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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I 팬텀3를 만지작 거려보다.

포보기(박해철) 2015. 8. 28. 11:54

필핀에 거주중인 배**사장님이 갑작스레 연락을 한것은 지난 7월 말.

 

이번 한국에 들어올때 드론을 하나 구입해 주었음 한단다. 아무래도 지난 다이빙투어때 사용했던

구닥다리 팬텀에 깊은 인상을 많이 받았나 부다.

" 아늬, 직접 인터넷에서 구매하시면 될텐데 무얼 번거럽게... ㅡ.ㅡ; "

하지만 제대로 된 비행교육을 누구에게 받을것이며, 주위사람 그 누구에게 구입을 부탁해 놓는다 해도

덤탱이 쓸것은 뻔할것이고, 차라리 교육비는 빵빵하게(^^:) 챙겨줄테니 직접구매해 주는게 낫겠다고...

 

그래서 가입한 동호회에서 운영하는 업체에 주문을 넣어 평소 내 '간절 아이템'이던 팬텀3 프로페셔널

구입해 주게 되었다. 가격은 추가배터리랑 전용가방 등 이래저래하니 200이 살짝 넘어간다.

(하지만 늙다리 나의 고물팬텀도 지금껏 200이상은 족히 들어 갔을 것... ㅠㅠ)

 

배사장님께 상세한 드론강의와 더불어 비행교육까지 해주어야 했으므로 택배가 도착하자 마자

박스를 풀어 공부&테스트를 시작했다.

 

 

 

 

시간이 넉넉해서 일주일정도 이래저래 만져 보았는데(혹시, 프롭에 기스날까봐 날리지는 않았음.)

이미 인터넷에 많고 많은 후기들이 있으므로 중복될 내용들은 생략하고 간략한 나의 감상을 비교표현 하자면,

'포터1톤(수동) 트럭으로 먼지뿌연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것(팬텀1)  ▷◁ 고급리무진(오토)으로 8차선 고속도로를

달리는(팬텀3) 정도의 차이' 라 표현해야 할것 같다. 

 

 

일단, 최고급 디스플레이중 하나인 휴대폰으로 HD고해상도 실시간 영상을 보면서

비행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동이다.

손가락의 감을 절대적으로 의존 하면서 날려야 하는 내 팬텀과는 달리, 부드럽고 안정된 비행과

이륙과 착륙 조차도 폰에서 모든게 콘트롤 되는 편의성이 있다보니,

왠지 쇼파에 걸터앉아 발가락으로 조종을 한다해도 알아서 날아 다닐것 같은 착각... ^^;

 

내가 보유하고 있는 팬텀1은 시야확보가 어려운 300미터 이상만 날아가도 분실에 대한 불안감에 기수를 돌리곤 했는데,

 (- 사실, 영상이 수신된다 해도 아날로그 320*240정도의 저해상도와 어두운 TFT-LCD화면 에선 구분이 힘들다ㅠㅠ) 

HD(1280x720)고화질로 현재의 모든 상태(거리,높이,속도,GPS 등등 )를 보면서 비행이 가능하니 팬텀1로는 불가능한

1km 이상을  날려도 그닥  긴장감이 생기지 않을 정도 였다.

특히나 부럽고 인상적인 것은 초보자를 위한 자동 이착륙 시스템이 있다는 것...

휴대폰이나 타블렛의 앱화면에서 자동이륙(Auto TakeOff) 버튼만 누르면 자동으로 1.2m 높이로 이륙을 하고, 또한 그 정도 높이에서

자동착륙(Auto Landing)버튼을 누르면 안정적으로 착륙까지 알아서 해준다.

 

포보기 초짜시절, 이착륙 할때 누가 쳐다 보기라도 하면 손가락을 떨려오고

왜그리 자빠링(벌렁 엎어져서 프롭이 땅을 마구 핧아대는 것을 말함)을 자주 해 대던지...  ㅋㅋㅋ

- 그 쪽팔림은 해 본사람만이 알것이다~~ ㅠㅠ

 

나름 공부를 하고 일주일후 배사장님과 만나 내 전용 비행연습장으로 가서 시운전을 하게 되었다.

처음 한팩을 직접날려보며 각종 기능들을 시연해 주었다.

 

 

 

역시 조종을 해보니 머리위로 지름신께서 팬텀3와 함께 비행하고 계신다. ㅠㅠ

아무래도 처음 드론을 갖게된 배사장님에겐 과한 물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구나 영상용으로 많이 사용되리란 생각도 들진 않는다.

이것이야 말로 내게 어울리는, 아주 잘 맞는 기종이라 믿어 의심치...

 

..... 딸래미 학원비 대드라... 요즘 돈이 읎다......... 

 

두번째 팩으로는 배사장님이 직접 날려보구 있다.

혹시나 멀리 날려 보내거나 추락시킬까 싶어서 100미터 락을 걸어놓고 시운전을 시켜 보았다.

 

초반에 조종기의 방향 익히기도 쉽진 않았으나 공중에 띄어놓고 10여분 정도 움직이다보니

긴장이 풀리는지 시꺼먼얼굴에 활짝 웃음꽃이 피기 시작하면서 재밌다고 연신연신 싱글싱글 하신다.

다른 기능은 천천히 하고 일단 비행에만 집중하라고 조언을 해 주었다.

팬텀1같으면 벌써 뒤집어 질 수 있었던 상황도 있었지만 역시 안정적인 기체인지라 조종기에서 손만떼면 곧바로 호버링이 유지된다.

이렇게 두팩 40분정도 시운전을 마치고 모든 분양절차를 무사히 마친다.

 

잠시 만져본 팬텀의 여운이 손가락 사이로  아른 거려 멀어지고 있을때...

그러니까 출국후 3일뒤, 배사장님이 꺄꿍!하고 카톡을 보낸다.

" 연습기 X5c는 완전 파손됐고, 팬텀의 프롭을 하나 뿌러 먹었으니 x5c한대 더 하고 프롭셋트 하나 더 장만해 주세요... ㅠㅠ"

 

 

그나저나 멀리떠난 팬텀3는 잊기로 하고 애증의 내 팬텀의 근황은?

 

아무리 게을러도 일주일에 한번씩은 비행하며 주인의 끊임없는 사랑을 받았던 팬텀1은 이후로 (가족,동호회 행사 프때를 제외하곤...) 사무실 한구석에 처박혀 주인 눈치만 보고 있는 중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