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동영상]
구체적인 기억은 없으나...
재작년(2013年) 처가집 식구들을 데불고 처음으로 세부로 여행을 갔을때, 그러니까 콘도에서의 마지막 날.
즐겁게 망고를 까 먹으며, 누군가 1년에 한번정도 다이빙여행을 하자고 제안을 했고,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았었나 보다.
근데 .. 나도 동참 했었던가...?
아니, 난 분명 처남에게 "이젠 길을 터 주었으니 알아서 댕기라" 고 분명히 선을 그었는데....ㅠㅠ
그런데 작년 가을 장모님 생신날,
마눌님과는 5살 차이나는 처작은 아버지께서 한마디 하신다...
"박서방! 이러다 올해 필리핀 안 가고 마는거 아냐??"
나: " 헉! "
처제: "그러게~~ 형부 언제가?"
처남: " 매형! 목 빠지게 기둘리고 있어요..."
작은아버지: " 난, 이번 겨울이 좋겠네~~"
이미 욕심 사납게 2014년 보홀, 팔라완 코론 여행을 마치고 난 상태였는지라
난 이미 1년치 사용권,자유이용권(?)을 다 쓴 상태였다.
더구나 살림도 어려워 빠듯해져가는 판에, 다음 여행은 기약이 없었다.ㅠㅠ
하지만, 어쩌겠는가?
다 가정의 평화를 위한 일인데... ㅋㅋㅋ
이런 형제들의 성화에 못이겨 평소 포보기의 싸구려스피릿에 어울리지 않게 30만원 후반가격의
후덜덜한(?)한 가격으로 급히 발권을 하고, 크게 고심할 것 없이 그동안 소중하게 미루어 왔던 릴로안쪽으로
행선지를 정하고, 릴로안의 노블레스 리조트에 예약을 했다.
어델 가자고 할 것인가?
그냥 가고 싶은곳으로 갈 뿐인 거지...
보통은 6개월전 발권을 해 놓고 기다림의 설레임으로 반년 가까이 학수고대의 즐거움을 누리고 살았는데,
역시나 두어달전의 발권탓인지 기다림의 즐거움과 설레임을 맛 볼 겨를이 없었나 보다.
도대체 이번엔 시간이 왜 그리 빨리 흘러간 것인지...
이미, 우린 인천공항에 와 있었다.
새벽 1시가 넘어서 게이트에 입장을 한다... 처남이 수중카메라 가방을 메 주어서 내 어깨가 한결 가볍다. ^^
새벽5시께 막탄공항에 도착을 하고 40분넘게 지리한 세관검사를 통과한 후, 기다리고 있던 픽업차량에 몸을 맡겼다.
세부의 해안도로를 타고 가다보니, 좌측 차창밖 바다위로 여명이 터 온다.
목적지는 세부섬 최남단 끄트머리에 위치하고 있는 릴로안의 노블레스 리조트!
예정시간은 3시간이 넘는 150Km의 먼 거리이지만...
버뜨!
역시나 픽업 드라이버로서의 자존심을 걸었는지? 한대의 추월을 허용치 않고(대신, 모든차를 추월하는 광란의 드라이빙...)
2시간 30분만에 리조트 입구에 도착한다.
드디어 릴로안의 노블레스 리조트에 도착!
도착과 동시에 웰컴드링크로 망고주스가 나오고, 곧 이어 리조트에 계신 윤강사님과 인사를 나누었다.
출발전 통화했던 정광범 사장님은 이미 많은 인원을 이끌고 아침일찍 아포섬으로 떠나셨다고 한다.
2층으로 방을 배정받고 짐을 풀자마자 짬을 내어 잠시 헬리캠으로 노블레스리조트 전경사진을 찍었다.
홈페이지에서 본 것과는 다른 느낌도 들었지만, 드넓은 리조트에 수영장,파라솔,벤치등과 야자수,연못등이 아기자기 아름답게 조경이
되어 있다.
그 이전에 걸친 많은 리조트들 보다 규모가 크고, 다이버들에겐 편안한 동선이 제공되며, 넓은 식당겸 로비는 넉넉함과 편안한 여유를
제공해 준다. 바로 옆에는 선착장이 좌우로 포진하고 있어 두마게티로의 시티투어도 쉽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이브센터는 리조트 좌측 끄트머리에 있어 곧 바로 방카나 보트를 타고 바다로 나갈 수 있는곳에 배치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최적의 요지에 리조트가 자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구나 리조트앞에는 바로 해변과 푸른바다가
펼쳐지고 있지 않은가?
새벽을 달려서 리조트에 도착했기 때문에 오전엔 취침으로 시간을 때우려 했지만....
