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동영상]
릴로안에서의 삼일째 아침이 역시나 화창하게 밝았다.
필리핀에만 가면 와이파이 켜놓고 휴대폰으로 일기예보(www.wunderground.com)에 촉각을 세우던 때가 언제였나 싶다.
5년전 처음 세부막탄에 왔었을때의 맑은날씨와 견줄만큼(그땐 너무나도 더웠지만...) 비 한방울 없는 맑은 나날의 연속이다. ^^
본의아니게 아침마다 노블레스리조트의 풍경을 여러장 찍게되는것은 어쩔수 없는 일이었다 ^^;
이미 새벽 다이빙을 마치고 오는 팀이 있다. 아.. 새벽 다이빙의 청량감을 언제 다시 맛볼수 있을까??
두마게티에 있는 산봉우리. 구름이 멋지게 걸려있는 날이 많았다.
오늘은 다이빙을 하루 쉬기로 했다.
원래 계획으로도 초보다이버들에게 4일 연속의 다이빙을 강요할수 없었고, 비다이버인 조카까지 있는 마당에 매일 처럼 다이빙을
진행하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
그래서 전날 저녁식사를 하면서 정광범 사장님께 의논을 드리게 되었다.
원래 포보기는 수밀론섬 데이트립과 근처에 있는 투말록폭포 관광정도를 계획햇던 것인데,
" 비록 투말록 폭포의 풍경이 장관이고 사진찍기에는 좋은 곳이기는 하나, 트라이시클이나 오토바이를 이용해 올라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고, 실상 별 재미를 느낄수 없었다 " 란 개인적인 의견 이셨다.
대신, 가와산폭포는 멀고 폭포의 규모가 작기는 하지만 수영도 하고 폭포물을 직접 맞아가며 맛사지를 할수 있어
충분히 즐길수 있는 곳이란 의견...
어델가도 보는것 보단 직접 몸으로 즐기길 원하는 처가족의 특성을 고려해야 했고,
마침 다른팀도 갈 예정이라 저렴한 비용으로 차량렌트가 가능하다고 말씀하시기에 주저없이 가와산으로 일정을 잡았다.
대신 오전시간만 할애가 되므로 오후일정을 만들어야 했는데... 바로 옆에 있는 여객터미널을 이용해 두마게티시내나 한바퀴 돌아
보는 코스로 계획을 수정했다.
그나저나 두마게티엔 갈 생각이 없던 관계로 전혀 예습이 없었는 뎅~ ㅠㅠ
아침 9시에 한국인 두쌍의 커플(?) 팀과 함께 가와산 폭포로 출발 했다.
차창밖 왼쪽으로 수려한 산탄더 해변을 끼고 지났지만 이번 만큼은 눈과 마음으로만 푸른 바다를 즐겼다.
한시간여 정도 열심히 달려가니, 가와산 폭포 매표소 앞에 도착.
매표소 앞에 이름모를 꽃 한송이. 리조트에 현지직원 한명이 같이 동행했기에 별도로 매표소에선 할 일이 없었다.
가와산 폭포에 관해서도 별도의 예습이 없었기에, 이렇게 산길을 올라가야 하는지 몰랐다.
하지만 거의 산책코스이고 길도 편하게 나 있다.
필리핀에선 생소했던 계곡의 풍경들이 무척이나 아름답게 느껴졌다.
사진에서는 맑고 푸르게 보이지만 수질은 그닥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마치 상류에서 빨래들하고 있을것만 같은 느낌의 개울. 아마도 지역의 특성상 석회암에서 흘러나오는 물인 탓일 것이다.
지나는 길에 길냥이 한마디가 있어 찰칵!
15분 정도 걸어 올라가니 이윽고 가와산 폭포가 보인다. 생각만큼 그리 크지않은 아담한 폭포.
