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보기의 바다 이야기/해외 다이빙 이야기

④ 세부 릴로안-아포섬 다이빙 과 릴로안에서의 마지막 날

포보기(박해철) 2015. 2. 25. 14:37

 

 [유튜브 동영상]

 

 

 

아침일찍 일어나 해변의 해돋이 장면을 담아 보기로 했다.

물론 날아댕기는 팬텀이도 동원. ^^;

 

오늘은 먼거리에 있는 아포섬 다이빙이 예정되어 있고, 이 모든 일정의 마지막 날이기도 하다.

하루 하루 소중하게 보냈음에도 금새 날을 다 써 버렷다는 아까움과 아쉬움 들긴했지만

마지막 하루도 붉게 떠오르는 태양처럼 아름답게 시작해 본다.  ^^

 

이번에 처음 가져간 SJ5000+으로 타임랩스를 촬영하고 있다.

타임랩스 촬영은 만족 스러웠지만, 깜박잊고 이 기능을 OFF시키지 않은채로 다녔기에 하루종일 녹화한 모든 영상은 단 1초안에

끝나 버리고 만다... ㅜㅜ

타임랩스를 사진모드로 찍기는 했지만 동영상의 타임랩스메뉴에서 10초당 1장으로 지정을 잘못 해 놓았던 것이다.

그러니 적어도 300초를 찍어야만 1초의 분량이 나오게 된다.

그 때문에 아포섬에서 소니카메라 옆에 셀카봉을 고정시키고 찍었던 모든 영상은.... 모두 다 1초...

 

 

 

마지막 사진은 해가뜨고 난 후, 팬텀을 띄어서 찍은 영상.


 

 

아포섬까지는 대략 1시간 반 정도 걸린 것 같다.

가는내내 오른쪽으로는 두마게티의 해변과 멋진 산봉우리를 감상하면서 갈 수가 있다.

 

 

아포섬 해안은 흡사 서해나 남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섬의 풍경과 많이 닮아 있었다.

조류다이빙으로 유명한 릴로안과 아포섬이지만, 이번에도 선택의 여지없이 조류가 없는 챠펠이란 포인트에서 다이빙을 시작.

 

이날도 챠펠 첫 포인트 이후, 친절한 가인드 란디에게

" 두유해브 어나더포인트 투데이?" 라고 물어봤으나,

" 노노! 니어히어, 세이프티다이빙!! "

" 으.. 오케이! "

 

안습

 

 

나름 열심히 만들어 보았으나, 역시 밀가루가 너무 튀겨진 불량 도너츠... ㅠㅠ

 

갑자기 바다뱀이 나타나서 끼어들기를 시도하더니만, 작은아버지의 오리발에 불꽃 쌰다구를 맞고 도망을 간다.

영상판독 결과, 접촉사고의 책임은 쌍방과실은 아니고...

갑자기 차간거리를 무시하고 끼어들기를 시도한 바다뱀에 있다고 판단 된다... 땅땅!

 

 

바다뱀은 과거 모알보알에서 만큼 눈에 많이띈다.

 

 

아포섬 다이빙을 평가할 자격이 되질 못하나, 산호만큼은 훼손없이 예쁘게 잘 발달되어져 보기가 좋았다.

 

큰키의 작은아버지가 좀 더 숙달되어서 킥의 자세만 잘 잡으면, 더 멋진 실루엣 사진을 찍을 수 있을것이다.

 

각양각색의 핀 색상이 무척 아름답게 보인다. (포보기까지 찍혔다면 6개의 컬러)

 

모든 다이빙을 다 미치고, 비다이버인 조카까지 함께 섬 마을로 헤엄쳐서 들어가 스노클링을 했다.

헐~~!!

그런데 바다에선 한 마리도 뵈질 않던 거북님들이 왜 그리 해변에서 바글 거리던지... ???

 

 

처음 스노클을 했던 처남이 다섯 마리나 보았다고 해서 마을 앞까지 헤엄쳐 가보 았던 것인데, 역시 여럿 거북이들을 찾아낼 수 있었다.

나이좀 먹어 보이는 큰 거북이는 가까이 헤엄쳐 가도 크게 신경 안쓰는 모습.

거북이와의 스노클을 동영상으로 많이 담았으나 역시 타임랩스기능 활성화로 인해 단 1초씩!!

 

엉엉

 

다이빙에 대한 미련을 스노클링으로 나마 욕심나게 채운 후, 두시간을 방카에서 졸며,자며 리조트에 들어 왔더니만

벌써 6시가 넘어 가고 있었다.

 

 


 

마지막 날 저녁인지라 붉게 넘어가는 노을을 담고 싶었으나

이미 숨넘어가고 있는 햇님을 불러 볼 방법도 없고 해서...