따스한 햇살과 푸른바다를 보니 다들 맘들이 바뀌었나 보다. 두시간 정도 여유를 가진 후에 바로 앞 릴로안 포인트로 출발~~!
마눌님은 140여회의 로그수와 수영으로 단련된 안정된 스킬을 자랑하지만 처제,처남,작은아버지는
이제 5~6회 정도의 오픈 초보다이버들이다.
재작년에 세명 모두 라이센스를 땄으나, 그동안 몇 번정도는 바다에서 스킬을 쌓아야 했음에도 직장과 바쁜 일정들 탓에
한번 모아서 교육하기가 힘들었다. 처남을 작년 동해에 한번 데려갔을 뿐, 바다가 아직은 낯설다.
장비는 내것을 제외하곤 모두 대여를 했는데, 생각보다는 누더기없이 양호한 상태를 보인다.
근데 하필, 모두 다 슈트가 내것이랑 같은 부샤(BEUCHAT) ㅋㅋㅋ
워낙에 매일 5~600페소의 장비임대료를 내야 하지만 사장님이 호탕하게
"써비스!!"
역시나 작은아버지와 처제는 쉽지않은 첫 탱크였다. ㅠㅠ
각각 5kg,4kg의 웨이트를 채웠지만 하강이 되질 않는다.
처제는 결국 포기하고 작은아버지는 포보기가 끌어내리다시피 해서 다이빙에 겨우 합류 시켰다.
하지만 처남은 이미 타고난 다이버 인 듯... 바로 심연을 향해 힘차게 핀을 차고 들어간다.
니의 단골 피사체 <만티스 새우, Mantis Shrimp>
주로 노란색이나 흰색을 많이 보았는데, 수심이 낮아 색깔 구별이 확실한데- 노란색이 아닌 연두색이다. <씬뱅이,Frog Fish>
큰 곰치랑은 항상 인연이 없고 항상 긁은 손가락 정도의 귀요미 곰치만을 찍게 된다. ^^;
필리핀 현지마스터 '란디'가 그래도 많은 것을 찾아줄려고 애를 썼다. 모알보알이후 오랜만에 구경하게 된
<고스트파이프 피쉬,Ghostpipe Fish>
아직 열탱크도 못 채운 처남이지만 다이빙 스킬이 일취월장!
원래 연두색 노란색 등 컬러풀한 종류가 많지만, 이번에 처음 보게된 하얀 색깔의 <리본일, Ribon eel>
거북이들의 숙명인 듯, 빨판상어를 짊어진 거북님~
다이빙 말미에 보트를 몰던 아자씨가 짠물이 무척이나 그리웠나 보다. 갑자기 뛰어들어 물속을 휘젓고 다니더니~
현지마스터 '란디'의 옥토퍼스에 의지해서 잠시 바다를 함께 즐기고 있다.
바다를 사랑하고 같이 호흡하는 그네들의 삶이 부러워 지는 순간이다.
첫날 다이빙인지라 맘 대로 되질 않아서 힘이 들기도 했지만, 어느정도 예측되었고 오픈워터의 기대치에 걸맞는 다이빙 진행이었다.
하지만 사고 없이 위축되지 않고 즐겁게 다이빙을 마쳤다.
노블레스리조트의 커다란 식당은 여유롭게 산미겔을 시켜 마시고, 저물어가는 바다를 바라보며 망중한을 즐길수 있는 가장 행복한 공간이었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음에도 음식들이 많이 풍성하다. 음식은 물론 한식위주...
여행을 떠나기 전, 릴로안을 이미 다녀왔던 의협형님이 하신 말씀중에, "반드시 근처 어판장에 가서 참치를 사 먹어라!
기가 막히게 맛있더라"
그래서 이틀째 되는날 저녁엔 참치를 사 먹으리라고 맘을 먹고 있었는데.....
그 참치가 첫날 나와 부렀다..!!
아... 얼음참치만 먹어봤는데, 이건 역시 필리핀의 생참치~~~ ^^
달콤한 참치가 혀끝을 스치며 식도앞에서 살살~ 녹아 들어간다.
저녁시간이 되어서야 정광범 사장님을 뵙고 인사를 드렸다.
큰 키에 텁수룩 수염을 기른 카리스마 있는 얼굴... 과묵하고 와일드 해 보이지만, 왠지 많은 사연을 간직한 듯한 매력적인 인상이다.
정산을 마지막날로 미루게 되면 귀찮을 것 같아 바로 정산을 요청드렸더니, 포보기가 생각했던 견적금액에 무조건 동의...
정산~~끝!
다들 배불리 저녁을 먹은담에, 맛사지를 신청해서 모두 맛사지를 받으며 취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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