그런데 물소리는 장난이 아니다 ^^;
폭포앞에 도착을 하니 맨 앞에 테이블이 우리에게 할당이 된다. 조용한 곳인 줄 알았는데, 사람들이 의외로 많고 대부분 유럽이나
러시안들로 보인다.
대나무로 된 뗏목을 타고 우리팀 여려명과 현지가이드 3명이 폭포속으로 함께 들어간다.
폭포아래에 당도하니 엄청난 소리와 커다란 물줄기을 볼 수 있다.
폭포수 아래로 들어가니 가이드들이 마치 유격조교나 된 듯,
우리에게 " 엎져!! 인나!! 좌로 굴러!! 우로 굴러!! 어깨동무...!!" 등등.. (대가리 박아! 빼곤 다...ㅠㅠ) 시켜준다.
보기와는 다르게 엄청난 물줄기의 타격에 깜짝 놀라게 되는데, 으아악!!! 비명 소리 절규... 아비규환 ㅋㅋㅋ <동영상을 참조 하시라>
특히나 폭포수가 머리를 때릴때는 왠지 폭행,구타를 당하는 느낌으로 서러움과 분노가...
이 화끈한 맛사지 덕에 우린 이날 저녁, 마사지는 부를 의욕을 잃고 말았다 (1,800페소 절약 성공!)
'폭포구타'를 당한후에도 놀기 좋아라 하는 임씨네 일가(?)는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폭포수 아래에서 수영을 즐기고 있다.
폭포다구리 이후(?) 함께 기념 촬영 ㅋㅋㅋ
깜찍하고 귀여운 리조트직원과 함께... 나이를 물어보니 18세(조카는 19세) 동갑내기 이다.
가와산 폭포의 물 마사지를 받고 돌아오는 길...
작은아버지도 필리핀에서 태어나셨음 아마도 우월한 피노이가 되셨을 것이다. ㅋ
폭포에 갈때는 못 보았는데, 돌아오는길에 한 아주마니가 바나나를 기름에 튀겨 팔고 있었다.
참새가 방앗간을 어찌 그냥 지나가랴? 다들 튀긴 바나나 두어개씩 낼름~~ !
가와산 폭포에서 리조트로 복귀 후, 우린 점심을 먹고 두마게티로 가는 배를 타기위해 여객터미널로 출발했다.
산탠더 여객터미널에서 대기중.
매시간 30분, 1시간 마다 배가 있고 쾌속선 요금은 일인당 60페소 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줌마들과 조카는 언제 준비했는지 꽃단장을 마치고 새 의상으로 위장을 마친 상태.
여객터미널의 게이트.. 시간을 잘못 알고 욌던 덕분에 40분정도를 기다렸던 것 같다.
이윽고 배가 도착해서 배 이름 FASTCRAFT에 탑승. 한시간 마다 배가 있다고 하는데도 두마게티로 가는 사람들이 많은 때문인지
배는 거의 만석을 이루었다.
거센 릴로안 앞바다의 조류를 뚫고 20분정도 운행을 하니, 배는 두마게티의 시불란항(港)에 도착 한다.
항을 빠져나오니 많은 지프니들이 대기를 하고 있다. 우리가 탄 것은 이 노란색 지프니는 아니고 뻘간색 지푸니...
행선지를 물어보기에 미리 지도에서 봤던 "퀘존파크!" 했더니 타라고 한다.
인당 11페소..(크~~ 싸다!)
두마게티에대한 예습은 없었지만 사람 사는것을 보고자 한다면 '시장에 가보라' 란 말이 생각이 났다.
배에서 급작스럽게 필리핀 오프라인지도를 켜놓고 검색을 해보니, 퀘존공원 옆에 많은 마켓들이 형성되어 있기에 더 알아볼것 없이
퀴존 공원 앞에서 지프니를 내렸다. 사진은 나중에 알게된 두마게테 성당(Dumaguete Cathedral)의 벨타워.
