

 

다이빙을 하지 못하는 마지막날은 무얼 할까? 의견들을 나누었습니다.

밤 12시가 돼야 비행기를 타기 때문에 마지막날도 하루 꽉차게 보낼수 있기 때문입니다.

호핑을 할까도 했지만 전날 베르데섬에서 호핑분위기는 충분히 누렸고,

마침 배창환님이 본인의 차량을 이용해 마닐라 시내를 한바퀴 돌려주신다는 고마운 제안을 하시더군요.

 

그래서 마지막날 아침일찍 짐을 싸들고 리조트를 떠납니다.

평소 뵐 수 없었던 사장님 이하 스탭분들이 모두 나와 즐겁게 배웅을 해 줍니다.

 

5월 무더운 날씨는 더위를 많이타는 포보기에겐 무척이나 힘들고 지치게 만든 여행이었습니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3시간넘게 자 본것도 이번이 첨 이었네요 ㅜㅜ

 


 

우리들의 다음 투어지(?)인 아닐라오 '몬테카를로 리조트'에 도착하였습니다.ㅋㅋㅋ

이로써 사방뿐만 아니라, 아닐라오 투어까지 한큐에 끝내고 오는 일타쌍피의...

가 아니고... ㅡ.ㅡ;

 

평소 주말이면 이곳에서 다이빙을 즐긴다는 배창환님의 수경을 찾으러 잠깐 들리게 되었습니다.

보통 주말(토.일)엔 특별한 일이 없으면 이곳에서 자주 다이빙을 하신다고 하네요.

덕분에 작년 9월에 뵈었을때 보다 일취월장한 다이빙스킬을 보여 주셨습니다.  이미 어드레벨...

담에 볼땐 아마도 배강사님이라 불러야 할지도...ㅋㅋ

 

마닐라로 올라가는 길에 가로수로 눈에 자주 띄었던 나무입니다. 동화책에서나 봄 직한 예쁜 나무인지라 

이름을 물어 보았는데, 배창환님의 드라이버도 이 나무이름을 제대로 모르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인터넷서핑으로 찾아 낸 이름은 Flame Tree (학명:Delonix regia) 입니다.

우리나라말로 하면 '불꽃나무' 되시겠네요 ^^;

 

 

차가 다소 막혀서 오후 두시가 다 되어 마닐라에 도착 했습니다. 역시 '메트로'라는 이름에 걸맞게 마천루들이 즐비 하군요.

 


 

세시간여 만에 마닐라에 도착해 한국식당에서 칡냉면로 위장한 '이상한 맛의 차거운국수(?)'를 먹고 향한 곳은

1500년대 건립된 성 오거스틴 성당(St. Augustine Church) 과 산티아고 요새(Fort Santiago) 그리고 필리핀의 근대 항쟁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호세 리잘공원 등 입니다.

[ 사실 개인적으로 마닐라 시내에 관광은 피하고 싶었습니다. 작년 9월... 외로이 버림받은 모습으로 정처없이 마카티시내를

방황하던 제 모습을 다시 보게 될까봐...ㅠㅠ]

 

배창환님의 권유로 마차를 타기로 했습니다.

1시간 정도 요새 일대를 돌며 포토존마다 정차해서 관광해설사 겸 찍사역할도 해줍니다.

금액은 다소 비싼 1000페소 ... (끝날땐 팁까지 달라더군요 ㅋㅋ)

더운날 걸어다니지 않아도 되고 해설까지 겸해서 돌아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단점은 마차가 좁고 승차감이 안 좋다는것과

후덥지끈한 날씨에 말의 응가 냄새를 지속적으로 흡입해야 한다는 것...

 

마닐라가 1571년부터 300여 년 동안 스페인의 지배를 받았던 탓에 건축물들은 마치 중세 유럽도시를 온 듯한 느낌이 듭니다.

 

마차를 타고 돌게 된, 파시그강 하구 남안에 위치한 '인트라무로스' 는 스페인이 만든 성곽도시로 '성 안쪽'을 의미하아고 하네요.

