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차 이어서 계속 -
※ 추천: 동영상 플레이 하고나면, 1080p 화질로 재지정 하신 후 전제화면으로 보시는걸 추천 합니다.
※ 영상은 위의 영상이 이번투어의 마지막 입니다.
CYC비치로 가는길..
CYC는 코론.요트.클럽의 약자라고 한다. 아마도 CYC라는 단체에서 이 섬을 구입하고 그렇게 이름을 붙혔을 듯.
먼 발치에 스콜이 들이붓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풍경..
이윽고 하늘은 다시 찌푸린 상이 되더니만, 비가 한두방울 떨어지기 시작한다 ㅠㅠ.
오전동안은 그래도 햇살이 비추어져서 총천연색으로 바다를 즐겼는데, 코론용왕님 인심이 여기까지 였나 보다.
무언가 기대가 됐던 비치였는데, 도착해 보니 참 작고 소박해 보이는 해변이 보인다.
점심식사 전, 이곳에서 이번투어의 마지막 다이빙을 하게 된다.
별 바랄것 없는 비치다이빙...
코론에서는 바라쿠다레이크 처럼 주제가 분명한 다이빙을 하다보니, 산호랑 고기가 많은 포인트는 왠지 무료하게 느껴진다.
비가 후두득! 떨어지는 찰나,
비를 피하는 셈치고 모두 다 입수!
입수를 해보니 모래로 횅한 바닥엔 트랙터타이어로 만들었으리라 짐작되는 어초가 보인다.
지형상 월 다이빙이 아닌 리프타이빙 이지만 수심을 타게 되니 산호군락이 보이고... 뭐 그저 평화롭기가 그지없다.
생동감이나 스케일은 크게 느껴지지 않고 마치 수족관 속에 들어와 감상하는 기분 이랄까?
갑자기 환마스터가 나를 보고 손짓을 한다.
손가락 방향으로 다가가 보니 코론투어에서 첨 보게되는 거북이가 보인다.
수년 전, 발리카삭에서 처음 거북이를 보았을때의 감격은 아직도 잊지 않고 있지만, 역시 세월이 많이 흐른탓에 흥분됨은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다.
거북이의 진햏방향에 부담이 될까 싶어, 옆에서 잠시 카메라 좀 비추다가 곧 바로 헤어졌다.
시야만 좋았다면 산호도 많고 물고기도 꽤 많아서 무척 아름다운 곳이었을 것이다.
다이빙 내내 이놈들이 계속해서 우릴 따른다. 바라쿠다를 많이 닮아서 다가가 보았더니만 정말 비슷해 보인다.
그래도 저래 작은 바라쿠다 종류가 있을까? 하며 무슨 꽁치과 종류라는 생각을 했다.
다녀와서 신은철강사의 도감에 자문을 구하니... 헐~! 정말 바라쿠다가 맞았다.
옐로우테일 바라쿠다 (Yellowtail Barracuda)
장난감 물고기처럼 귀엽게 생긴 카디널 피쉬(Cardinal Fish)
예정된 다이빙을 하고 난 후, 출수를 해서 방카쪽으로 가니 아직 점심이 준비가 안되었다고 한다. 비는 아직도 열심히 퍼붓고 있기에
다시 입수... 데코를 고려해서 낮은 수심대로 다시 15분정도 다이빙...
귀여운 이놈을 볼려고 다시 입수를 했던것 같다. 줄무늬 복어(Striped Puffer) 깜찍하게 생겨서 너무 이쁘다~
이로써 코론에서의 모든 다이빙 일정을 마쳤다.
마지막날은 호핑투어만 할 생각도 있었지만 그래도 우린 다이버들 아닌가?
욕심을 부려서 8 탱크 꽉 채우고, 점심식사 후 오후를 맞아 화려한 풍경을 자랑한다는 코론의 호핑투어에 나서본다.
점심식사 前 이번투어에 비장의 무기인 멀티콥터를 꺼내어 CYC섬으로 상륙을 했다.
비가 잦아들기는 했지만 조금씩 내리고 있고, 같이 한 형님들이 우려를 해서 "날릴 것인가, 말 것인가..." 고민이 많이 되었다.
하지만 이 순간이 아니면, 내가 그리도 고대했던 팔라완의 코론섬의 풍경을 언제 다시 찍어볼것인가??
" 그래, 바다에 처 박는 한이 있어도 한번 날려보자~ "
한달여 전, 콥터(DJI 팬텀)를 장만하고 이눔과 씨름하며 얼마나 속썩고 상심을 많이 했었던지...?
뒷목이 뻐근 해 져가며 설움이 파노라마처럼 복 받쳐온다.
들이박고, 추락하고, 물에 빠트리고... 짧은 시간 일어날 사고는 다 겪어본 것 같다.
