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콥터와의 8개월째 만남에 즈음한 포보기의 단상.

포보기(박해철) 2015. 4. 9. 19:15

뒤늦게나마 콥터에 대한 소회를 몇 글자 써보고자 한다.

 

맨 처음부터 콥터를 핼리캠 오프라인동호회 쪽으로 시작했다면 아마도 별 근심 없이 쉽게조종법을 배우고,

장비를 세팅하고 수월하게 영숙씨랑도 만났을 것이다.

아마도 지금 누군가가 콥터를 시작한다면 곧바로 오프라인 동호회로 들어가라 말해주고 싶을 정도이니... ㅠㅠ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혼자놀기의 명인'임을 자부하는 포보기였기에, 모든것을 오로지 인터넷을 딸깍 거려가며 배우다 보니

남들 발전속도의 절반도 못 쫒아간것은 어쩔수 없는일... ㅠㅠ

사실 이전 RC를 접해보지 못했던지라, 팬텀이를 첨 만났을때 전원넣고 무얼 해야 시동이 걸리는 지도 몰랐고

그나마 시동을 걸었을땐 쓰로틀키가 뭔지도 몰라 엘리베이터를 올려 머리 처박기 부터 먼저 시작을 했을 정도였으니

정말 맨땅에 헤딩.. 아니, 추락으로 콥터를 배워 오지 않았나 생각 된다... ㅉㅉ

 

하지만 돌이켜보건데, 그닥 후회없는 콥터와의 8개월이란 시간이었다.

오프라인에서 직접 사람들과 소통을 했다면 쉽게 갈수 있었고, 보다 전문가 반열에 올랐을지도 모르겠지만

콥터에 관련된 일련의 모든작업들을 포보기 손으로 직접 해 볼 수 있었고, 그때그때 소소한 성취감을 느끼며

즐겨왔었기에 그 시간들이 아깝게 느껴지진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프라인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사부님을 모시고 콥터를 시작했다면 아직도 이 구형팬텀이 내 손에 남아 있을까?

어떤 취미나 레저생활 하는 소위 마니아 층을  바라보다 보면,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엉뚱한 지향점을 향해 달려가는 경우를

종종 볼 수 가 있다. 

더 비싼장비,필요이상의 업그레이드, 모양새만을 위한 깔맞춤, 명품브랜드, 사용하지도 않게될 장비 붙혀넣기 ...  

 

예로, 언젠가 해외다이빙 투어를 했을때...

실제 다이빙은 자주하지 않는 사람이었지만 몸에 두른 장비값만 천오백만원어치가 넘고, 배위에선 온갖 해박한 장비에 대한 지식과

브랜드 얘기만 하던 사람을 본적이 있다.

그러나 안습이었던 것은 수중에선 중성부력이 되질 않아서 몸조차 가누기 힘들 정도이고, 공기먹은 하마여서 다른 다이버들에게

충분한 다이빙 시간을 빼앗아 버리는 민폐 캐릭터 ㅠㅠ 

그 분에게 다이빙의 본질은 무엇이었을까??? 긍극적으로 바닷속에서 본질을 찾진 않고 장비와 브랜드에서만 기쁨을 느꼈던 걸까? 

 

인터넷카페를 보다보면, 요즘 이 분야에도 그런 사람들이 많이 포진되어 있다는 사실을 자주 발견하게 된다.

4백만원에 육박하는 신형 인스파이어1을 구입후 두달도 안돼 '날려 볼일이 별루없어 판매'한다고

중고로 내놓는 사람들도 눈에 띄기 시작하고... ㅋ

 

        [듀얼모드 420만원/ 싱글모드 360만원이 이르는 DJI社 인스파이어 1 ]

 

이상하리만치 자금이 들어가는 취미활동에는 돈으로만 처발라 자랑하고픈 사람들이 많이 보여진게 된다.

오프라인동호회 활동경험자로써 오프라인 활동을 폄훼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아마도 누구나 공감할 만한 분명한 단점일거라 생각되어진다. (물론 일부 영역에서 나타나는 현상일수도 있고...)

그게 사진동호회든 수쿠버든, 등산이든, 헬리캠이든 오프라인 활동에선 소위'장비빨'을 의외로 무시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고

혼자선 만족스럽다가도 다른사람들과 비교되서 느껴지게 되는 상대적인 빈곤(한국사람의 운명적속성? ^^;)

위축되는 경우이다. 

난 이 장비로도 괜찬은데 더 좋은,비싼 장비를 자랑하며 무시하는 말들도 들어야 할때도 있고... ㅠㅠ

 

즐거워야 할 취미활동에서도 왜 그런걸 느끼며, 스트레스를 떠안고 상대적 박탈감에 심란해하며 필요이상의 무리를 해야만 할까?

어떤 취미 활동을 하든지 본질에 맞는 자금투자와 실질적인 활동이 뒤따르고 활동하는 그 자체로써 기쁨을 얻을 수 있다면

그것이 무슨 취미를 됬든, 가장 현명한 활동의 방법이 아닐런지...

나 또한 혼자서 시작하지 않았다면, 

하늘영상과 날리는 기쁨 자체보다도 명품스펙과 장비 업글병 신경쓰느라 더 많은 시간과 자금이 들어갔을지도 모르는일...ㅋㅋ

(물론, 동일한 취미를 갖은 사람들이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하며 정보와 우정또한 나눌 수 있다면 훨신 더 이상적인 취미활동이

될 것이란 것은 잘 알고 있다)

 

씰데없이 글이 마냥 길어졌다. 옛날엔 수다엔 그다지 재주가 없었는데, 포보기가 나이가 들어가더니 좀... ㅡㅡ;

아직도 늙은이 팬텀을 가지고 뚝딱거리며 청승떠는 모습을 처연하게 바라 볼  많은 사람들에게 남기는 변명이라 해두자.

아니, 스스로 내 모습이 처량해 보일때가 있어서 자기위로하는 글이 된것 같기도 하다 ㅎㅎ

 

그나저나 신형 팬텀3가 오늘저녁에 발표된다고 하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