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동영상]
여지없이 화창한 아침이 열린다.
이번 여행은 너무나도 날씨운이 좋다. 아침에 일어나 릴로안 해변을 바라보면 잠이 확 깰 정도의 상쾌함이 밀려 들어 온다.
여행만 오면 잠을 최대한 줄이고 느닷없는 '새벽형 인간'이 되는 포보기에게, 릴로안은 그에 걸맞는 보상을 충분히 해 주었다.
이번 여행에도 하늘영상을 위해서 팬텀을 가져 갔다. (지난 코론투어에서는 실패 ㅠㅠ)
틈틈히 총 5회의 하늘촬영을 해서 언제 어데다 꽂아 넣더라도 안성맞춤인 하늘영상이 충분히 확보가 됬다.
필리핀 대기가 울 나라랑 달라서인지 바다로 날릴때 GPS수신이 충분치 않아서 ATTI모드로 거의 날렸는데,
짐벌이 가끔 요동을 치긴 했지만 내 만족수준의 예쁜 영상을 많이 얻을 수 있었다.
리조트 아침의 화초와 풍경들.
노블레스 리조트의 아침식사.
오늘의 일정은 오슬롭의 고래상어 투어와 수밀론에서의 다이빙이 예정되어 있다.
파도도 잠잠하고 춥지 않은 적당한 바람, 햇살또한 눈부신 아침출발이다.
수능을 마치고 예비 대학생이 된 조카와, 사람들이 나이차를 분간하기 힘들어 한다고 자랑질하는 엄마(처제).
조카가 함께 오게 되니 이번엔 여행에 떼 놓고온 우리 아이들이 떠오른다.
같이 했다면 작년 보홀에서와는 달리 좀 더 즐거운 시간이 되었을 것인데... 뭐.. 그저.. 돈이 웬수다 ㅠㅠ
이날은 한국 스탭이 투어를 진행 한다.
아직은 20대로 보이는 과묵한 이강사님.(강사님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난 투어지 가면 무조껀 강사님이라 부른다 ^^;)
사장님의 말씀을 빌리자면, 필리핀 아가씨들에겐 인기짱이라는 소문.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20분정도 방카를 타고 북쪽으로 올라가면 오슬롭이 나온다.
와~! 사람들 많다. 물반 사람반~~~!!
오슬롭이 예전엔 가난한 어촌마을에 지나지 않았지만, 4~5년전 고래상어들이 몰려 들어오면서 이 마을에 부흥이 일어났다고 한다.
그 전엔 주로 고기를 잡아서 가난한 생계들을 꾸리는 빈촌(貧村)이었는데, 고래상어가 들어오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에 마을사람들이 작은 방카를 끌고 나와 크릴새우등을 퍼 주면서 고래상어들을 유인하기 시작했는데,
이 맛나고 공짜인 사료맛(?)을 본 고래상어들이 하루에 열마리 이상 오기 시작했고, 이 소문을 듣고 관광객들이 몰려 들면서
가난한 필리핀 사람들은 꿈도 못 꿀, 큰 돈을 만지기 시작했다고... 마을사람들이 집도 고치고 차도 사고...
커다란 부를 안겨준 고래상어니 만큼 그들을 자극하지 않고 계속 불러모으기 위해 신경을 쓰게 됬는데,
주의사항이 절대 건드리지 말것, 썬크림조차 바르지 말것 등 등... 고래상어 보호에 많은 신경들을 쓴다고 한다.
수영의 달인 마눌님과 다이빙을 할 수 없는 조카는 스킨으로 고래상어랑 수영을 하고, 우리들은 다이빙장비를 이용해 고래 상어를 보기로 했다. 입장료는 스킨다이빙은 1000페소 다이빙은 1,500 페소.
그나저나 다이버들의 로망이라는 고래상어를 이래 쉽게 보아도 되는건지....ㅠㅠ
수심 7미터정도 내려가니... 윽!!!
이건 흡사 서해바다를 방불케하는 시야... 5미터 정도의 시야가 쫘악 펼쳐져 있다.ㅠㅠ
사진에서는 깨끗히 보였던 고래상어들이 고작 실루엣 구경만 시켜주고 있는 것이었다.
더구나 수면으로 입을 내 놓고 사료만 열심히 받아먹고 있는지라, 수중속을 헤엄치고 있는 고래 상어는 전혀 없는 상태...
도대체가 멋진 호피무늬의 등가죽 모습을 구경해 볼 방법이 없었다.
30여분의 다이빙을 마치고 방카에 올라와 보니 마눌님이랑 조카는 아직도 물속에서 나오고 있질 않다.