투어후기 머릿글에서 '각종 촬영장비의 반란'으로 표현했을 때,
그 첫번째는 투어 일주일 전, 수중카메라의 액정이 갑작스레 나가는 바람에 급하게 다시 입수하느라 고생했던 것이고,
또 하나는 이 놈(콥터)에게 필수로 달려 있어야 할 짐벌(Gimbal)이란 장치의 연쇄반란이었다.
짐벌이란게 기체의 유동과 진동을 잡아서 화면을 안정적으로 촬영하게 만들어 주는 장비를 말하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투어전에
2D용 짐벌과 3D용 짐벌 두개를 구비해 놓았었다. 나름 플랜B까지 생각해 가며 3D짐벌은 하늘에서 촬영하고, 2D짐벌은 육상에서 손목짐벌로
만들어 멋진 영상을 찍어 볼 계획이었던 것.
그런데 믿기지 못할 사건이 두번 연거푸...
투어 3일전에 3D짐벌의 보드가 갑작스레 운명을 했고, 그 다음날은 2D용 짐벌의 진동 문제를 해결 한답시고 Calibration 하다가
FC보드의 펌웨어가 날아가 버렸다.
얄궂은 그 누구의 장난이 아니면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 투어 이틀전에 생겼으니,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 그래도 무쏘의 뿔 처럼... 이 없으면 잇몸으로라고... "
와이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등짐에 소중히 담아서 가지고 왔던 것이다.
하지만 짐벌도 없고 날은 어둡고, 비는 오고... 오로지 고프로(Gopro3) 하나만 매달고 얼마나 예쁜화면을 기대 할 수 있단 말인가?
더구나 콥터를 8번정도 날려본 X초보인 주제에...
그래서 나온 결과물... 물방울이 떨어져도 하필 카메라 중앙에... 크헉!! 정말 모종의 음모가 있었던게 아닐까????
가지고 오지 말았어야 했지만, 결국 뚝심으로 찍어내고야 말았다. 포보기의 인간승리~~~! ㅠㅠ
다이빙전에 자제했던 싼미구엘을 점심식사를 맞아 본격적으로 꺼내어 본다.
사모님이 맛난 반찬을 많이 싸 보내주셨지만, 싼미구엘과 최고의 궁합! '꼬치'가 없는게 흠.. ^^;
배불리 점심을 먹고 여흥을 즐기며 본격적으로 코론 최고의 호핑투어지인 트윈라군으로 향했다.
석회암이 만들어 준 작은섬들 기암괴석이 환타지영화의 세트장 처럼 환상적이다.
손가락이 부릅트도록 찍는다해도 이 멋진 광경들을 다 담아낼 수 없을 것이다. 더구나 보잘것 없는 나의 내공으로는...
잡설없이 아래로 트윈라군의 사진만 배열 해 본다. 포보기의 장기인 '구구절절 설명'은 생략한다.
트윈라군과 트윈픽스의 수려한 풍경에 넋이 빠져 드라이브를 즐긴 다음, 30분 정도 스노클 시간을 즐겼다.
다들 수영실력들이 대단하니 카메라들고 쫒아 다니기가 숨 가쁘다..
역시 어람님은 여유로운 표정으로...
" 마눌아!! 그만 들어가!! 남편 죽는꼴 보고 시퍼?? "
역시 수중에서는 물찬 제비가 되시는 해천님. 과거 수영강사 시절의 포스가 흘러 나옵십니다. ^^
트윈라군에서의 멋진시간을 보내고 난 뒤, 우리는 이 모든일정의 마지막을 장식하게 될 카양간(Kayangan)호수를 방문하기로 한다.
호수 안쪽으로 들어오니 팔라완투어의 메인표지를 장식하는 유명한 곳임을 반증하 듯, 이 꾸진날씨에도 많은 방카가 들어와 있다.
카양간 호수로 가기위해서는 작은 산을 하나 넘어야 한다. 거리는 70미터 정도?
경사가 약간 가파르지만 전혀 몸에 무리가 갈 정도의 코스는 아니다.
등산로 입구에 서 있는 안내판 가운데 쯤에 있는 다음과 같은 글이 사람들 마음을 움직인다.
" Take nothing but pictures, Leave nothing but Footprint, Keep nothing but memory, Kill nothing but time... "
(사진외에는 아무것도 가져가지 마시고, 발자욱외엔 아무것도 남기지 마시길... 추억외엔 아무것도 놓고 가지 마시고,
시간외에는 아무것도 없애려 하지 마세요~ )
아...날씨만 좋았다면 정말 멋진 카양간의 풍경을 찍어 볼 수 있었을 것을...
그래도 정말 아름다운 곳. 5분정도의 발품과, 모기들에게 50방정도의 헌혈(?)만 하면 누구라도 이 아름다운 경치를 만끽 할 수 있다.
전망을 하는 바로 뒷쪽에는 이 동굴이 크게 자리하고 있다. 선사시대 원시인들이 거주했을거란 짐작을 하게 되는 동굴 임.
