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보기의 바다 이야기/해외 다이빙 이야기

③ 필리핀 마지막 낙원, 팔라완 코론으로 떠난 다이빙 여행

포보기(박해철) 2014. 9. 19. 10:21

 

전날 폭우땜시, 산미겔도 한병 못 마시고 숙소로 대피 한것이 마냥 억울했나 보다...

밤 열한시가 다 되어 홀로 빗속을 뚫고, 돌고돌아 작은 점빵을 하나 찾았다.

싼미겔 세병을 달라고 하니 한병당 33페소 해서 99페소를 부른다.

 

예전, 다른 로컬에서 35페소에 사 본적은 있는데 33페소라는 가격은 최고기록 경신이다 ㅋㅋ

100페소 짜리를 건네며, 여유로운 기분에 1페소는 " 킵 체인지 " (~크게 인심썼다)!!

늦은 필핀의 폭우가 쏟아지는 밤, 혼자서 꼴깍이는 싼미구엘은 왜 그리 맛이 나던지....

 

그만 닥치고 이제 3일차 후기를 시작해 본다.

 

 

팔라완 코론투어 동영상 - 셋째 날 영상입니다.

영상길이와 후기가 긴 편이라서 1부와 2부로 나누게 됬습니다.

 

※ 추천: 동영상 플레이 하고나면, 1080p 화질로 재지정 하신 후 전제화면으로 보시는걸 추천 합니다.

 


 

 

 

 

■ 3 일차 (9월 5일)ㅡ 1부

 

아침 일찍 일어나니 커튼 사이로 푸른 하늘이 살짝 보인다.

아.. 얼마나 감격 스럽던지...

 

오늘은 이번 투어의 마지막 날이고, 바다가 멋진 코론 주변섬에서 다이빙과 호핑을 할 예정이었기에,

맑은 하늘이 정말로 절실 했다.

아마도 코론 용왕님께서 밤새 옹녀와 회포를 다 풀었나(?) 보다...(이 억지스런 개그 좀 보소...)

하하

 

우리 숙소인 카사롯지 맞은편에 에코롯지가 바로 보인다. 맨 왼쪽이 식당.

" 우리 형님들, 아침 진지들 안 드시나??? "

 

여행만 가면 아침이 부지런한 포보기이기에 아침 문안 차, 직접 숙소에 들렸다.

호수는 205,211호인데 위에 사진은 방문에 도마뱀 디자인이 이뻐서 그냥 한번 찍어 봤다.

 

다들 편안하게 오전의 여유를 즐기고들 계시다. 연세들이 지긋해지니 다들 여행가면 잠만 자기에 바쁜것 같다.

예전엔 다들... 안 그랬던것 같은데... 쩝!

 

 

우리부부가 기거했던 카사롯지이다. 3층에 사람이 한명 보인다.

 

줌을 땡겨보니 ~ 야수의 임여사가 썩소를 날리며 지그시 날 바라보고 있다.

 

다시 푸짐한 아침식사... 블랙퍼스트 오브 코리언푸드!

마른김을 길게 두장깔고, 라이스를 넓게 도포 한 다음, 가위로 청양고추를 수십개로 채를 썰어 뿌리고 그 위에다가
어람님 어머님의 정성이 가득베인 맛난 묵은 김치, 그리고.. 계란...짜디짠 필리핀 쏘세지... 응? 빠진게 또 뭐지요??

 

 

간간히 파란하늘이 엿 보이는, 그나마 최고로 상쾌한 아침이다.

오늘의 일정은 바라쿠다레이크,CYC비취 두 포인트의 다이빙을 끝내고 점심식사를 한 후,

트윈라군과 카양간호수에서의 스노클링(호핑) 투어가 계획되어 있다.

누가 프로그램을 짰는지 3일동안 차므로 빡씨고, 알찬 일정이다. ㅋㅋㅋ

 

 

전날까지는 승차감 좋은 중형세단급 방카를 이용했는데, 오늘 아침 대군이 몰려온다고 하더니만,

결국 준비된 방카는 소형방카 2종 보통급으로...

그래도 산호다이브에선 배가 두척이나 되어서, 옆집가서 빌려오는 모습은 보지 않아도 됬다. ^^;

 

어째튼, 날은 밝아지고 바다에 색깔도 푸르러 진다. 기분 좋게 출~발!!

 

 

30분정도 달려가니 바라쿠다레이크(Barracuda Lake) 입구에 도착.

코론의 대표적인 사이트인 만큼, 이미 여러척의 방카가 이곳에 와서 정박 중이다. 햇살이 가득해지니 화보에서나 보듯 경치하나는 끝내준다.

 

어델 쳐다보아도 멋드러진 기암괴석들이 즐비하다. 과거 화산의 용암들이 바다에 흘러들어가 저런 모양들이 되었다가

수만년동안 다시 융기되어 이러한 기암괴석 지형을 만들어 낸것이 아닌가... 추측해 본다(포보기 생각)

 

접안을 위해 바라쿠다 레이크로 접근을 한다.

