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롤로그 -
동호회 노땅 형님들의 고문에 가까운 강요에 못이겨 오월의 마지막주를 필리핀의 사방비치에서 함께 했다.
규범에 얽매어 고루한 인생을 살고 있는 포보기에겐 사방비치 = 밤문화+윤락가 라는 선입견이 있던 만큼,
가게 될 가능성이 전혀 없는곳이라 생각되어진 곳이었다.
하지만 며칠 정신줄 놓는사이... 이미 벌써 다녀온 곳이 되어버렸다 ㅋㅋ
지난 한달...
형님들이 이미 내 뱅기표에 리조트까지 예약을 끝낸상태에서 무지막지 풋쉬를 해왔지만
난 한사코 거절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요즘 망해가는 내꼴을 보건데 갈 기분도 아니고, 털끗만치라도 다이빙포인트로 고려를 해 보았던 곳도 아니지 않는가?
평소 마눌에겐 "사방은 다이버가 다이빙만 하러 가는곳이 아니다"
라고 단정을 지어놓은 곳이기에 마눌님에게 상의를 해 볼 처지도 아니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다이빙투어를 해오는 동안 투어지선정과 예약,일정등 모든 기획을 해오던 버릇이
있었기에 남들이 만들어 놓은 여행일정에 꼽사리 끼어 따라가 본 경험도 없었다.
그야 말로 모든 조건에서 내겐 아닌곳이 바로 '사방'이었다.
그런데 형님들과 잦은 통화로 이런 분위기를 눈치챈 마눌이 어느날 한마디를 쿨하게 던져 주신다.
" 잘 모르는 분들도 아니고 그분들이 자길 아끼고 같이 하길 원해서 가자고 하는데, 뭘 그리 빼는거야?
일도 없는데 봉사하는 셈 치고 그냥 다녀오지?? "
아니 뭐 이런 개념상실한 여편네가 있단 말인가 ?
그리 사방에 대해 교육을 시켰거늘 ㅉㅉ....ㅠㅠ
그래서 그렇게 4일동안의 여정이 갔고, 모시고 간 형님들의 많은 영상과 사진이 남았기에
포보기에겐 상상키 힘들었던 사방 다이빙 후기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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