한 가족정도 오손도손 살 만한 크기의 공간이다. 단, 모기는 좀 뜯겨가면서...
우리부부는 신혼여행사진 조차도 따로 국밥이었는데, 이번엔 커플사진이 제법 찍혔다. 역시 둘만 댕기면 보람이 없음~.
모두 모여서 단체사진도 찍고, 고프로 셀카봉으로 '꽃보다 청춘' 컨셉 코스프레도 했다.
날이 궂어서인지 카양간호수에는 사람들이 많지가 않았다. 이곳에 도착 하기전 환마스터님이
" 호수에 가시면 비키니 아가씨들이 바그바글 합니다 " 라고 공언 했었는데 ...
" 에잇~~!! "
그래도 스노클을 즐겨야만 했다. 물속에 들어가지 않으면 모기들과 사투를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민물호수인지라 어종은 따로이 없고, 핫꽁치처럼 생긴 고기들이 몰려 다니고 있었다. 이름을 좀 찾아보아야 하는데...
바다사냥님과 나는 밖에서 수많은 모기랑 피 튀기며 대화를 했을뿐이고...
카양간 호수일정을 모두 종료하니 그 새 저녁시간이 다 되어간다.
노랗게 물들어가는 황혼...은 아닌데, 코론와서 햇빛 한번 제대로 본적 없거니와 노을은 한번도 본 적이 없어서,
사진에 물감을 약간? 발랐다 ㅋㅋㅋ
음...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가 생각나는 이유는 왜 일까? 배 옆에 살점이 다 뜯긴 청새치가 있을 것 같은 느낌....
라면을 뽀사 먹어가며 싼미구엘과 함께 웃고 떠들다 보니, 어느새 배는 코론타운에 도착한다.
어두워 질 무렵, 코론타운의 부두에 도착했다.
비록 늦은 시간이었지만 비도 그쳤겠다, 더 이상의 기회도 없을 듯 하여 콥터를 더 날려 보기로 했다.
카양간에서 날릴 계획이었지만데 그 망할놈의 비가 또... ㅠㅠ
부두에서 콥터를 꺼내어 놓으니 필리핀 어린아이들이 호기심에 우르르 몰려 나온다.
아~ 갤러리가 많아지니, 갑자기 부담이...
아니나 다를까, 배터리쪽에 에러가 있었던지 조종기를 아무리 돌려도 시동이 켜지질 않는다.
" 줴길~~ 이거 먼... 국제적 개망신인가...!! "
하지만 다시 '무쏘의 뿔 처럼... ' 배터리를 뺏다 넣었다를 4~5번 했을까?
"왜앵~~!" 갑자기 시동이 켜진다.
" 팬텀, 너와의 인연은 왜 이리 순탄치 못 한거냐~ " 콥터를 원망해 가며 힘차게 쓰로틀을 올렸다.
땅거미가 이미 져버린 코론의 부둣가를 촬영했지만 역시 좋은 풍경은 아니다. 하지만 잠시라도 필리핀 아이들에게 즐거움도 주게 되니
나 역시 기분이 좋아 졌다. ^^;
샤워를 끝내고 산호다이브센터로 저녁식사를 위해 나오니, 배창환님이 귀한 술을 한 병 꺼내 놓는다.
나 같은 서민들은 누군가 한잔 따라 주어야만 먹을 수 있는 발렌타인 30년...
한병에 시중가 80이상 한다고 알고 있는데, 목구멍으로 액체가 흐를 땐 왠지 돈 다발이 넘어가는 뻑뻑함에,
무슨 맛인지도 모르겠다는... " 머... 에이, 그래도 비싼 거니까 넘겨보자~! ㅋㅋ "
다음날은 다이빙도 없고 귀국하는 날이라고 생각하니 소주를 많이 들이 부은것 같다.
저녁식사를 끝내고 은근히 2차를 기대하였으나 다들 피곤한 표정들이 역력해 보이기에,
그쯤에서 적당히 회포를 풀고 숙소로 들어가게 되었다.
들어가면서 코론의 마지막 밤에 할게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이번 투어에선 맛사지를 한번도 받지 않은것이
생각이 났다.
필리핀 여행 초창기엔 하루도 빼지 않고 다 받았던 시절이 있었는데, 해가 갈수록 맛사지 받는 횟수가 줄어들기 시작하더니
이젠 기껏 한번 정도가 일반화 된 것 같다.
숙소앞 에코롯지 카운터에 문의를 해보니 출장도 가능하다길래, 그냥 출장으로 요청을 했다.
비용은 350페소... 와~ ! 출장인데도 비용이 정말 저렴하다!
한시간 뒤에 두분이 방문을 두드렸고,
쓰담쓰담... 주물럭주물럭!
잠은 스르르 잘 온다...
별 임팩트는 없이 완전 수면용 맛사지...
이렇게 코론에서의 마지막 밤이 곤히 페이드아웃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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