 

여기서 잠깐, 바라쿠다레이크 소개에 들어가기로 한다.

바라쿠다 레이크는 바다가 아닌 호수이며, 상층부엔 민물, 하층부엔 뜨거운 바닷물이 상존 하는 특이한 곳이다.

 

그림처럼 바다보다 높은 고도에 민물로 존재하기에 분명 호수이며, 아마도 아래쪽으로 작은통로가 있어서 바닷물이

스며들어 오는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민물아래로 5 미터 이상 들어가면 수온이 천천히 오르기 시작하며, 10M이상 들어가면 점점 더워지기 시작한다.

 (결코 좋은 기분은 아니다 ㅡ.ㅡ)

 민물과 바닷물이 섞여서 뿌옇게 변하는 층이 존재하고,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로 몽롱한 물결 모양의 뿌연(화산재?) 띠를 볼수도 있다.

(직접 목격 했음.) 

 아래로 내려 갈수록 온도가 최고 38도 까지 올라 가며, 바닥에 이르면 그 무엇도 없고 오로지 화산재 만이 황량하고 깊게 쌓여 있다.

만일, 슈트를 입고 들어가면 수경에 육수가 가득차서 자주 땀(?)빼기를 해주어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다이버는 래쉬가드만 착용하고

다이빙을 하게 된다.

좀 더 상세한 설명들은 아래 사진들과 함께 보시라~~

 

필핀마스터로 이쁘게 생긴 청년 다순.  향년 19세라고 했던것 같은데...? 수줍음이 포보기만큼 많은것으로 판단 되어짐.

 

햇살이 비추어 주니 경관이 제대로 살아나기 시작한다. 이번투어에서 해천님은 다소 힘이 드셨던걸로 기억 됨...

"스트레스를 줄이고 쳬중도 줄이시고 체력을 올리시면, 어디서건 즐거운 다이빙이 될 것이라 사료 되옵니다~ "

 

방카에서 내려 나무계단을 오르기 시작하면 대략 2~30미터에 이르는 절벽을 통과하게 된다.

그런데 이 절벽의 경관이 무척이나 아름답다.( 손목짐벌을 사용하여 코스전체를 촬영하고픈 곳이다...에이, 그넘의 짐벌... ㅠㅠ)

 

비록 공기통을 포함한 다이빙 장비를 모두 착용하고 핀을 들고 걸어가야 하기에, 체력적으로 다소 부담이 되는 곳이긴 하지만 소문처럼

그리 힘들지는 않은 곳 이다.

 - 아마도 황제다이빙만 한 사람들의 푸념 이었던 듯...

우리처럼 동해,서해에서 들고 뛰고 하다가 작은 고무보트에서 쩜푸하는 사람들에겐 그리 부담되지 않은 코스라고 생각한다.

(But, 계단에서 넘어지면 전신 복합골절이 보장된다.)

 

...그리고 여기서 처음 안 사실 하나...

여자 다이버의 장비는 필핀스탭이 대신 메어 준다!

좋은 정보를 알았으니, 담에오면 내 장비를 마누님에게 대신 메게 하고, 난 휘파람 불며 멋진계곡에서 촬영이나... ㅋㅋㅋ

 

ㅋㅋㅋ

 

 연로하신 큰 형님까지 무사히 도착!  이제 숨만 고르고 바로 앞으로 풍덩~! 하면 그뿐이다.

 

 

고프로를 가져갔더니만, 이제 내 얼굴의 사진과 영상에 자주 보이기 시작했다. 수중카메라를 들고 가야하기에, 고프로는 환마스터님께

잠시 부탁을 드림~ 고프로 장만은 참 잘 한것 같다. ㅋ

 

 

그런데, 갑작스레 수직 낙하하시는 어람님???

사진의 설명을 하자면...

 

해천님이 입수를 하자마자 애인인 수경씨가 뭐가 토라졌는지 갑자기 행방불명 되시는 일이 벌어졌다.

필리핀친구가 달래 보려 했지만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녀 없이는 절대 들어갈 수 없다는 해천님~~ ㅠㅠ

결국, 달래기에 능통한 어람강사님이 좋은말로 설득해서 토라진 수경씨를 데리고 나오는 것이었다.

역시 강사님이라는 레베루는 구슬치기나 계좌이체만으로 딸 수는 없는건가 보다.

  

 

 

수경씨의 급작스런 외출로 잠시 지체는 했지만, 모두가 함께 입수!

 

 바닥엔 휑~하니 볼건 하나도 없다.

" 아... 포근하다."

" 아... 따스하다... "

" 우씨~~! 뜨겁다!! "

 

이곳에서의 다이빙은 모두, 슈트없이 래쉬가드만입고 다이빙을 해야 한다.

