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보기의 여러가지/내 인생의 영화-

청춘의 아련한 선율, 섬머 타임 킬러 (1972)

포보기(박해철) 2014. 6. 6. 23:32




게으른 포보기는 1년에 한편 정도 '내 인생의 영화'가 생각나는가 보다.

오늘 생각난 영화는 1972년작 섬머타임 킬러(The Summertime Killer)


 

                  <썸머타임 킬러(The Summertime Killer)의 포스터.>


♣ 제작연도: 1972년

♣ 제작국가: 이탈리아,프랑스,스페인

♣ 감독:안토니오 이사시-이사스멘디 

♣ 주연:  올리비아 핫세,크리스토퍼 밋첨,칼 말덴




오늘 갑자기 이 영화가 떠오른 이유는,

포보기가 고딩시절 들었던 영화의 음악(OST)을 우연히 해외포럼을 검색하다가 발견하게 된 탓이다.


그 시절 김세원의 영화음악실 매니아였던 나는, 라디오를 켜고 흥미로운 영화 줄거리 소개와 함께 귀에 들어오는 음악이 있으면 곧 바로 공테이프에 녹음해서 듣곤 했었는데,

어떤날인가... 잠결에 너무나도 아름답고 매혹적이며, 일면 서글픈 기타의 선율이 흘러 나오는것을 자동반사적으로 녹음을 했다.

그 곡에 매혹되어서 다음날 부터 리와인드 시켜서 다시듣고 또 듣고...

한동안 나의 머릿속에는 음악의 선율이 떠날 줄 몰랐다.


하지만 답답한 점이 있었는데, 그 음악이 어떤 영화의 OST인지, 그 곡의 제목도 몰랐다는 것이다.

요즘 같으면 다시듣기나 인터넷 검색으로 한방에 찾을 수 있겠지만, 그 시절엔 며칠을 기다려 김세원씨가 음악을 다시 틀고

설명 해주기까지는 제목을 알아 낼 방법은 사실 없었다.

아끼던 그 테잎은 시간이 가고 군대를 다녀온 사이, 어데론가 사라져 버렸고 기억속에서도 그 선율은 점점 사라져 갔다.

 

몇 년전 우연히 유투브(YouTube)에 영화 섬머타임킬러가 풀영상 으로 버젓이 올라와 있는것을 보게 되었다.

전혀 모르는 영화도 아니고, 한때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던 청춘남녀 크리스 미첨과 올리비아핫세의

大액숀 러브로망 대표작이 아닌가!

어린시절 너무나 좋아했던 올리비아핫세님의 수려한 얼굴도 다시 볼 겸해서 심드렁이 모니터 한켠에 처박아 놓고 흘낏거리고 있었다.

* '심드렁이'란 표현의 해명 (과거 某영화잡지에서의 영화평이 '두 스타를 앞세운 상투적스토리의 수준미달작품'으로 평했음.)

 

아... 그런데...

영화가 플레이 되고 몇 분이 흘렀을까...?  잊고 있던, 머릿속 깊숙이 잠자고 있던 그 매혹적인 멜로디가 흘러나오는 것이 아닌가!!!

머릿속엔 갑작스레 플래시가 터지고...


바로 이곡... Like a Play!

 


아... 20년만에 그립던, 머릿속에 꼬깃꼬깃 접어놓았던 그 선율의 감동이란... ㅠㅠ

그립던 옛 친구를 거의 20년만에 만나는 환의의 순간이었다.

 

그래서 자막도 없는 영화를 집중해서 열심히 보기 시작했다. 

 

영화평에서 보았듯이 상투적인 스토리인 만큼, 영화를 보는데 있어 자막이 굳이 필요치는 않았고,

반전이나 스토리가 엉켜있지도 않는 신파적 구도의 영화임은 틀림없다.

그래도 음악과 서정적 화면의 앙상블은 무척이나 아름답다.


영화내내 주제곡 'Run and Run'은 반복적으로 나오고  'Like a Play' 도 여러 악기로 다채롭게 연주되어 진다.

아쉬운점은, 화면이 VHS테입에서 인코딩했던 탓인지, 음악에 지글거림과 찢어짐이 존재하여

녹음을 한다고 해도 감상용으로는 어려울것 같았다.

영화감상을 마치고, 곧 바로 음악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이 영화의 주제곡인 Luis Bacalov 曲 ' Run and Run'>

 

여러검색을 통해 비교적 음질이 양호한'Run and Run'은 구할 수 있었는데, 정작 소장하고 싶었던 'Like a Play' 는

이 위에의 영상과 같은 음악외에는 구해 볼 방법이 없었다.

 

그러고 나서 또  몇년....

오늘  마침내 그 곡을 얻게 된것이다!! ㅋ

 

스토리를 간단하게 소개 하자면,

어릴적 마피아보스에게 죽임을 당한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킬러가 된 아들이, 어느날 마피아보스의 딸을 납치했는데... 

 ... 그 딸이 이뻐!!!!. ♥♡♥♡

 

영화평 처럼 스토리라인이 상투적이긴 하지만 그리 형편없는 영화는 분명이 아니고 음악을 빼고서라도 분명 지중해 바다의 아름다운 화면이 눈을 즐겁게 하는 영화이다. 적당한 액션과 스턴트도 그 시절 감상했다고 한다면 분명 멋진 장면들 이었을 것이다.

 

이 곡을 작곡한 사람은 우리에게 익숙한 영화 '쟝고'의 주제가를 만든 Luis Bacalov (1933~) 이다.

이 곡외에도 엔리오모리꼬네와 쌍벽을 이루며 여러 마카로니 웨스턴 영화음악을 작곡 하기도 한 대단한 어르신인데, 그 유명한 이탈리아 영화

 '일 포스티노'의 아름다운 선율도 이 분의 손끝에서 만들어 졌다.

 

 

마지막으로, 오늘 입수한 Summertime Killer의 OST중에서 'Like a Play'의 두곡을 영상을  편집해서 함께 실어 본다

아마도 사이트 어데를 찾아봐도 이 곡을 이처럼 맑게 들을 수 있는 곳은 찾기 힘들것이라 생각한다.

 

 

   <음악감상을 위주로 편집한탓에 전체적인 하일라이트와는 매치되지 않습니다.>

 

30년전 아련해진 내 청춘에게 반갑게 인사하는 의미로, 이 영상은 나 포보기에게 바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