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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보기의 아주 저렴한 수중디카 구입기

포보기(박해철) 2008. 12. 19. 20:27

 

수 년전부터 캠코더로 영상을 찍어, 지맘대로 편집해서 혼자서 아주 즐거워하는걸 취미삼던 제가

동그라미땜에 스쿠버를 시작하게 되었고,  그간 우리카페에 올린 몇개의 동영상클립 때문에 본의 아니게

찍새가 된듯도 합니다.  맞나요? ^^;

 

하지만 전문찍새도 아니고 보유한장비의 수준도 형편없고, 더구나 스쿠버한다는 넘이 수중하우징도 없이
물위에서만 찰칵거리고 다니는게 부끄러웠던것이 사실입니다.

하여, 조만간 수중촬영에 임해야할 막중한 사명감에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여러사이트를 전전하며 수중하우징을 더듬거려 보았는데...


헉!   거의 떡실신정도의 고가(高價)장비더군요.

 

 

대부분 디에스엘알  기본에, 150만원짜리 광각렌즈추가, 200만원넘는 ttf지원 스토로보... 등등
500만원(꾸엑!)이상 넘어가는 장비를 써야 수중촬영한다고 명함을 내밀겠더군요..

 

 

 

 

 

 

    

(캐논 EOS 5D,하우징, 스트롭, 50mm & 100mm 마크로 포트, 15mm fisheye돔포트,타겟라이트, TTL컨버터, 스트롭 암) = 750만원

 

 

하지만 제가 누굽니까? 붙어있는게 소라인지, 멍갠지, 전보기인지 구분도 못하는 무개념 왕초보 아니겠습니까???


그리하여 수중장면을 반드시 담에내야겠다는 일념아래 전자상거래사이트와 검색엔진을 총동원하기 시작해습니다.

애초에 캠코더하우징을 염두에 두었는데 제 캠코더에 맞는 최저가 하우징은 180!

(캠코더도 싸디싼 내수로 140주었는데, 180 이라니!! ◎_◎) 

 

  

   파티마 PHC-HC1 180만원

 

술값 아까운지는 몰라도 아그들 학습지비용은 무척이나 아까와하는 저이기에 이 금액은 가히 떡실신! 이었습니다.
그래서 방향을 급선회해서 디카쪽으로 결정.

하지만 제가 보유한 디카는 최신형 하이엔드급(그간써오던 200만화소 케녹스를 망가뜨리고 구입)인지라 하우징은 미출시상태이고, 

 더구나 코닥계열은 거의 하우징을 생산하지 않기에 출시를 기대하기도 어려운 형편이었습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KODAK Easyshare Z1012ls)

 

 

그래서 가격을 보니 디카팩,아쿠아팩 이란것이 만만해 뵈더군요. 2만원~9만원사이. 비닐자루에 디카나 캠을 넣어서 찍는 방식이더군요.
네덜란드에서 만든다는 무슨 방수팩(ewa-marine?)은 2~30만원을 호가하는것도 있더군요. (뭔.. 비닐에 금가루 코팅을 했나?)
그래두 카메라 체면이 있지 어딜 비니루자루에....더구나 최대수심 3미터~ 5미터?

 

 

  

일단 패스!

 

그담에 보이는것이 5만원~10만원사이의 방수스포츠하우징. 주로 소니모델이던데,
결정적으로  최고수심 3M방수. -.-; 이건 포장만 그럴듯, 내용은 아닌듯 했습니다.

 

 

 

 

 

그러기를 한 참....

밤늦도록 눈깔을 열심히 굴리다가  무심코 본 캐논 방수하우징이 5만원....

 


"허걱! 5만원!!!???? ◎_◎

 

 

 

 그림을 보아하니 정말 방수하우징이 맞긴한데(예전 반암에서 겐조님의 하우징이 이리 생겼었기에...)
오타가 났거나 사기일것 같았습니다.
좀 더 면밀히, 좀더 세밀하게 딸깍딸깍!(마우스소리)
어잉? 두군데에서나 이제품이 재고도 있고 가격도 그 보다도 더 저럼한 47,370원!!

 

밤늦게 정신이 오락가락하여 판단력이 흐려졌을까...에공~ 일단 취침!

 

 

다음날 두 군데다가 전화를 때렸습니다. 제가 5만원 밑으로 보았던 제품이 캐논WP-DC70 이랑 WP-DC80이란

두모델 이었는데
대답하는 쪽에선 "가격은 정확히 기재했으나, 80모델은 모두 소진 되었고 70모델은 몇개가 남았다" 는 겁니다.
작년만해도 20만원 이상이였던 모델이 왜이리 저렴하냐 했더니.... 이미 한물간 모델이라 찾는이가 별로없는 짜증재고였나 봅니다.