팬텀이를 다시 꺼내어 날리기 시작 했다.

노을이 지고 있는 운치 있는 바다위를 날고 있는 팬텀이의 몸체에서 빨강 초록의 LED 조명이 뿜어져 나오니,

주변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나 보다.

순식간에 필핀 아이들과 리조트에계신 손님들의 구경거리가 됐음은 두말 할 필요없는....

 

 

두 차레나 나온 레촌 요리로 저녁식사를 먹은 후, 다시 뒷동네 산책을 했다.

이번에도 그냥 빈손으로 다녀오진 않았으니, 어찌 그 꼬치집을 그냥 지나칠 수 있으랴 ??

 

그리고 전날 두마게티에서 한가득 장만해 온 망고및 기타 등등...

 

마치 마늘처럼 생긴 이 과일은 이름을 듣긴 했는데, 통 기억이 없다... ㅡ.ㅡ;

 

그리고 냉장고에 가득찬 산미구엘이 또다시 포보기의 부름을 받기 시작한다.

이렇게 마지막 저녁밤을 형제들과 함께 과일과 꼬치, 그리고 맥주를 흡수하며 도란도란~~~

 

 

 


 

 

 

분명,

기다리지 않았는데도 항상 다가와서 긴 한숨을 뱉어내게 하는 마지막 날 아침...

하지만 이날도 여전히, 그렇게 쭈욱~~~ 햇살은 눈부시게 아름답다.

 

사설경호원 어저씨보다 훨씬 늠름해 보였던 큰 메리(나에게 개이름은 모두 '메리'다..)

바다를 무척이나 좋아해 첨범첨벙! 하던 놈인데, 모든 사람들에게 총애를 받는 노블레스리조트의 실세인듯 하다...

 

 

처제가 오랜만에 부지런을 떨었는지, 아침에 아내와 셋이서 마지막 해변산책을 즐겼다.

 

부둣가에서 바라본~ 리조트를 품은 해변의 모습.

 

일찍 일어나는 부지런한 놈이... 사진에 먼저 찍힌다... (할말이 없을땐 글을 달지 말아야지.. 원)

 

89년에 만나 20여년을 들여다 보고 살았는데도, 왜 우리부부의 어색포즈는 당췌~ 업그레이드가 안되는 건지ㅠㅠ

 


 

세부로 출발할 오전이 다 가기전에 리조트에서의 공식 기념사진을 찍기 시작 했다.

바다로 출발하시기전 리조트 사장님과 기념촬영을...

"사장님의 후덕한 베려에 힘입어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다 왔습니다." 

 

가고 싶진 않았는데도 시간이 되니 여지없이 픽업차량이 대기를 하고 있다.  혹시라도 대문을 부여잡고 안 간다고 버틸까 싶어서 그랬는지, 

리조트직원들이 빨랑 가라구 등 떠 밀러 나왔나 부다 ㅡㅡ;

우째껀 굿바이!  ~~

 

Bye

 

 

떠나기전 식당에 앉아 타블렛을 들여다 봤는데, 한국은 영하 14도의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는 뉴스가 대문짝에 똬악!!   ㅠㅠ

이렇게 따스한 나라에서 얼음왕국으로 출발 하자니, 차량 뒷쪽에서 처남의 작은 울부짐이 가냘프게 들려온다...

♬ 레딧 고~~! ♩ 레딧 고~~! ♪♬

 

 

 

차량 오른쪽으로 아름다운 에메랄드빛 바다와 살짝 보고 온 수밀론 섬이 보인다.

 

이번엔 과묵하고 여유로운 드라이버 덕분에 3시간만에 막탄대교를 들어서게 된다.

과연 난 이 다리를 몇 번이나 넘었던 것일까??

 


 

리조트 출발 전,

여행전이면 한번씩 찾게 되는 세부관련 카페에서 미리 봐 놓았던 연락처를 하나 찾게 된다.

다름아니라, 2년전 세부 갔었을 때 처남이 '다금바리회를 먹어보고 싶다고 했던 것'이 생각 난 것.

제주 다금바리회 정도는 아니라 하더라도, 같은 종(種)의 횟감으로 최근 세부에서도 다금바리회를 시작한 식당이 생겼다는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바로 '바보이스토리' 라는 한식 전문식당.

카톡으로 출발전 예약메세지를 띄우고 도착전 30분정도에 전화를 드리고 문의를 하니, 대(大)자(4인분)가 적당하다고 미리

세팅해 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3시간 정도 걸려 막탄 세이브모어에 도착한 후, 픽업차량을 돌려 보내고 2층에 있는 식당에 들어서니

역시 우리들 자리가 미리 세팅되어져 있다.