시장입구에 들어서니 역시 많은 사람들과 여러가지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
첨에 가본 곳은 망고나 과일을 사기위해 들러 본 야채청과 시장.
망고가 키로당 60~80페소 정도에 가격이 형성 되어 있다. 그러니까 1키로에 3~4개 정도에 80페소. 아주 오래되어 보이는 놈들은 6개팩에
40페소에도 판매되고 있었다.
시장 안쪽으로 들어가니 코를 찌르는 비린 냄새가 흘러 나온다. 들어가 보니 역시 수산물 시장... 대부분 참치가 주종을 이루고 있으나
좀 더 안쪽으로는 갑오징어, 구루퍼등 여럿 종류들도 있었다.
시장 길가에서 팔고 있는 이상요릇(?)한 것들이 있어서 "와리쓰디스? " 하고 물어보니 "라이스! "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대나무 잎으로 싼 밥들 이었다. 배치가 예술이다. ㅋ
호기심에 몇개를 사서 같이 먹어 보았는데, 그중 초코렛라이스를 먹어보았다. 달콤한 초코렛향이 나긴 했는데...
주식으로 자주 먹긴 힘든 맛! ㅋㅋ.
시장 한복판에서의 사진촬영. 아줌마들이 각각 167(마눌),170(처제),172(조카)의 큰 키들인 탓에 시장에서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더구나 젊고 하얀피부의 조카가 원피스 팔랑거리며 지나갈때는 현지상인들 모두 시선고정!
인생의 연륜과 사연이 뭍어나는 노인이 있어 몰래 찍으려 했더만, 찰칵하는 사이에 고개를 돌려 버린다.
길거리에서 어묵도 사먹고 내 모자도 하나 사고, 시장을 한참 돌아 다녔더니만 벌써 저녁이 다 되어간다.
생각지 않은 두마게티 나들이...
너무나 여유롭고 조용하기만 한 리조트와는 달리 생동감이 넘쳐나는것 같아 좋은 추억이 되어주었다.
시장에서 해안가가 바로 보이길래 나와서 잠시 거닐어 보았다. 여기서도 아이들의 천진난만함을 구경 할 수 있었다.
거의 여행 내내 찍느라 찍힐일이 없는 포보기이기에, 작은아버지에게 부탁해서 여행내 부부사진을 처음 찍어 보았다.
부두로 돌아가는 길에는 트라이씨클을 타게 됬다. 6명 전원이 두개의 트리이씨클을 탔는데 가격이 무려 200페소!!!
아무래도 늦을것 같아 급하게 탔기 때문에 비싸게 불렀다는 걸 알았지만 도리가 없았다. 그래도 우리부부를 빼면 필리핀에서 처음으로
지프니도 타보고 트리이씨클도 타보고... 알찬 여행임에 틀림이 없다 ㅋㅋ
항에 다다르니 어둠이 내리고 이미 저녁이 다 되었다. 거의 7시는 다 되어갔던 것 같다.
매표소에 들어가니, 바로 떠나는 배가 있어 바로 발권하려 했으나, 거금(?) 1,000페소에 대한 거스름돈이 없다고 해서 직원과 실랑이 좀 하다가
다행이 승객중 한사람이 대신 거슬러주어, 가까스로 잡아 타고 무사히 릴로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리조트에 들어와 저녁을 먹은다음, 카메라를 챙겨서 조용히 해변으로 나갔다.
액셤캠 영입 이후 일자리를 잃고 실업자 신세가 된, 삼양 8mm에게 모처럼 일거리를 만들어 주기 위해서 였다.
ISO400 올리고, 조리개 열어주고(F4), 셔터스피드 조정하고 (1/4s) 밤 하늘을 찍는다. 생각보다 별들이 많이 뵈질 않는다.
비록 전날처럼 환한 달은 아니었지만 야경을 찍기위해선 충분히 맑은 밤 하늘 이었다.
모든 미션을 클리어 한 후, 산미구엘을 들이키며 잠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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