 

 

 

 

 

한때는 이런 앙증맞은 가격에 팔리던 것이 ㅉㅉ

 

그새 3년전에 호황을 누렸던 옛날장비였던 거지요.그래도 '다이브웹중고사이트' 아무리봐도 5만원짜리 하우징은 '듣보잡' 이었던지라~
일단, 돈 버리는셈치고 용감무쌍하게 '즉시구매' 클릭!

 

 
 

 

이젠 카메라 구입만 남았습니다. 대상 카메라는 수중하우징에 맞는 캐논 ixus700
또다시 전투모드로 밤새딸깍!

 

'너만나와'란 사이트에서 드디어....... 발견!

 

 

 

 

 

 - 15만원에 서울서 직거래만 원함! -

 

일단, 이 모델을 연구했습니다. 710만 화소에 광학3배줌, svga해상도로 동영상촬영가능 등등...
불과 1년전만해도 2백만화소에 눈물겨워하던 저로서는 스펙은 일단 감사.
근데 중고가격이 너무 안습인듯 했습니다. 새것도 15만원짜리가 있는데...

좀더 저렴한 700모델을 열심히 찾다보니 상위기종인 ixus750과 비교한 사이트가 많이보이더군요. 그러다가 ixus750모델을 10만원에 판다는 글에 눈이 번쩍!

 

 

 

 하위모델은 최저가가 15만인데 상위모델인 750이 10만이라니... 내용인즉,

 

- 카메라만있다. 충전기도 뭐도 암것도없다. 가져갈라면 가져가고 말테면 마라! -

 

대신에 sd메모리는 1GB, 일단 동하는 상품이더군요. 그지같은 제 품성에 딱 맞는~


그래서 이번엔 750스펙을 연구. 700모델과 750모델이 거의 같은크기이더군요. 700후속 모델인

750모델이 액정 2.5인치 더 크고 자잘한 기능 업그레이드모델이더군여.

 

 

 


포토샵으로 두모델을 겹쳐보며 비교했더니 전면은 똑같고, 후면은 액정크기와 십자버튼 위치만 조금 달랐습니다.

그래서 주문한 하우징 업체에 다시 전화를 했습니다. "이거이 750모델과 앞은 같고 뒤는 좀 다른데 혹시, 호환이 되겠습니까?"
전화받는쪽에선 어이없다는 듯 "고객님! 방수하우징은 호환.. 그런것 없습니다! 다 전용 이걸랑요?"

 그래서 제가 " 사진을 비교해 봤더니 셔터랑 전원버튼,줌버튼위치는 같고 십자버튼만 위차가 다른던데요?"

한심한듯, 다시  "그럼 직접 넣어서 테스트해보세요! 물새거나 버튼이 안눌린다해도 저희는 책임 없슴다!"

긍정적 답변을 기대하지 않았기에 전화를 끊고 잠시 갈등에 사로 잡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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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곰.............................................................

 

" 까이꺼! 맞춰바서 안맞으면 딸래미한테나 줘버려??? "


그래서... '구매'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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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 방수하우징(WP-DC70)..... 47,370원
캐논 IXUS 750카메러................10만원

차량겸용 짱께충전기............... 12,000원
택배비.................................... 무료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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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구매금액 159,370원


오늘 마저 구매한 충전기랑 다 받았네요. 역시 예상했던대로 하우징에 카메라는 잘 맞아 들어갔고,

욕탕에 시원하게 30분잠수시켰으나 다행이 물새는 곳은 없었습니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십자 버튼이 클릭되지 않는다는 것인데..   머... 사실, 똑딱이 카메라 머 만질일이 그리 많겠습니까? ㅎㅎ
미리 잘 세팅한후 하우징에 잘담고 촬영한다면 구지 수중에서의 세밀한 조정은 필요치는 않을듯 싶네요.
이상 별생각없이 글쓰다가 글이 길어지는 바람에 수습이 잘 안되는 구입기를 쓰게된
 "포보기의 싸구려 수중카메라구입기" 였습니다.

 

참고로 햇살가득 맑은날이면 스트로브없이도 10m 정도수심에선 촬영하는 재미가 보장된다고 하네요. 이 보다 몇백만원 비싼 수중촬영시스템을 구입하는것도 좋겠지만 ...
저 같은 22깡 빈민 초보다이버에겐 괜찮은 선택이 되지 않을까요?

 

 비슷한 모델을 보유하고 계신 겐조님의 고견을 기대하겠습니다.

 

 

 

 

이글은 2008년 12월에 작성되어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