거의 10마리 정도를 볼 수 있었던 듯 한데, 다들 수면위로 입을 벌리고 여기 저기 보트에 달라붙어서 사료를 들여마시고 있는 모습들이 흡사... 개집에 묶여 꼬리를 흔들고 있는 바둑이들 모습이다. 고래상어가 아니라... 강아지 상어ㅠㅠ
방카에 올라온 마눌님이 말하길,
고래상어와 접촉하지 않으려 애를 써도 그 강아지들이(?) 사람들을 전혀 무서워 하지 않기 때문에, 지들이 옆으로 와서
다가와서 부비부비! 했다고 한다.
비록 사육당하고 있는 고래상어 일지라도 좀 더 생생하게 보고자 한다면, 뿌연 시야에서 눈깔에 힘주며 볼 필요 없이
스킨다이빙을 추천한다.
그러면 입장요금도 절약되고 자연스런 사진들도 더 많이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다.
보아하니 방카에 탄 사람들이 초보자들은 구분해서 잘 케어 해주고 있는것 같다.
단, 새우사료로 인해 비릿해진 냄새의 바닷물은 단점...ㅋ
다음 투어지인 수밀론섬에 도착했다. 오슬롭에서 바로 지척에 있기 때문에 이동거리가 무척이나 가깝다.
에메럴드 바다빛이 수밀론섬으로 들어오라 손짓하고 있는것 같다.
처음 계획으로는 섬안에 블루워터라는 리조트가 있기 때문에 수밀론섬 데이트립을 신청 해볼까 하는 생각도 있었는데,
바다를 가득 향유할 수 있는 다이버가 굳이 수밀론섬에 들어가 물장구 치면서 시간을 보낼 필요가 없다- 라는
생각이 들어 바꾸게 되었다.
역시 유명세가 말하 듯, 수밀론 섬은 시야가 좋고 산호가 잘 발달되어 있었다.
하지만 전날의 체크다이빙 탓에 다이빙스킬이 뽀록이 나면서 (ㅠ.ㅠ) 유명하다는 조류 포인트로는 얼씬도 하지 못한다.
잔잔한 안쪽 해안에서 산호를 즐기며 오른쪽,왼쪽으로 두 탱크...
역시 다이버에겐 안전다이빙이 최고의 덕목인지라 나 또한 무리한 요구를 할 수 가 없었다.
포보기는 상어도 보고 싶었고 바라쿠다도 보고 싶었는데... 이 날은 하필, 그 흔해빠진 거북이조차 얼씬을 하지 않는다.
이번 투어에서 원없이 모습을 나타내준 <트럼펫 피쉬,Trumpet Fish>
암수 서로 정다운(설마... 암수겠지??) 잭 파쉬(Bigeyed Trevally)... 크기가 제법 많이 크다.
그래도 아름다운 산호 만큼은 풍성하고 화려하다.
다이빙은 하지 못하지만 방카에 따라나선 조카에게 추억거리 하나정도는 만들어 주어야 할 책임감으로, 다이빙 중간에
체험다이빙을 시켜 보았다.
수심 2미터 까지는 내려 갔으나....
이퀄라이징이 잘 안되는 부친집안의 내력상...
결국포기! ㅠㅠ
조카 체험다이빙 하는 모습을 찍어줄 겸 함께 다이빙을 했는데, 이번 여행전에 헬리캠과 다이빙겸용으로 장만한 SJ5000 PLUS를 테스트
삼아 들고 들어가 보았다.
수심 22미터 까지 들고 들어갔는데 방수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색감도 꽤 좋은 편... 덕분에 이런 셀카를 다 찍어보고...ㅋㅋ
※ 성능테스트는 이 블로그 앞에 올려 놓았으므로 참고 해 주시길 바랍니다 -
작은 아버지도 이젠 물속에서 잘 적응하고 계시다. 한결 여유를 찾은 모습~~ ^^;
모든 다이빙을 끝내고 리조트로 복귀를 하니 오후 3시정도 밖엔 되질 않았다.
여유로운 맘으로 다시 팬텀을 띄워 본다. 리조트 앞 해변에서 띄워 보았는데 해변은 공유지인지라 아이들이 많이 나와서 노닐고 있다.
그중 꽤 심각한 표정으로 찍힌 아이의 얼굴이 재밌게 보여서 사진을 올려 본다. ㅋ
리조트 주변의 이모저모를 찍고 난 이후에도 시간은 그리 급히 흘러가지 않았다.
그래서 가족들과 마을 탐방을 나서기로 했다. 동네가 코딱지 만해서 한바퀴 도는데 시간이 그리 걸릴것 같지 않았다.
역시나 한가로운 마을 풍경이 펼쳐지고...
부둣가에도 가보았는데, 다들 바다에서 돌아오지 않았는지- 아이들만 있을뿐 어른들이 뵈질 않는다.
어린시절의 추억이 생겨나는 풍경들이었다.