당연히 물의 온도 때문이다. 수심 20미터 아래로는 온도가 38도까지 올라가므로 만일 슈트를 입고 다이빙을 한다고 하면

아마도 수경에 흐르는 육수때문에 뻔질나게 땀?빼기(물빼기가 아니라)를 해 주어야 할 것이다.

 

한참을 들어 가다가 앞 서가던 환마스터가 잠시 손짓을 해준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동굴이 하나 깊에 파져 있는것이 보인다.

 

 

카메라로 잠시 탐험에 들어가 본다.

 

바닥엔 큰 모래와 다슬기가 가득하고 들어갈수록 좁아지면서 아무것도 없는, 그냥 동굴이다.

5미터 정도 들어가다가 옆으로 굽어지는 지점에서 몸을 돌려서 턴을 했다. 안에서 이무기라도 한마리 살면 모를까,

흥미를 주기엔 아무내용이 없는 동굴인지라 더 이상 전진하는데 의미는 없어 보였다.

그런데 이 글을 쓰면서 자료를 찾다가, 그림에서 처럼 무려 30미터에 이른다니,  좀 더 들어가 볼 껄~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조개와 다슬기붙이로 'CORON PALAWAN' 이란 글씨를 새겨 놓았다. 이 지역 다이빙업체 마스터들이 십시일반, 들어갈때마다

작업해서 만들어 놓은 곳이란 이야기를 들은것 같다.

 

위 사진은 바라쿠다레이크에선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사진의 오른쪽 흐린부분은 포토샵에서 블러(Blur)효과를 준것 같지만, 실상은 온도가 바뀌는 수온약층으로 인해 수시로 시야가 흐린 부분들을

볼 수 가 있다.

 

 

물속에서도 용암물이 만들어낸 기암절벽들은 충분히 볼 수가 있다. 더욱 멋지에 보인다.

 

낮은 수심층에 사는 메기과의 물고기. 돌조각으로 다슬기를 부수어 주면  떼로 몰려들어와 다슬기 부산물들을 먹는다.

아랫쪽으르는 물이 뜨겁기 때문에 낮은 수심대에서 그나마 생존하는 물고기 이다.

 

" 바라쿠다레이크엔 바라쿠다가 없다??? "

 

" 아니,,,, 있어따~~ "

 

 

메기를 열심히 찍다가 뒤쪽에서 무언가 빠른움직이 느껴져 재빨리 카메라를 돌렸는데, 순식간 해천님의 다리 사이로

바라쿠다가 빠져 나가는것이 뵈는게 아닌가!!!

전체를 찍지는 못했지만 꼬리부분만 살짝 담을 수 있었다.

 

팔라우에서 만타보기보다 더 힘든것이 바라쿠다레이크에서의 '바라쿠다 보기'라고 한다.

어떤사람들의 후기에선 '바라쿠다 레이크엔 바라쿠다가 없다'라고 공식적으로 단정을 해 놓았을 정도로, 보기가 어렵고

이곳에서 수십번을 다이빙했던 사람들도 거의 보지 못했다는 그 바라쿠다...

전생에 나라를 구한사람만 본다는 그 바라쿠다....

 

 

그런데 잼난것은 출수 했을때, 아무도 그 바라쿠다 본 걸 얘기 하지 않는다.

사실 물속에서 바라쿠다를 보았을 때, 놀라거나 감탄하는 표정의 몸짓들은 없었다.

마치 표정들이 " 으음? 물괴기 한마리가 지~나~가~는~군...."

 

짐작컨데, 바라쿠다레이크에서 바라쿠다 보기가 얼마나 힘든건지를 알지 못하였기에....

사실, 지나친 기대를 하면 실망도 클것같아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는데, 그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전생에 나라를 구한것도 모르고...

 

 

일년이면 한번씩 지리산 종주에 나서는 임여사가 여기서도  회포를 풀 모양이다. 바닥이 뾰족하기때문에 핀을 신은 채 등정을 시작한다.

 

 

다이빙을 종료하고 출수를 하니 아릿따운, 가슴도 큰...  아..! 아니, 따스할 것 같은 아가씨가 우릴 반겨 준다.

 

 

코론도착 후, 맑은하늘을 처음 보아서인지 모든게 예쁘고 아름답다 ~~!! ㅋㅋ

 

내 다리통이 무척 실해 보이네~~ 크하!!

 

이곳에선 주변 어딜 찍어댄다고 하더라도, 그냥 그것으로 화보(畵報)이다.

 

그래서 간만에 울 회원님들과 유치찬란한 기념사진을 몇장...

 

 

바라쿠다레이크의 멋진 다이빙을 끝내고, 그 다음 포인트는 강아지 한마리가 나와서 반겨주었던 CYC비치 이다.

그나저나 에고~ 힘들다...

이날은 CYC비치, 트윈라군,트윈픽스 카양간호수등 너무나 써야할게 많은데....

 

바라쿠다레이크 스토리가 너무길어져 호흡이 가삐지므로, 오늘은 여기까지 해야 할것 같다.

 

To be 콘티뉴(철자가 생각 안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