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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쉽지가 않은 멀티콥터 ㅠㅠ

포보기(박해철) 2014. 8. 10. 19:04

큰 맘먹고 멀티로터인 DJI팬텀을 중고 장만한지도 벌써 열흘이 지나간다.

영상전문가도 아니고 재능도 그닥없는 내가, 왜 이리 영상장비?라면 똥오줌 못가리고 광분을 하게 되는지...ㅠㅠ

 


열흘정도면 일취월장 해있어야 할 비행조종 실력이 한치 앞 전진이 없는, 말 그대로  '답보'상태이다.

그동안 제대로 된 연습기회는 3~4회 정도?

불행이도 지난주 두번째 비행에서 발생한 침수사고와 계속된 우천으로 거의 기회를 가져보질 못했다.

 

에그~~ GPS가 맨 위에 있는지 알았다면 조래 엎어놓지 않았을 것을... ㅉㅉㅉ

 

달천강 상공 100미터 정도나 올라갔을까? 기체가 갑자기 신호를 잃고 곤두박질 치기 시작했다.

쓰로틀을 아무리 올려도 열심히 떨어진다. 할당되어 있다는 페일세이프 스위치를 재빨리 온,오프 시켜도 역시나 먹통~~ㅠㅠ

이윽고... 풍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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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로 침수된 팬텀을 가져와서 내장을 들어내기 시작!  하지만 사무실을 뒤져봐도 팬텀볼트에 맞는 2mm육각렌치가 없다 ㅠㅠ 

 

결국 근처에 있는 철물점으로 고고~~

헉! 이 조그만 쇠막대기 하나가 무려 4천원이나 하다니... 하필, 사무실에 많고 많은 렌치 중에서 이놈만 없었던지....  ㅡ.ㅡ;

 

사무실에 있는 고압콤푸레샤로 잔 수분을 깔끔이 털어낸 뒤, PCB세정제로 샤워를 시켰다.

 

NAZA F/C가 가운데 자리하고 있고 WFLY 수신기가 옆에 붙어 있습니다. 옆으로는 변속기와 모터.

 

뚜껑 맨위에 쉴드로 쌓여있는 GPS모습

 

침수 덕분에 기체점검 및 세정작업을 위해 여러번 내장을 들추어 본 탓에, 

이제 팬텀의 모든 매카니즘을 이해하게 된것같다.

전 쥔장이 팬텀을 단지 RC콥터로만 사용 하셨던지, NAZA보드의 펌웨어도 업그레이드 되어있지 않았고

멀티콥터의 편의 기능이라 할 수 있는 코스락, 홈락 , 그리고 페일세이프기능 등도 설정이 되어있지 않은 듯 했다.

(침수때문에 초기화 되었을수도 있지만 침수당할때 페일세이프기능은 이미 동작하지 않았다ㅠㅠ..)

며칠을 걸려서구글링과 유투브를 통해 비로소 WTF07에 각 기능을 제대로 할당했고 테스트비행 까지 마치게 됬다.

 

WFLY社에 WTF07 조종기. NAZA 콘트롤러와 다시 세팅을 잡느라 이틀 이상을 소요 ㅠㅠ 의외로 이 조종기에 대한 국내의 자료가 거의없다.

 

이 작업을 마치고 하루를 사무실내에거 건조 시킨뒤, 다음날 오후 두근거리는 맘을 억제하고 전원을 집어 넣으니 ...

언제 빠졌다는 양, 힘차게 모터를 돌리기 시작하는 기특한 팬텀!!

 

 

에구~ 니가 못난 새주인 만나서 고생이 만타!

내가... " 미안하다!!! "

 

하지만 비행스킬을 늘릴 기회는 의외로 찾기가 힘들다 ㅠㅠ

비가 오질 않았던 어제는 모처럼 차를타고 충주댐공원까지 갔으나 도착하니 바람이 만만치가 않았다.

비행을 시작하기는 했지만, 신나게 부는 바람탓에 쫄깃해 오는 심장을 감당할길 없어 몇 분 날리지 못하고 포기....

매번 비가 오더니만 이젠 태풍의 바람이 시샘을 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조종기를 아들에게 잠시 맞기고 나의 팬텀 브로마이드는 성공리에 몇장 담았다. ㅋ

 

 

 

일요일인 오늘아침에는 백중을 맞아 어머니 절에 모셔다드려야 하기에 금왕에 보현사란 절에 가게됬다.

종교와는 담쌓고 사는 포보기이기에 어머니를 절에 내려드리고 절 밖에 나와서 곧바로 콥터를 띄워 보았다..

바람이 살랑살랑 불지만 그래도 전날처럼 쎄지는 않았기에 자신감있게 쓰로틀을 올렸다.

뒤뚱뒤뚱,왔다리 갔다리... 몇번이나 했을까.........

한순간 미류나무가 있는 왼쪽 산으로 치우치기 시작한다.

급한 맘에 러더키를 움직여 방향을 잡고 앞쪽으로 에릴베이터키를 댕기자마자 반대방향으로 후진을 하더니만...

 

 

바로 나무사이로 파파팍! 처박아 버리고 마는 것이었다.

에고~! 저주받은 나의 손꾸락...ㅋㅋ

이건 분명히 근처에 계시던 부처님의 타박이 분명한 듯 하다.

 엉엉

 

반바지 차림이었지만 수풀속으로 마구 뛰기 시작했다..

따가운 수풀이 장강이를 마구 긁어대는것도 무릎쓰고, 결국 나무에 덜렁거리고 있는 기체를 찾아냈지만

역시나, 이번엔 정말 팬텀이 부상 당해 있는것을 보고야 말았다 ㅠㅠ 

플롭 하나는 이미 부러져있고 카메라마운트 아랫도리는 살짝 깨어져 있었다.

비록 지난주에 침수사고가 있어지만 부품을 교체할일이 없었기에 무견적사고 였다.

하지만 이번엔 정말로 견적이 나고야  만 것이다. ㅠㅠ

 

저녁무렵 집에 돌아와서 플롭을 교체하고 순간접착제로 마운트를 다시 고정시켰다.

장만한지 열흘만에 이게 무신 꼴인가??? 엉엉~~ ㅠㅠ

 

 

 

정비를 마치고 저녁 6시경, 아무래도 학교운동장에 가서라도 마저 연습을 해야겠다고 다시 옷을 주섬주섬 입고

나설려는 찰라...

"번쩍 번쩍!! 우르릉~~ 꽈광 !!" 

신나게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 에이~~ 소주나 묵자!

마누라~!! 감자전이나 부쳐 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