이 동네의 특이한 점은, 몇 미터를 사이에 두고 집집마다 다들 작은 가게들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린시절 동네 구멍가게 보다도 못한 크기의 작은 가게들이, 그것도 비슷한 품목들(주로 잡화,어린아이 과자 등..)을 판매 하고 있는데,
과연 장사가 될런지 의구심이 들 정도지만 가게주인들은 무심하게 미소만 지을 뿐, 흔한 호객행위 한번을 하지 않는다.
마침, 학교가 끝났는지 아이들이 여럿 보이길래 같이 나누어 먹을 셈으로 구멍가게에서 초콜릿과 사탕을 많이 샀는데.....
역시 인기캡짱~~~!!
얼마지 않아서 그 많은 사탕과 초코렛은 동이 나 버렸다.
세부 시내만 해도 아이들이 따라붙어 김~미더머니!! 를 외치는데,
역시 릴로안 시골아이들이라 그런지 돈 달라고 하는 아이들은 많지 않았다.
돈 대신 사탕으로 호의를 보여 주었지만, 순진무구하고 맑고 밝은 미소들을 보니 괜스레 우리가 빛을 지고 온 것은 아닌지...
드뎌 포보기의 주목적지에 다다랐다. 다름아닌 '꼬치'를 사고자 한 것!
산미겔 맥주를 마시면 무척이나 간절하게 꼬치가 생각이 난다. 하지만 우리가 원했던 닭내장,돼지 꼬치가 수량이 많이 남질 않아서
다량으로 준비해 달라는 부탁을 남기고 리조트로 복귀!
구름이 별로 없는 맑은 나날의 연속인지라, 멋진 저녁놀은 구경 할 수 가 없다.
배 부르니 디저트 갖고 투정하는 것일게다 ~ ㅋㅋ
하지만 이 같은 여유로움을 어데서 찾을 것인가??
다들 리조트의 식당앞 난간에 모여 앉아서 추억을 이야기 하고, 오늘 저녁메뉴는 무엇이 될지 궁금해 하며 기다림을 즐기고 있다.
짜잔~~!!!
오늘의 특선료리는 '레촌' 되시겠다. 우리 외에도 여럿 손님들이 있었던 탓에 저녁메뉴도 무척이나 푸짐하게 나온 듯~~ ㅋㅋ
이빨이 평생 부실한 탓에 딱딱한것은 의식적으로 가리곤 하는데, 이 레촌의 껍데기는 내가 씹어도 바삭바삭 소리가 날 정도로 잘 구어져 있다.
맥주 한잔 하며 바삭바삭! 씹을때의 식감은 최고라 말 하고 싶을 정도.
ㅎㅎ 다들 햇빛에 얼마나 그을렸던지... 다들 얼들들이 붉그락 & 반짝반짝 !!
레촌으로 배터지게 먹었다 하더라도 약속은 약속인것... 예약한 꼬치구이 집으로 밤나들이 삼아 동네를 걷기 시작한다.
이날이 보름 다음날이었던가? 동그랗고 카다란 달빛이 환하게 동네를 비추고 있었다.
내 똑딱이의 위력을 보여주마!!! ~~
디지털줌까지 설정해서 땡겨주면 볼만한 달 사진을 얻을 수 있다. ㅋ
꼬치집에 도착해서 꼬치를 닭내장과 돼지로 40개 정도 구어달라고 부탁을 했다.
얼마만에 대량주문 손님(?) 이었던지, 집안에 할머님까지 온가족이 나와서 반겨 주신다. ㅎㅎ
초딩정도로 보이는 주인아들은 집에서 의자들을 하나씩 가지고 오더니, 사람 수 대로 앉으라고 VIP서비스까지...
가격은 닭내장 3페소, 돼지 5페소... 40개의 꼬치 다해서 160페소 !! (약 4,000 원)
TV나 컴퓨터 없이도 이렇게 즐겁고 행복해 보일수가 있는데...(피상적으로 라도..)
같은 시각, 멀고 먼 한국의 '충주'라는 땅에서 부모의 부재에 쾌재를 부르며, 컴터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을
남매들을 떠올린것은, 아무래도 매사에 부정적인 포보기 탓인듯 하다 ㅠㅠ
리조트로 돌아오면서 조그만 가게에 들려 병당 33페소에 10병을 득템 한후, 흐믓하게 냉장고를 더 채우고 나니...
이미 천군만마를 얻은 듯한 ....
전하! 제 냉장고엔 아직 산미겔 열 두병이 남아 있나이다!!!
가족들과 방에 들어 앉아 순식간에 40개의 꼬치를 산미겔과 함께 흡입을 하고 난 후,
이날따라 손꾸락 힘이 강호동급이었던 뚱띵아줌아의 맛사지를 받으며 곤히 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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