사장님은 출타중이라 안 계시고 필리핀 직원이 나와서 서빙을 하기 시작.

 

 

 

 

 

 

결론은,

5년전 세부왔을때 처음 먹어 보았지만 별 감동이 없었던 다금바리는 잊게 될 정도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식당수족관에서 건져 바로 떠주기 때문에 육질이 싱싱하기도 하고, 빛깔 또한 무척 곱다.

아마 소주에 떡실신 돼서 먹는 회가 아니고 제대로 음미할 수 있었기에 더 맛있게 먹을수 있었을지도...  ㅋㅋㅋ

 

 

부메뉴의 맛은 크게 놀랍진 않지만, 종류도 여러가지로 푸짐한 편이고, 전반적으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단, 사진에 찍히진 않았지만 돼지갈비도 사이드로 나왔었는데,

음... 그건 좀... 아니었던 것 같다.

이게 무슨 맛인지?

이 살점의 정체, 도대체 넌 누구냐? 궁금해 할 정도... ㅋㅋ

 

그 외는 모두 무난했고, 다금바리는 생각보다 적은양이었던 탓에 서로 째려보면서 먹었을 정도??? ㅋㅋㅋ

조카가 회를 전혀 먹질 못해 4인분을 시켰던 것인데, 5명이 4인분을 먹으니 많이 작다는 느낌은 어쩔 수 없었다.

배불리 먹고 싶다면 대(大)자 하나에 중(中)자 정도면 추천할 만 하겠다. (하지만 회는 적게 먹어야 맛을 최대한 느낄 수 있다는 점도 참조바람)

 

가격은 모두 다 합쳐 80달러 정도(달러로 결제)

 

세이브모어에서 쇼핑을 마치고 맡긴 짐 때문에 다시 올라와보니 식당 사장님이 돌아와 계신다.

인사를 나눈 후 잠시나마 담소를 나누었는데, 사장님 역시 성격이 밝고 화통하시고, 정 많으신 분이라 느껴진다.

이젠 점심도 먹었고 쇼핑까지 마쳤으므로,

이번 릴로안여행의 공식적인 여정은 공항에서의 절차를 제외하곤 모두 끝이 났다.

 

날이 무척 더웠기에 식당 사장님께 공항까지 드랍을 요청드리니, 혼쾌히 청을 들어 주셔서 공항 까지

안전하게 도착 할 수 있었다.

 

 

■ 에필로그

 

사실 많은 기대를 가지고 찾아간 릴로안의 바다는 아니었다.

 

아포섬과 수밀론이란 유명포인트도 있었지만 이번에 같이 동행한 다이버들이

능숙하지 않은 초짜 다이버들이고 그것도 처남,처제등 가족들의 팀 이었기에,

좀 더 다이빙의 안전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그래서 현지 스탭들이 조류다이빙을 만류할 때 욕심부리지 않고 곧바로 순응하며 다이빙을 진행했고,

다소간의 힘든 상황들이 생겼을때에도 큰사고 없이 무사히 다이빙을 마칠 수 있었다.

 

그래도 릴로안 지역의 바다는 기대이상 아름다웠고,

비교적 맑은 시야에서 멋진 산호군락과 마크로들을 많이 구경할 수 있어서 우리 다이버들이

다이빙에 대한 즐거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것 같다.

 

릴로안 다이빙의 장점은 물론 조류 다이빙이겠지만 릴로안,수밀론,아포라는 세지역을 골고루 돌며 다이빙을

진행 할 수 있기 때문에 지루할 틈 없이(가고 오는 재미도 무시 할 순 없다 ^^;) 알차고 다채로운 코스임에 틀림이 없다. 

아마도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혼자라도 다시 찾아야 될 곳이란 생각이 드는 매력적인 공간.

 

또한, 다이빙에 대한 욕심을 포기하고 얻은 가와산폭포와 두마게티투어는 뜻밖의 여행의 즐거움이었다.

그리고 리조트 뒷동네 골목에서의 순수한 시골 아이들과의 만남은 우리 가족 모두에게 커다란 즐거움과

소중한 추억으로 남게 될 것 같다.

 

무엇보다도 만족스러웠던 점은 

기대치보다 훨씬 만족스러웠던 리조트 그리고 맛난 음식들...

그리고 밤낮으로 비 한방울 없이 청명했던 날씨!!!

날씨는 분명 대박이었다 ㅎㅎ

 

덕분에 나와 가족 모두 릴로안에서 푸른 바다와 맑은 하늘을 풍요롭게 누릴 수 있었다.

나 또한 하늘과 바다, 육지 모두에서 좋아하는 영상을 맘껏 찍을 수 있어서 행복했던

4박 5일의 소중한 여정이었다.

 

우리 가족 모두 행복하셨나요?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