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일인 4월 15일.
아침일찍 투표를 마치고 우리는 구담봉과 옥순봉으로 향했다.
길가에 벗꽃이 아직까지도 우릴 기다려 주었다.
오늘은 특별게스트인 와이프의 '베프'까지 한명 더 탑승!
등산로 곳곳에 4월의 들꽃들이 올라오고 있다.
구담봉과 옥순봉은 하나의 산이지만, 각각 봉우리가 단양과 제천으로 행정구역이 나뉘어져 있다.
1km 정도 오르다보면 삼거리가 나오고 구담봉과 옥순봉을 다 다녀오면 총 거리는 총 5.9Km 정도.
삼거리 갈림길에서 옥순봉과 구담봉을 결정하면 되는데, 우리는 구담봉을 먼저 오르기로 했다.
뭐 항상 그랬으니까~ ^^;
미세먼지가 다소 있었지만 봄 내음이 완연해진 4월의 아름다운 날이다.
선거라는 이벤트 덕분에 예상치 않은 산행을 하게 됬지만 일년에 한번정도는 일부러라도 한번씩 찾게 되는 매력적인 산이다.
충주호의 아름답고 화려한 절경을 가장 잘 느낄수 있는곳이 바로 이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는 등산코스라기 보다는 산책코스로 여길만한 사람들이 많을 듯 하다.
워낙 산행거리 자체가 짧기 때문이다. 능선길은 힘들일이 없으니 쉬운편이고~
완만한 구간이 계속되다가 구담봉이 바로 눈앞에 보이는 위치에서는
본격적으로 오르락,내리락하는 험한 철계단 코스다.
계단에 경사도가 좀 있는 편이어서, 처음 계단을 탈때는 아찔함을 느낄수 있는 구간이다.
대신, 그리 길지 않은 코스다보니 왠만한 체력이라면 그리 힘들지는 않은편이다.
구담봉 정상 전망대에 도착했다.
이곳 풍경을 보고 천원짜리 화폐로 유명하신 선생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고 한다.
"중국의 소상팔경이 이 보다 나을 수는 없을것이다"
구담봉이란 명칭의 유래는 물속에 바위가 비치면 마치 거북 무늬처럼 보인다고 하여
구담봉(龜潭峰)이라 불렀다고 한다
이제는 건너편에 있는 옥순봉으로 향한다.
이 곳 등산로에는 바위 부스러기로 된 모래가 많아서 미끄럼에 주의를 해야하는 구간이 많다.
잘 미끄러지지 않는 등산화를 권장한다.
지나왔던 길림길을 다시 지나서 900m 정도 더 가면 옥순봉이 나온다.
퇴계선생께서 또 다시 말씀하시길... "단애가 이룬 성벽이 마치 비온 뒤 솟아나는 옥빛의 대나무순(玉筍)과 같다"
그래서 옥순봉(玉筍峰)이란 이름이 지어졌다.
그리고 직접 문헌을 확인한 바는 아니지만, 이곳에서 기생 '두향'과 로맨스는 유명하다고 한다.
마흔 여덟 고위공직자와 열 여덟 기생의 로맨스라..
요즘 같으면... ??
이곳은 확트인 충주호와 옥순대교의 절경을 볼 수 있는 곳인데, 뿌연 대기상태로 선명하게 볼 수 없어서 다소 아쉬웠다.
옥순봉정상에서 김밥을 먹으며 잠시 여유를 가진 후, 우리는 아름다운 4월의 구담봉.옥순봉 산행을 마친다.
이젠 집에 집으로 돌아가서 치맥을 즐기며 선거결과를 지켜 봐야겠다.
이번 선거를 통해 더 나은 대한민국으로 거듭나길 바라고
코로나일구도 빨리 사라져서 전국의 산과들 바다에, 다시 생동감과 활기가 넘치길 기대한다.
그리고... " 영*씨 함께해서 즐거웠어요 "
" 담에 또 함께 하십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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