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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육남매가 함께 한 필리핀 세부투어 3일차-막탄슈라인,세부탑스힐,어메이징쇼

포보기(박해철) 2017. 2. 28. 20:31

일정의 마지막 날, 3일차 일정.


맘 같아선 이날도 바다로 달려가고 싶었지만 필리핀여행이 처음인 대다수 가족들을 위해 이날은 차를 별도로 렌트해서 세부시티투어를

하기로 했다. 마지막날도 원래 빡빡한 스케쥴을 선물(?)코자 했으나, 이틀동안 열심히 놀았던 탓에 많이들 지쳤으리라 생각되어(특히, 엄니 때문에ㅠㅠ) 세부북쪽의 놀이공원 '파파키츠' 코스는 과감하게 포기하기로 한다.

대신, 오전 내 편안한 휴식과 근처 마트에서의 쇼핑 일정.

  

본시 떠나야 하는 마지막 날 날씨가 제일 좋은 법! ^^


아침식사후 어머니와 다른 형제들은 먼저들 나가서 근처 '세이브모어' 마트에서 쇼핑을 진행 중~ ^^

스코리콘도와 함께 사용하는 EGI호텔의 넓은 수영장. 와잎이 전세를 내 놓고 수영을 즐기고 있다. 


BUT 수영장에서의 망중한은 사치인지라 형제들 쇼핑을 도와줄 겸 곧바로 옷 갈아입고 세이브모어로~ 



역시나 쇼핑은 우리부부 체질이 아니다. 그래서 천천히 나갔던 것인데, 벌써 쇼핑카트엔 드라이망고,바나나칩,커피 등 등 한가득 씩 ...^^;



11시쯤 콘도앞에 렌트카가 도착하여 첫 투어코스는 '막탄슈라인'으로 목적지를 정했다. 

" 아.. 막탄슈라인. 이번이 몇 번째 인가...ㅜㅜ "

그래도 공원이 별루 없는 막탄에서는 한 번쯤 돌아보기에 부담없는 코스이고, 드물게 필리핀에 역사가 스며있는 곳이다.


16세기? 스페인 탐험가 마젤란이 세부를 정복하고 막탄 족장 라푸라푸와의 화의를 신청하지만 거절당하고, 결국은 전쟁을 벌여서 마젤란이 전투에서 죽음을 맞이한 장소가 바로 이 곳. 싸우다보니 병사들이 모두 도망치고 혼자남아 처절한 죽임을 당했다나 뭐래나~ ㅜㅜ

세부에선 족장 라푸라푸와 침략자 마젤란을 다 같이 영웅으로 추앙하고 있다고 한다. 

아무래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 국민성이다 ^^;


꼿보다 예쁜 큰누님과 모처럼 밝은 표정의 어머니.


막탄에서 세부로 건너가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한곳은 드라이버가 추천해 준 식당. 세부 '오이스터 베이'...


스탭들의 설명을 들으니 이곳은 주로 게 종류나 랍스터가 유명한 곳이라 한다. 

하지만 메뉴권을 쥐고 있는 내가 라푸라푸요리를 먹구 싶었고, 막탄 마리바고그릴과는 생소한 여러가지 메뉴가 있기에 이것 저것 시키다보니

견적이 제법 나온다. 그래서 평소 가성비 떨어진다 생각하는 랍스터는 패쓰!

다양한 요리가 있어 푸짐하긴 하다. 대신에 막탄의 식당에서 보다는 가격이 후덜덜~ 올라감! 


식사를 마치고 오후일정으로는 야경으로 유명한 탑스힐로 방향을 잡았는데... 이런~! 주말이라 그런지 차가 엄청나게 밀린다.

탑스힐 일정을 끝내고 산토리뇨성당에도 가야 하는데...ㅠㅠ

길고 긴 언덕길을 올라가면 오토바이에서 쏟아져 나오는 매연을 마셔야 했으며(왠만한 차들은 대게 오르막이 심해서 에어컨을 끈채 창문을 열어 놓고 운행한다) 거의 1시간 30분을 걸려서야 탑스힐 정상에 다다를 수 있었다. 


매연 탓도 있겠지만 점심때 드신 음식 탓인지 어머니가...ㅠㅠ


탑스힐 정상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자마자 어머니는 구토와 위경련을 일으켰고 화장실을 다녀오신 후, 거의 탈수상태로 

벤치에 한참을 누워계셔야만 했다 ㅠㅠ 

허약한 몸에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자니 결국 몸에서 탈이 나고 과부하 경고사인이 온 것이다 ㅠㅠ 

아들넘이 너무 욕심을 많이 부린탓에... 죄책감과 안타까움이 마구 밀려 온다 ㅜ

결국 어머니의 상태를  고려해서 '산토리뇨'니 '마젤란십자가'니 다 생략하기로 하고 탑스힐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마지막일정을 소화하자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비록 엄니께서 힘든 상태지만 나머지 가족들에겐 인증샷을 선물해야지...

탑스힐은 세부의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있는 곳으로 세부시티에서 가장 높은 언덕에 위치 해 있다. 

과거 여러번 찾았던 곳이기에 맑고 푸른 세부의 아름다운 전경을 보여 줄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이 곳에도 이젠 뿌연 미세먼지의 기운이...ㅠㅠ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다음일정은 생략한 채, 우리는 저녁시간에 예약해 놓은 '어메이징쇼' 관람을 위해 막탄으로 곧장 향해야 했다.

