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보기의 여행, 사진과 영/포보기's 여행후기

2017 여름 프로젝트 2편- 김해 봉하마을

포보기(박해철) 2017. 9. 1. 20:12

포보기에겐 열정의 8월이다.


8월 첫주, 여름프로젝트 1탄으로 단양주변 여행을 마쳤고, 둘째주는 포보기가 총무를 맡고 있는 다이빙 동호회의 1박2일 여름캠프를 

떠들썩하게 치루어 냈다.

이제 두번째 포보기의 여름 프로젝트 2탄을 시작하고자 한다.

 

미션 ☞. 故 노무현 대통령생가 봉하마을 방문하기.



우선 포보기는 노무현대통령 평범한 지지자 중 하나였고, 그 분을 진정 존경했다.

선거때 기꺼이 그 분을 찍어 드렸고, 바램대로 그 전과는 전혀 다른 대통령 되어주셨다.

퇴임후 정치적 수난사를 거쳐 이미 고인(故人)이 되셨지만, 그 분은 아직도 변함없는 '내 마음속의 대통령'이다.


- 정치관이 다르다하여 지지한 사람을 비하하고 모욕하고 다른 견해를 강요받는게 싫어 이글의 댓글은 완벽하게 사양합니다  -


그런데, 그런 포보기가 많은 시간이 흐르도록(8년) 봉하마을을 왜 한번도 가보지 않은걸까?


변명 할 꺼리도 못 돼지만...

대통령님 사후, 어묵한세월이 흐르는 동안 '감정, 마음을 다스릴 자신'이 없었다고 하는게 맞을 것 같다. 

서거당시 조문도 못했고 TV도 제대로 켜질 못했다. 

분노를 삭일 수 없어 그저 보름정도 매일밤마다 독한술만 짭짤한 눈시울에 안주 삼아 빨아댔을 뿐... 

그후로도 기회는 있었지만 봉하마을까지 가서 묘소를 바라 볼 자신은 없었다. 

나이 마흔먹은 인간이 감정과잉에 매몰되어 참아 낼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ㅠㅠ 


어째튼 감정과 적당히 잘 타협했고 분노를 잊은 순응적 도피자로써 잘 살아았다.


이번 봉하마을행 결심은 세월 탓 도 있겠지만

역시 얼마전 취임한 새 대통령의 역할이 컸다고 볼 수 있다. 

나 또한 여러번 광화문에 출석해 촛불을 흔들며 정부를 무너뜨리는데 일조를 했고, 

새로운 정부탄생을 만들어 낸 작은 모래알 중 하나였기에 새 대통령 '문재인'의 당선을 눈물겹도록 감격스럽게 바라 볼 수 있었다.

당시 TV의 개표방송을 보면서 자연스레 그 분의 얼굴이 생각이 났는데... 

"살아 계셔서 개표방송을 함께 봤으면 얼마나 좋아 하셨을까..." ㅠㅠ


그 분에 의해 탄생했다고도 볼 수 있는 새 대통령의 얼굴을 바라보며 그 분에 대한 이전과는 다른 그리움이 생겨났고,

'이젠 봉하를 다녀올 수 있겠다'는 생각을 어렴풋 하게 되었다.

출발전 가족들에게 농담삼아 "문대통령님이 나 보고 봉하마을에 댕겨 오라하네~! ^^" 라고 말했지만

이제야 진정, 평정된 가슴으로 그 분을 보내 드릴 수 있으리란 자신감 같은게 생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어머니와의 공약 사항? 때문이다.

선거이후 였었나? 올해는 공무원 보직관계로 바빠진 형님과 해외체류를 해야하는 두 누나들 때문에 매년 해 왔던

'육남매 여름모임'이 힘들어 졌다.

그래서 조금은 서운해 하실 엄니께 여름여행을 제안하게 된 것인데...


" 엄니, 여름모임이 이번엔 힘들것 같은데 어데 가고 싶은데 잇으세유?"

" 그려~? 음... 그럼 봉하마을에 한번 가보고 잡다. 이전 동네에서 차 대절해서 갈때가 있었는데 민폐 끼칠까봐 한번을 못 가봤네~! "

" 에그! 나보다 그 냥반을 더 좋아 하시나부네~! 그럼 알았어유~ 갑시다 ! 봉하마을에..."







막걸리 좋아라 했던분 덕분에 돌아오는 길 운전은 마눌님에게 맡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