 인트라무로스 북서쪽 파시그강 기슭에는 스페인 군대 본부였던 산티아고 요새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스페인 식민지와 일제치하를 거치며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처형되었다고 하는 사형장입니다. 이곳 필리핀에서도 일본넘들은...

" 나쁜놈! 게이~쉐끼!!! " (가이드 해준 마부아저씨 멘트입니다^^)

나이 파릇한 마흔에 오,육십되신 형님들이 이러고 노시는걸 보니...ㅡ.ㅡ;  " 에잉~!!! 난 나이 그만 먹을래~~잉!! ㅠㅠ "

 

역대 필리핀 대통령들의 얼굴을 전시 해 놓은 공간.

 

산티아고 요새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폭격으로 상당 부분 소실됐다고 하는데, 십만명 이상이 희생되었다고 말 하더군요.

산티아고 일대를 다 둘러보고 우리는  필리핀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인 성 오거스틴 대성당으로 향 합니다.

 

 

필리핀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인 성 오거스틴 대성당 앞에서...

 

마침 결혼식이 있었는지 많은 사람들이 교회안에서 예배를 보고 있었습니다. 정원에서 신랑 신부의 웨딩촬영이 한창 이더군요.

 

성 오거스틴 성당은 마닐라를 강타한 대지진에도 무너지지 않아 '기적의 성당'이라 불리운 답니다.

바쁠것이 없던 우리는 성 오거스틴 성당의 박물관까지 둘러보았습니다  입장료는 80페소 였던것으로 기억 합니다.

수백년전의 카톨릭관련 유물들을 직접 돌아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필리핀의 유명한 독립운동가 호세 리잘을 기념하기 위한 리잘 공원을 둘러 보았습니다. 여유있게 공원을 돌아볼까 했는데 

갑자기 빗방울이 떨어지기에 황급히 차를 타고 떠나게 되었지만, 몇 분정도 흩날리다가 말더군요.

그래도 빗방울 덕분에 더 이상 땀을 뻘뻘 흘리며 마닐라 시내를 전전하지 않게 되어 다행이라고 느꼈습니다 ^^;

 

 비행기 시간도 많이 남았고 해서 다시 배창환님 대저택으로 돌아 옵니다. 어델가도 집이 젤 편한거지요 ^^

70년대 새마을운동 시찰단 컨셉으로 으리으리한 배창환님 집 앞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역시!!! 돈 많은 사람이 최곱니닼 ㅋㅋ

 

바탕가스까지 왕복픽업 + 마닐라 시내관광 + 대저택 대실써비스 + 개인수영장 사용 + 특뿔쇠고기, 라면, 맥주 등 등...

과연 머나먼 객지의 땅에서 누구에게 이런 서비스를 바랄 수 있을까요?? 

 

이 많은것들을 아무런 댓가도 없어 무한 베풀어주신 배창환님께 이 자릴 빌어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

 

형님들과 모처럼 다녀 온 필리핀투어였지만, 평소때 처럼 '모시고' 다녀 온 것이 아니라, 형님들의 사랑과 보살핌을

받고 다녀온 여행 이었습니다.

투어내내 포보기 심신(心身)의 컨디션이 별로 였던 탓에, 분위기만 흐리고 온 것 같아 아쉬움이 많이 남는 투어로

제겐 기억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후기의 막장을 써내려 가다보니, " 제 인생에 소중한 기억한장, 한페이지가 더 만들어 졌구나" 하는 나름의 위안이

생겼습니다. 다 형님들 덕분입니다 ^^;

 

혹시라도 힘들고 피곤하고 안 좋은 기억들이 있었다면, 다 편집해 버리시고 제가 만드는 사진과 영상에서 처럼

즐거운 '액기스'만 재편집하여 즐거웠던 사방다이빙 투어로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게~~  남는 겁니다 ㅋㅋ

 

이로써 길면 길고, 그래도 평소보단 짧았던? 포보기의 '사방 다이빙투어 후기'를 마칩니다.

영상은 천천히 기다리시면... 간절히 바라고 기다리면 우주가 알아서?... ㅋ

 

감솨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