이미 시내는 충분히 어두워 지고 있었다.


'어메이징쇼'라고 해서 어마어마 할 꺼란 기대치와 달리, 아담한 소극장 수준이었다. 

공연 이전엔 관객들이 나와서 맘껏 사진촬영을 할 수 있게 조명을 비추어 준다. 한 무대를 가득 메우고 있는 우리 가족들~


젊음이 마구 피어나 터질 것 같은 우리 큰 조카 나래양~! ^^

공연은 원래 촬영하면 안된다고 하는데 짐벌을 들고 있었던 관계로 몇 컷을 영상으로 담았다. therefore 동영상을 참고하시라~~~!


전세계의 춤과 의상, 노래로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수 있게 만든 화려한 트랜스젠더 쇼. 관객들과 함께 참여하는 공연으로 짧은시간이지만 무척 흥이 나도록 만들었다. 꿀잼인정!


공연이 끝날때 미리 준비해 두어야 할게 있는데 그것은 바로 1달러나 50페소. 

정식으로 댄서들과의 포토타임 시간이 주어진다.

남들이 다 나가서 댄서들과 사진을 찍길래 함께 여러장의 사진을 찍긴 했는데 사진 컷 수 대로 팁을 주지 못해 무척 민망했다.

200페소 정도 줬을라나? 한컷에, 댄서1인당 50페소가 정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공연은 그닥 흥미가 없어 그 많은 필리핀 방문동안 한번도 구경한 적이 없었는데, 분명 여독에 쌓이는 피로와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만큼 즐거운 시간이었다. ^^


공연이 끝난 후 늦은 저녁을 먹기위해 들린곳은 제이파크 옆 일식집 '논끼'

마리나몰 맞은편 일식집 논끼와 같은 체인점인가 보다. 예전에 그곳에서 무척 재밌고 맛있게 먹었던 기억에 주저함 없이 쵸이스! 


음.. 그리고 이날은...? 


와이프 생일 날. 

의도하지 않은 우연이었지만 작년과 더불어 2년째 필리핀에서 와이프 생일을 보내고 있다.

미역국 끓여줄 일 없어 편하구, 해외여행중 이기에 준비할 필요없이 그냥 이벤트가 되어 버린다. 기가 막힌 타이밍이다 ㅎㅎ

내년에도 함 맞추어 볼까나? ㅋㅋ


맛있는 일식과 함께 짧고 굵게 필리핀에서의 모든일정을 마무리 한다. 

숙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자정 넘어 공항으로....gogo!


어머니와 육남매가 좀 더 일찍 갔더라면 더욱 즐거웠을 여행, 하지만 충분히 즐거웠고 더 늦게 가지 않아서 다행이다. ^^

이로써 대망의 '2017년 육남매 필리핀세부 가족투어'를 모두 마친다.


동영상 ▶



◆ 포보기의 영상후기◆


2017년 겨울,

강경숙여사의 자식들, 육남매 형제,가족이 한마음이 되어 

바다가 아름다운 섬 세부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좀 더 좋은 계절에 모시지 못한점이 다소 아쉽긴 했지만

이번 여행은 엄니라서, 누님이라서. 형님이라서, 동생이고 조카라서  

더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


엄니랑 함께하는 '육남매 해외여행 프로젝트'는 그동안 

제게 '로망'이었고 숙원사업 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육남매가 바다랑 친하지 않다는 선입견이 있었고,

대가족 이동에 따른 여러 제반사항들에 선뜻 엄두를 내기가 

힘들었나 봅니다. 

작년 생신때  엄니 옆에서 결심이 설 때까지는 

그저 머리속에서만 맴돌던 '바램'이었을 뿐이었지요.

하지만 우리 육남매여러분의 전폭적인 지지와

믿음의 힘으로...


"이 어려운걸 제가 해 냅니다 ㅋㅋㅋ"


큰 사고없이 여행을 마치고 '흐믓흐믓'거리며 영상후기까지 

만들고 나니 지금은 마냥 행복하고

스스로 대견하기 까지 하네요.ㅎ

 

힐루퉁안의 바다속에서 형제 조카들과 함께 호흡기를 물고 

버블이 수면위로 날아 오를때는

순간 울컥,감동!하여 수경에 뿌연 습기가 차기도 했답니다.ㅠㅠ


엄니가 좀 더 건강하셨으면...

얼마나 더 좋았을까?

엄니도 스노클링,체험다이빙도 하시고 패러세일링도 하셨음...

얼마나 더 좋았을까? 

아쉬움이 아직도 맘을 아리게는 하지만...

더 늦지 않게 잘 다녀온 여행이었다고 생각 할랍니다.


엄니도 즐거우셨나요? 

즐거우셨다면 약속해 주세요~!

한번 더 바다구경가는 거~~!

담엔 푸켓이 어떨랑가요? ㅋ


엄니, 좀 더 오랫동안 우리 육남매 곁에서 건강하고 

밝은 얼굴로 계셔 주세요.

엄니가 울 육남매에겐 곧 의지처이며 

'밧데리'  랍니다.


참여해주신 형제 가족 여러분 감사 드립니다.


2017.2.28 - 둘째 아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